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7 오전 9:30:00
[사설] 확산 조짐 농산물도매시장 휴업 움직임 걱정인 까닭
입력 : 2025-10-27 00:00
서울 가락시장이 3차 시범 휴업을 실시한다고 한다. 예정일은 11월1일과 12월13일, 2026년 3월7일과 4월4일이고 모두 토요일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추진에 나서 3년이 다가올 때까지 가타부타 결론을 못 내린 건 그만큼 사안이 민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중도매인 등 시장 종사자들의 장시간 야간 근로와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구인난을 겪는 현실을 이해 못할 바 아니다. 그러나 주 5일제가 도입되면 농산물 출하와 경락값 형성에 부정적 여파가 빚어질까 우려하는 농민들의 심정도 헤아릴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가락시장은 국내 최대 공영도매시장이다. 전국 33개 공영도매시장의 ‘맏형’ 격이다 보니 시장 운영과 관련한 하나하나가 다른 시장의 관심 대상이다. 생산자들이 자칫 지방 도매시장까지 줄줄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던 까닭이다. 실제로 경기 구리시장 중도매법인조합연합회는 가락시장 3차 시범휴업에 동참하겠다는 공문을 구리농수산물공사에 최근 보냈다고 한다. 다행히 협의 과정에서 사안은 수면 아래로 내려갔지만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고 봐야 한다.
가락시장의 주 5일제 도입은 ‘돌다리도 두드린다’는 심정으로 신중하게 추진돼야 한다. ‘가격 영향 없다’거나 응답률 7%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약 70%가 수용성이 있다’는 식의 영향 분석은 설득력을 갖기 힘들다. 정가·수의 매매 활성화, 온라인 도매시장 적극 참여 등의 대안도 농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엔 옹색하다. 특히 1·2차와 비슷한 패턴의 3차 시범 휴업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휴업일에 출하를 못해 현장에서 겪을 수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실질적인 영향을 분석하고, 품목별로 성출하기를 나눠서 또는 단발성이 아닌 연속적 휴무 실시 등으로 면밀한 데이터를 뽑아내 대안을 도출하는 시범 휴업이 돼야 한다. 이런 바탕 위에서 이해와 공감을 통해 최적의 접점을 찾아내는 일이 농식품공사의 책무다. 엎질러진 물은 주워 담을 수 없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