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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도매시장 ‘탄력 휴업’에 출하 농민 ‘걱정 태산’

  • 2026-09-11 오후 5: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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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농업인신문(위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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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도매시장 ‘탄력 휴업’에 출하 농민 ‘걱정 태산’

  •  위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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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6.09.11 10:10

“유통인 근로환경 개선 명분만으로는 산지의 출하 불안 해소 불가능”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이 유통인의 근로환경 개선과 안정적인 시장 운영을 위해 하반기 탄력적 개장일을 시행하면서 산지 출하자와 농가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통인의 고령화와 인력난을 감안하면 휴업 필요성에는 공감할 수 있지만 농산물은 출하 시기를 임의로 조정하기 어려운 데다 경매를 주요 판로로 이용하는 농가 입장에서는 시장 휴업이 곧 출하 차질과 가격 형성의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은 오는 10월 10일, 11월 7일, 12월 12일 등 3일간 경매를 실시하지 않는다. 다만 해당일에도 정가·수의매매와 정부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거래 물품의 반입은 정상적으로 진행되며 중도매인의 개별 영업도 가능하다. 도매시장 측은 경매 기능을 일부 조정하더라도 전체적인 농산물 유통 기능은 유지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산지의 시각은 전혀 다르다. 농산물은 공산품처럼 생산자가 원하는 날에 맞춰 출하량을 조절하기 어렵다. 특히 채소류처럼 수확 적기를 놓치면 안되는 품목은 특정 날짜에 출하가 집중될 수밖에 없고 출하를 하루 이틀 미루는 것만으로도 상품성과 가격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경매를 통해 당일 시장가격을 확인하고 출하하는 농가들에게는 경매 휴업 자체가 판로 선택의 폭을 좁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구리시 측은 이 같은 출하자들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에 산지와 소통했다고 설명한다. 출하자와 유통인이 참여하는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을 위한 상생협력위원회’를 열고 산지 출하 여건과 시장 수급 상황, 유통인의 근로환경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도매시장법인별 주요 출하자 현황을 파악한 뒤 현장과 유선으로 의견을 확인한데 이어 시장관리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휴업일을 최종 확정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전 협의가 있었다’는 것과 ‘산지의 우려가 해소됐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농산물 가격이 출하량과 소비량, 기상 상황에 따라 크게 움직이는 상황에서 경매 휴업일과 산지 출하 일정이 맞물릴 경우 농가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충분한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가·수의매매가 가능하더라도 모든 품목과 출하농가가 해당 거래방식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변수다.

온라인도매시장 역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산지 현장에서는 거래방식의 변화가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온라인 거래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상품정보 제공, 선별·포장, 물류체계, 거래처 확보 등 추가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결국 시장이 휴업하는 날에도 출하자가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거래처와 물류체계가 마련되지 않는다면‘대체 거래수단’이 있다는 것만으로 출하자의 불편을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반면 도매시장 내부에서는 탄력적 휴업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목소리가 크다. 유통 종사자의 고령화와 인력 수급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모든 경매일을 기존 방식대로 유지할 경우 현장 인력의 부담이 커지고 장기적으로 시장의 운영 안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통인의 근로환경 개선은 결과적으로 도매시장 종사자의 이탈을 막고 안정적인 유통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반이라는 점에서 일정 부분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결국 이번 탄력적 개장일 운영의 성패는 ‘시장 내부의 휴식’과 ‘산지의 출하권’사이에서 얼마나 균형을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시장 측이 휴업일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품목별·산지별 출하 패턴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출하 집중이 예상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사전 거래처 확보와 정가·수의매매 연계 등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이번 임시 휴업일 운영은 유통인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도모하는 동시에 산지 출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안내와 소통에 집중한 것”이라며 “출하자들이 휴업일을 미리 확인해 출하 일정을 조정하고 필요한 경우 정가·수의매매를 활용해 주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