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오 기자
- 승인 2025.09.09 17:37
- 호수 4185
- 8면
2025-09-09 오전 11:45:00출처 : 농수축산신문 (김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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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김진오 기자]

중국산 수입양파 증가에 따른 국내산 양파 가격 폭락에 생산농가의 이탈이 잇따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구미에서 양파 농사를 짓고 있는 황상원 씨는 “양파는 마늘보다 원가가 적게 들지만 병충해에 약하고 생육속도가 느려 잡초도 많다”며 “지난해 양파 농사를 4000평 지었는데 가격이 너무 나빠 올해는 절반인 2000평까지 줄이고 마늘을 재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북 김천의 이대화 씨 역시 “양파는 벼를 수확한 뒤 겨울동안 농사 짓는 작물인데 이렇게 소득이 안 되면 포기하는 게 낫다”며 “마늘로 작목을 전환하거나 품이 적게 드는 콩을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어려운 상황을 토로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내년산 양파 재배의향면적은 1만7017ha로 이 중 조생종은 2867ha, 중만생종은 1만4150ha로 집계됐다. 지난해 1만8203ha보다 1186ha(6.5%), 평년 1만8237ha보다 1220ha(6.7%) 줄었다.
재배의향면적이 감소한 데는 양파 가격 하락, 인건비 등 생산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재배 규모 축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물가안정을 빌미로 중국산 양파 수입이 급증하면서 국내산 저장양파 가격이 산지 기대치에 못 미치는 점이 재배 기피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국내산 양파 평균 도매가격은 상품 1kg당 1086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월 1181원보다 95원(8.0%) 낮은 가격으로, 평년 1170원과 비교해도 84원(7.2%) 떨어졌다. 서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양파 일평균 반입량도 610톤으로 1년 새 10.6%나 줄었다.
반면 8월 신선양파 수입량은 급증해 지난해 6450톤에서 4976톤(77.1%) 늘어난 1만1426톤으로 집계됐다. 평년 4971톤과 비교하면 6455톤(129.9%)이나 증가한 수치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이 최근 양파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약세를 보이며 수출가능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는 점이다.
이처럼 수입산 양파의 시장잠식에 따라 양파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황 씨와 이 씨처럼 일부 양파 농가들이 생산면적을 절반 가량 줄이는 대신 마늘로 작목 전환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취재결과 마늘 작목 전환 여론은 경남 합천·창녕 지역에서 강하게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늘처럼 동절기 노지재배가 가능하고 재배 주기나 파종·정식·제초·수확 과정도 비슷한 마늘로의 작목 전환이 유리하다는 게 이들 양파 생산농가들의 판단이다.
경남 합천에서 양파를 재배중인 권상재 씨는 “수입산 양파가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가격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며 “합천 양파농가들이 내년도 재배면적을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로 여론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작목이 대거 전환될 경우 마늘 가격도 하락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성유경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사무처장은 “올해 창녕 지역 양파 종자 판매량이 지난해의 70% 수준에 그쳤다”며 “양파 종자가 100% 발아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합천과 마찬가지로 내년 재배면적은 50%까지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지난달 27일 있었던 양파 주산지협의체 회의에서는 합천 양파 재배면적이 최소 100ha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합천군청에 따르면 양파 재배면적은 지난해 기준 482ha였다. 이 예측대로라면 합천 양파 재배면적은 1년 만에 최소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성 사무처장은 “치솟는 물가로 인해 생산비가 상승하고 수입양파가 들어오면서 몇 년 간 적자가 이어지니 양파 농가들이 돌아서는 형세”라며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대농에게 혜택이 몰리는 농기계 지원보다는 농가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소농까지 혜택이 돌아가는 비료·농약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