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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락시장 초매식 현장-새해 출하농가·유통인들 소망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1-06


 
가락시장 초매식 현장-새해 출하농가·유통인들 소망은
“소비 한파 풀리고, 농산물 제값 받았으면”
  • 김영민 기자
  • 승인 2019.01.04 17:00
  • 신문 3070호(2019.01.08) 6면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 “올해 농산물 제값 받기 위해 모두 파이팅합시다.” 가락시장 중앙청과 초매식에서 주요 출하단체 대표와 중앙청과, 중도매인 임직원들이 새해 힘찬 다짐을 하고 있다.

사과·배 등 저장과일 시세
설 대목까지 양호 전망
지나친 기대 심리는 금물
시기 맞춰 정상 출하 당부

사과, 대과 비중 적은 편
중소과 소비 확대 대책 시급
배 10kg 소포장 출하 시작
침체됐던 소비 살아나길


세밑부터 이어져온 한파가 조금 누그러진 지난 3일 오전, 가락시장 중앙청과 과일경매장에선 한해 경매의 시작을 알리는 초매식이 진행됐다. 가락시장 중 유일하게 진행된 초매식이기에 많은 이들의 시선은 중앙청과 경매장에 쏠렸다.

사과·배 경매를 앞두고 진행된 초매식 자리엔 도매법인과 중도매인 등 시장 유통인들은 물론 30여 곳의 사과·배 출하단체와 농민들이 대거 참석해 기해년 새해 무사안녕을 기원했다. 무엇보다 이날 초매식에서 만난 과일 관계자들은 한파가 풀리듯 산지와 시장의 유기적인 소통과 연대 속에 얼어있었던 소비 한파가 가시고, 시세도 살아나길 고대하고 있었다.

경기 안성시 양성면에서 5만여㎡ 규모의 배 농사를 짓고 있는 오세남 경일농장 대표는 20년째 중앙청과로 물량을 출하하고 있다. 당연히 이날 초매식에서 오 대표도 만나볼 수 있었다. 오 대표는 “지난해엔 냉해와 폭염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수확량이 30% 이상 줄어들었고, 이에 예년보다 배 가격이 높다고 해도 농가 수취가는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며 “올해엔 이상기후로 인한 재해도 없고 소비도 잘 돼 시세가 받쳐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특히 초매식은 생산자와 유통인들이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다짐하는 자리가 됐다. 농가들은 유통인들이 믿을 수 있도록 정직하게 생산하고, 유통인들은 농가들이 정성들여 생산한 농산물을 안심하고 판매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경북 청송에서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현시학 청송군의회 부의장은 “농가들의 하나같은 생각은 힘들게 농사지은 농산물이 제 값을 받는 것”이라며 “도매법인과 중도매인들이 농산물을 잘 팔 수 있도록 농가들도 정직하게 생산·포장해 출하하겠다”고 말했다.

이원석 중앙청과 대표는 “초매식을 시작으로 올해도 출하주들이 정성들여 생산한 농산물을 믿고 맡겨 주신 만큼 제 값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올해 과일 가운데 사과와 배에 대한 농가들의 기대심리가 큰 상황이다. 다만 3일 새해 첫 경매를 앞두곤 이러한 기대심리가 소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높은 가격만을 기대하기보단 정상적인 출하가 가격 지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 많았다. 이와 함께 과일 가격에 대한 일방적인 여론 형성을 통한 소비 위축을 이제는 뿌리 뽑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영신 중앙청과 전무는 “지난해 날씨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과일 시세가 전반적으로 괜찮아서 나름 선방했다고 본다”며 “저장 과일은 시세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비와 가격이 지지가 되게) 저장물량을 시기에 맞춰 정상적으로 출하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인실 중앙청과 과실부중도매인조합장은 “연말연시 분위기도 나지 않는 등 소비가 되지 않고 있는데 일부 언론에서 저장물량이 줄어든 점을 내세워 사과와 배 가격이 높다는 식의 보도를 일삼고 있는데 이는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설 대목을 앞두고 소비 침체만을 불러오게 할 것”이라며 “폭염으로 인해 추석 농산물 가격이 높을 것으로 섣불리 보도된 반면 실제 추석 농산물 시세는 낮게 형성됐던 지난 추석 대목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품목별로 보면 사과 산지에선 올해 중소과 위주의 소비가 이뤄지길 바라며, 설 이후 시장을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었다.

정병민 청송사과유통공사 사장은 “사과 저장 물량 동향을 보면 중소과가 많고, 대과가 적은 편이다. 대과 비중이 10%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중소과가 설 대목에 잘 나가지 않기에 설 이후 시장이 우려스럽고, 이에 설에 대과 기준을 낮춰 중소과 소비가 더 이뤄지게 하는 등 대비도 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배 농가들은 올해 소포장 시행이라는 변화에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기존 15kg에서 10kg으로의 포장 단위 변화로 그동안 침체돼 있었던 소비가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

박성규 한국배연합회장(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은 “다른 과일 품목의 소포장 성공 사례를 보고 배도 소포장으로 소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며 “소포장을 통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신품종 재배 확대로 배가 국민 과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초매식 이후 진행된 경매 결과 비교적 양호한 새해 첫 성적표가 나왔다. 사과의 경우 10kg 규격 포장이 도입된 이후인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새해 첫 경매 시세가 부사 10kg 상품 기준 2만3930원, 3만120원, 3만4492원이 나왔던 반면 올해엔 3만8024원을 기록했다. 배도 3일 경락가가 신고 15kg 상품에 5만3300으로 신년 첫 경매 기준 2014년 3만4341원, 2015년 3만7968원, 2016년 3만7996원, 2017년 3만1130원보다 높은 가격대가 나왔다.


|미니인터뷰-현시학 청송군의회 부의장
“올 한해 청송사과 승승장구 기원”

“새해 첫 경매가 열린 초매식 자리에서 올 한해 우리 사과의 승승장구를 기원해봅니다.”

재선 군의원이자 3만3000㎡규모의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이기도 한 현시학 청송군의회 부의장(전 한농연 경북도연합회수석부회장). 그는 청송군청 관계자와 산지 농민들과 함께 이번 초매식 현장을 찾았다. 지역 농가와 함께 청송사과를 알리는 것과 동시에 새해 유통 흐름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현시학 부의장은 “농민들이 정성껏 잘 재배한 청송사과를 알림과 동시에 산지에서 시장 동향을 파악해 좀 더 경쟁력을 갖기 위해 초매식 자리에 오게 됐다”며 “지난해 처음으로 에어컨을 샀다. 그만큼 산지 일교차가 큰 청송에서도 지난해 폭염 등으로 농사짓기가 참으로 힘들었지만 농가들의 노력 속에 당도 높고 맛 좋은 사과를 수확해 시장에 출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 부의장은 “수입과일은 물밀 듯이 들어오고 재배면적이 일부 품목에 편중되는 등 우리 과일산업이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지만 산지에서 고품위 과일을 재배하고 이 과일을 시장에서 잘 팔아주면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산지에선 시장에서 지적이나 개선 요청이 들어오면 받아들여 우리 과일이 더 경쟁력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현 부의장은 “지난해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농민들이 선택해줬기 때문에 당선됐다고 생각한다”며 “농가와 함께하는 의정 활동을 펴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영민·김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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