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관련기사

강서시장 수박 파렛트 출하 이후…“물류비 껑충 뛰었다”

  • 2025-09-23 오후 1:35:00
  • 79


출처 한국농어민신문(서상현 기자)

기사원문보기 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0289







한국농어민신문

강서시장 수박 파렛트 출하 이후…“물류비 껑충 뛰었다”

  •  서상현 기자
  •  
  •  승인 2025.09.23 18:59
  •  
  •  호수 3716
  •  
  •  6면
 

시장도매인연합회 분석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시장도매인이 강서시장 인근에 마련한 선별장에서 벌크로 올라온 수박을 파렛트에 적재하는 모습.
시장도매인이 강서시장 인근에 마련한 선별장에서 벌크로 올라온 수박을 파렛트에 적재하는 모습.

외부 선별장 운영 등 비용 ‘눈덩이’
수박 취급 도매인 10개로 감소
전년동기대비 거래량 3% 하락
개당 단가는 17% 상승 조사

도매법인 반입량도 10% 빠져
인천·대전 등지로 출하처 교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강서농산물도매시장으로 반입되는 수박 차량에 대해 파렛트 출하를 의무화하면서 출하주와 유통인, 소비자들까지 손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부 선별장을 별도 운영하면서 출하단계가 더 늘고, 물류비용이 더 올라간 탓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올 4월 1일부터 강서시장으로 반입되는 수박에 대해 파렛트 적재 후 출하를 의무화했다. 물류효율화를 통해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였지만 강서시장 내 시장도매인들은 물류역행이라고 반발해왔다. 물류비용이 증가해 소비자가격 상승요인이 되고, 결국 물가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는데, 결과적으로 수박 반입량은 줄고, 출하비용은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회장 임성찬)가 시장도매인제시장 수박거래량을 분석했는데, 9월 4일 기준 271만8183통(개)으로 전년 동기 280만853통에 비해 약3%가 줄었다. 반면, 개당 단가는 1만300원에서 1만2050원으로 약17%가 상승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임성찬 회장은 “올 여름에 폭염으로 노지수박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출하량 자체가 줄어들었다”면서도 “수박 파렛트 출하를 전면화하면서 출하비용이 올라갔고, 산지에서 비용을 감안해 손해 볼 것 같으면 출하 자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물량은 줄고, 단가는 올라갔다”고 전한다.

시장도매인연합회에 따르면 회원사 60곳 중에서 28곳이 수박을 취급했는데, 올해는 10곳으로 줄었다. 물류비용 상승에 따른 손해를 감수할 수 없었던 탓이다. 한 회원사의 경우 5월 10일부터 8월말까지 차량(1~5톤) 278대의 수박을 거래했는데, 외부 선별장 운영비 및 인건비, 운송비를 포함한 작업비용만 9470만원이 소요됐다. 5톤 이상 차량만 수박 파렛트 출하를 실시한 2024년 5308만원에 비해 약78%가 인상됐다.

임성찬 회장은 “강서시장에서 500m도 떨어지지 않은 외부 선별장에서 시장 내로 반입하는 운송비만 17만원 가까이 들고, 하역비도 출장비용을 받기 때문에 더 들었다”면서 “출하자나 시장도매인들은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해 부담스럽고, 소비자들도 더 비싼 값에 수박을 구매할 수 없는 구조인데, 이게 무슨 물류효율화냐”고 지적한다.

강서시장 내 도매법인의 사정도 비슷한데, 거래물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하소연한다. 도매시장통합홈페이지에 따르면 올 5월부터 8월까지 강서시장에 반입된 수박은 약9464톤으로 전년 동기 약1만565톤과 비교해 약10.4%가 줄었다. 같은 기간 가락시장으로 반입된 수박이 약4만1039톤으로 전년 동기 약4만1773톤에 비해 약1.8% 줄어든 것과 비교해 감소폭이 훨씬 컸다.

특히, 강서시장의 경우 2024년 수박 반입량이 약1만570톤으로 2023년 약7915톤에 비해 33.5%나 증가했던 것을 감안할 때, 수박 파렛트 출하 의무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강서시장의 2025년 5~8월 평균수박가격은 ㎏당 1892원으로 2024년 5~8월 평균 1400원/㎏에 비해 약35.2%가 올라갔다.

이와 관련, 강서시장 도매법인 관계자는 “작년까지 1.4톤 이하 차량에 벌크로 출하해왔던 15곳 중에서 9곳이 빠져나갔다”면서 “상품화 비용이 추가로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비용이 빠지지 않은 출하주들이 떨어져 나간 것”이라고 전한다. 또한 그는 “도매법인들이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2024년에는 수박 반입량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는데, 수박 파렛트 출하 의무화로 이런 노력이 허사가 됐다”면서 “물류효율화의 목적은 유통비용을 절감해서 출하주와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주자는 것인데, 강서시장이 추진한 수박 파렛트 출하 의무화는 아무것도 달성한 게 없다”고 덧붙인다.

출하주들도 어려움을 겪었다. 충남 홍성에서 강서시장 도매법인으로 수박을 출하해온 김모 씨는 “1.4톤 차량에 벌크로 출하할 때와 비교해 선별비 28만원, 추가 운송료 20만원이 들고, 파렛트를 빌리는 비용과 함께 작업비도 훨씬 더 든다”면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상황이라서 올해는 인천, 대전, 천안, 안산 등지로 출하처를 바꿨다”고 전한다.

이처럼 강서시장 내 수박 반입량이 줄면서 유통이 위축되고 있고, 출하농가들도 외면하고 있는 만큼 수박 파렛트 출하 의무화 조치를 재고하라는 목소리가 크다. 출하주 김모 씨는 “수도권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이나 구리시장에서 수박 파렛트 출하를 실시하고 있는 만큼 강서시장만이라도 벌크 출하를 열어둬야 한다”면서 “그래야 생산자들도 비용이 절감되고, 유통단계 간소화에 따라 소비자들도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고 말한다. 임성찬 회장 역시 “물류혁신이나 물류효율화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유통 현실을 외면한 제도를 적용해 시장접근성을 제한하고, 유통을 위축시키는 역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강서시장 상황에 전혀 맞지 않는 수박 파렛트 출하 의무화 방침을 빨리 시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상현 기자

출처 한국농어민신문(서상현 기자)

기사원문보기 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0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