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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곡류·두류·서류 등 대체 작목 유도…품목별 적정면적 유지가 핵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7-16


 
"곡류·두류·서류 등 대체 작목 유도…품목별 적정면적 유지가 핵심"
제주서 월동채소전망대회
  • 김경욱 기자
  • 승인 2019.07.12 16:25
  • 신문 3121호(2019.07.16) 5면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월동채소 수급안정 전망대회에선 다음 작기에 대한 재배 의향 면적이 첫 조사, 발표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이 자리에선 채소산업 수급 안정을 위한 여러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겨울 월동무부터 시작해 최근 양파와 마늘까지 주요 채소류의 가격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영향으로 다음 작기에 이들 품목의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마땅한 대체 작목이 없는 상황에 월동무, 마늘 등 주요 품목은 여전히 평년보다 면적이 증가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이 중 가격 하락이 우려되는 품목도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지난 10일 제주 농어업인회관 대강당에서 ‘제주 월동채소 수급안정’을 주제로 전망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현재 가격 폭락 속에 농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양파·마늘을 비롯해 월동무 등 주요 채소류에 대한 다음 작기 재배 의향이 첫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이와 함께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채소류 수급 안정을 위한 여러 의견을 제시했다.



▶다음 작기 재배는
월동무 재배 의향 면적 ‘6044ha’
평년 대비 2.4% 증가 추정
마늘도 5% 늘어 ‘2만5900ha’
겨울양배추 ‘3240ha’로 조사
양파만 큰 폭 줄어 ‘1만8863ha’

▶전문가 제언
조직 출하로 시장 교섭력 높이고
재배면적 추정 과학적 접근을


▲다음 작기 재배 의향=이날 전망대회에서 한은수 농경연 엽근채소팀장과 김원태 농경연 양념채소팀장이 각 부류별 다음 작기 재배 의향을 중심으로 채소류 수급동향과 전망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월동무는 한파 등으로 인한 가격 상승 기대 심리에다 대체 작목 부재 등으로 재배면적이 증가한 반면 정작 겨울철 날씨가 온화해 물량이 급증, 시세는 폭락했다. 이 영향으로 오는 12월부터 내년 5월까지 주 출하되는 2019년산 월동무 재배 의향 면적은 전년 대비 6.6% 감소한 6044ha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마땅한 대체 작목이 없는 가운데 평년보다는 2.4% 면적이 증가, 가격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10년 평균보다는 20.5%나 증가하는 면적 추정치다.

지난해 월동무와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겨울양배추의 올해산 재배의향도 월동무와 별반 다르지 않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오는 12월부터 내년 4월까지 주 출하될 겨울양배추 재배 의향 면적은 전국적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하나 평년보다는 7% 늘어난 3240ha로 조사됐다. 호남 지역에서 낮은 시세인 양파에서 양배추로 작목전환이 많이 이뤄질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전년산 출하기 가격이 높았던 겨울당근은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9%, 1% 면적이 증가한 1444ha의 재배 의향 면적을 보였다.

최근 가격 폭락의 중심에 있는 마늘과 양파의 내년산 재배 의향은 평년 기준 엇갈렸다.

2020년산 양파 추정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13%, 평년보다는 9% 줄어든 1만8863ha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마늘의 2020년산 재배 의향 면적은 올해산보다는 7% 줄지만 평년보다는 5% 늘어난 2만5900ha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까지 재배 의향이 미정인 농가가 많아 재배면적은 향후 변동될 가능성도 높다고 농경연은 전제했다.

▲채소산업 제언=‘주요 월동채소류 판매시장 동향’을 주제 발표한 김명배 대아청과 기획팀장은 ‘월동채소 향후 출하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 팀장은 “개별 출하보다는 조직 출하로 시장 교섭력을 높여야 한다”며 “특히 도매시장과의 거래로 기준가격을 확보한 뒤 이를 바탕으로 대형 유통업체, 김치공장, 수출업체 등 여타 유통주체들과의 교섭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제발표 이후 이어진 종합토론 자리에선 채소업계 종사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우선 산업의 근간이 되는 농산물 통계의 부정확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안경아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018년 월동무 재배면적 조사치를 보면 통계청은 7500여ha, 제주도는 5100여ha, 이 두 조사의 중간인 농경연 조사도 6400여ha로 각기 천차만별”이라며 “어차피 전수조사가 힘든 상황에 추정치를 좀 더 과학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영찬 고산농협 조합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게 기초통계이기에 페널티 부과도 있을 수 있지만 이보다는 농가 스스로가 재배면적 신고를 꼭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체 작목의 필요성이 부각되며 이에 대한 여러 아이디어도 도출됐다.

김현우 농협경제지주 제주지역본부 경제지원단장은 “품목별 적정면적을 어떻게 유지할지에 포인트가 맞춰져야 한다”며 “무엇보다 월동무 등 주요 품목을 심지 않으면 무엇을 심어야 할 것인지 고민하고 무, 마늘, 양파 등의 기존 품목을 넘어 곡류, 서류, 두류 등의 작목을 심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정부가 마련하고 있는 공익형 직불제와의 연계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나 양배추 등의 기존 품목 말고 곡류, 두류, 서류 등의 작목에 대한 가공산업을 육성할 필요도 있다”며 “제주도내 가공산업 육성을 통해 기존 월동 채소류 대신 다른 작목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영찬 조합장은 “예전에 제주 서부 지역은 고구마 전분공장이 있는 등 고구마 주산지였지만 지금은 거의 재배되지 않는다. 그 이유가 고구마는 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는데 이를 보관할 창고가 마땅히 없기 때문으로 이것만 확보되면 고구마 재배를 늘릴 수 있다”며 “김치도 제주도는 활성화가 되지 않고 있는데 삼다수 김치는 좋지 않겠는가, 김치산업이 활성화되면 마늘, 생강, 양파 등 양념채소까지 소비가 같이 확산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농가가 자율적으로 수급조절을 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고광덕 제주당근연합회 사무국장은 “각 품목별로 생산자단체를 묶어내지 않는다면 과연 수급조절이 가능하겠는가. 이 묶어지는 한 바구니 안에서 자율적인 수급조절도 하고 출하조절도 하고 품목 전환도 해야 한다”며 “행정에서도 기금 조성 등 이에 대한 정책이 집중돼야 한다. 품목별 생산자들이 함께 모이면 해당 농산물의 경쟁력이 반드시 생겨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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