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두현 기자
- 승인 2025.09.02 18:24
- 호수 3710
- 5면
2025-09-02 오후 1:58:00
[한국농어민신문 이두현 기자]
11·12월, 2026년 3·4월에
매달 1회 토요일 휴업 추진
물량 과잉-가격 하락 대책 없어
“출하농민 피해조사부터” 목소리
월 1회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을 휴장하는 ‘개장일 감축 운영(주5일제)’의 세 번째 시범 사업이 올겨울 추진될 예정이다. 이에 산지 생산자들은 출하 지연에 따른 품질 저하, 물량 집중과 가격 하락 등 휴업으로 인한 문제에 대한 명확한 대응책 없이 또다시 시범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비공개로 개최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 운영 검토 협의체’ 회의 내용을 파악한 결과 가락시장 개장일 감축 3차 시범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가락시장의 고령화가 심하고 야간, 주 6일 근무에 따른 인력 이탈과 구인난도 심각해 이러한 상황을 방치하면 가락시장 도매기능 위축으로 이어져 그 피해가 생산자·소비자에게 까지 전가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범 사업은 오는 11, 12월과 2026년 3, 4월에 매달 1회 토요일 휴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오는 9월 11일 시장관리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된다.
개장일 감축 추진에 대해 도매시장법인과 중도매인, 하역노조 등 가락시장 내 구성원들은 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출하자들은 지난 두 차례의 시범 사업에도 불구하고 개장일 감축에 따른 문제에 대한 확실한 대책이 없음을 지적한다. 가장 먼저 우려되는 점은 물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이다. 강원 인제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윤덕준 점봉산원예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농산물을 출하하며 시세를 파악해 보니 하루 출하를 못 해 몰리는 물량이 시장에서 소화되려면 4~5일은 족히 걸린다”며 “농산물도매시장이 쉬면 가격 하락뿐만 아니라 생물의 특성상 품질 저하 문제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7월 말 가락시장에서 2만5000원 내외에서 거래되던 토마토(5kg, 상품)는 8월 2일 여름 휴업의 여파로 1만원 대로 시세가 하락한 이후 8월 중순에야 2만원 대 가격을 회복했다.
더욱이 개장일 감축 시범 사업이 주5일제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점도 강조된다. 강동만 제주농산물수급관리연합회장은 “농산물이 거래되는 공영도매시장에서 상품을 출하하는 생산자가 갑이 돼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개장일 감축에 대해 완강히 반대했지만 결국 양보해 지금에 이르렀다”며 “개장일 감축 시범 사업을 하더라도 최종적으로 공영도매시장에 완전한 주5일제를 도입하면 절대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가락시장의 상황에만 집중된 연구 용역 등 시범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미진한 부분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협의체 회의에 참석한 최흥식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은 “개장일 감축의 영향을 분석한 것을 보면 시장에 들어오는 반입량과 가격 등 가락시장에 대해서만 조사했다. 가락시장이 하루 쉼으로 인해 농업 현장의 농민들이 어떤 피해를 보는지는 조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농업 현장과 시장 각각에 어떠한 영향이 있는지 균형감 있게 비교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로 이해와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서경남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유통물류혁신단장은 “가락시장이 쉬더라도 최대한 안정적인 수급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정가·수의매매와 온라인도매시장을 활용한 거래를 활성화하고 있다”며 “더불어 일부 산지에서 걱정하는 주5일제 도입은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는 게 공사의 입장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