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로 물량 작년 60% 수준
지난해 10월값보다 16% 하락
소비 부진해 가격 반등 힘들 듯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반시.
이른바 ‘가을장마’로 감 주산지에 탄저병이 확산되면서 반시(약시) 생산량 또한 전년 대비 40%가량 급감할 것으로 파악됐다. 과 크기 등 품위마저 저하돼 시세는 약세를 기록 중이다.
반시는 납작 물렁감으로 주산지는 경북 청도다. 주품종은 ‘청도반시’다. 김동완 청도군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이달초만 해도 생산량을 평년 수준으로 봤는데, 가을비가 15일 넘게 이어지면서 탄저병이 확산했다”며 “올해 청도 전체 생산량은 전년 대비 30∼40%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이지성 청도농협 경제사업부 본부장은 “탄저병 걸린 과가 2개 중 1개꼴로 나오고 있다”며 “21일 기준 청도농협 농산물공판장 반입량이 하루 평균 1만3000∼1만5000상자(5㎏들이)에 그쳐 지난해(2만4000∼2만5000상자)보다 4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반시는 보통 9월 중순부터 11월초까지 출하되는데 올해는 이달말이면 출하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품위도 좋지 않다. 이 본부장은 “이달초부터 잦은 비로 일조량이 부족해 과 크기도 전년 대비 작다”며 “지난해엔 5㎏들이 한상자당 30개가 들어간 것이 전체의 40∼50%였는데 올해는 35개들이가 40∼50%”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기가 많아 연화제를 넣고 후숙하는 과정에서 열매터짐(열과)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출하량 급감에도 시세는 부진하다. 24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떫은감 약시’는 5㎏들이 상품 한상자당 1만1748원에 거래됐다. 전년 10월 평균(1만4066원)과 견줘 16.5%, 평년 10월(1만3137원)보다 10.6% 낮다.
조상균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사는 “5㎏들이 30과 한상자 기준으로 5개가량 탄저병 걸린 과실이 나온다”며 “물량이 줄었는데도 중도매인 매기가 저조하다”고 말했다.
전망도 어둡다. 이승환 중앙청과 경매사는 “경기 침체로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품위도 떨어져 시세가 반등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