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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시금치값 171.6% 급등’ 보도의 진실

  • 2025-09-04 오후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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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농어민신문(이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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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팩트체크] ‘시금치값 171.6% 급등’ 보도의 진실

  •  이두현 기자
  •  
  •  승인 2025.09.04 12:40
  •  
  •  호수 3711
  •  
  •  2면
 

더위 약해 여름 되면 출하량 급감
가격 상승은 매년 반복되는 현상

올해 시세는 평년·전년보다 낮아
맥락없는 과장보도 소비위축 우려

[한국농어민신문 이두현 기자] 

지난달 시금치 가격이 급등했다는 기사가 쏟아졌지만 정작 시금치 도매가격은 전년, 평년 대비 낮게 형성됐다.
지난달 시금치 가격이 급등했다는 기사가 쏟아졌지만 정작 시금치 도매가격은 전년, 평년 대비 낮게 형성됐다.

최근 시금치 가격이 전월 대비 급등하면서 밥상 물가에 부담을 주는 핵심 품목으로 꼽히고 있다. 시금치 농가에 무슨 큰일이라도 생겼나 싶지만 올해 작황은 오히려 작년에 비해 양호하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호들갑이 나올까. 이유는 아무런 설명 없이 가격 변동에만 초점을 맞춘 생산자물가지수 발표와 이를 그대로 받아쓴 일부 기사에 있다.

지난 8월 하순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는 농산물 지수가 전월 대비 8.9% 상승했으며 시금치는 171.6% 상승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많은 언론사가 시금치 가격이 상승한 근본적 원인에 대한 분석 없이 ‘171.6%’라는 수치에만 집중해 ‘폭등’, ‘시金치’, ‘밥상물가’ 등을 키워드로 수십 건의 기사를 쏟아냈다. 매년 여름 시금치 생산량이 감소하는 계절적 특성은 고려되지 않은 보도였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평년 시금치 출하량을 살펴보면 6월 47.4톤, 7월 20.1톤, 8월 8.8톤으로 한여름이 될수록 매달 절반 이상씩 감소한다. 자연스럽게 도매시세가 상승, 평년 기준 4kg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6월 1만6422원에서 7월 3만3963원, 8월 6만1833원으로 뛰었다. 여름철에 반복되는 정상적인 시세 흐름이다.

여름철에 시금치 생산량이 급감하는 것은 시금치가 더위에 약한 탓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시금치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며, 평균기온 25℃ 이상에서는 생육이 정지하거나 꽃이 피고, 30℃ 이상에서는 발아율이 50% 이하로 감소한다. 이에 더운 시기에는 재배를 피하거나 음지에서 재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즉, 7월 시금치 가격 상승은 특별한 이슈가 아니라 생산량 감소에 따른 자연스런 결과인 셈이다.

시금치뿐만 아니라 농산물은 기후 등 재배 환경이 생육과 생산량에 직결되기에 품목별로 계절에 따른 시세 흐름이 뚜렷하다. 예를 들어 오이, 애호박 등은 무더위가 오기 전인 4~6월 생산량이 급증하며 시세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여름철부터 생산량이 감소하기 시작하고 12~2월에는 연중 최고 가격을 형성한다. 이처럼 농산물 가격을 지적하기 전에 그 원인이 무엇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은행이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하고 관련 기사가 쏟아지던 지난 8월, 가락시장의 시금치(4kg, 상품) 평균 가격은 6만545원으로 전년과 평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5%, 3%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금치가 마치 특별히 비싸다는 듯한 보도가 이어져 농산물도매시장의 유통인들은 자칫 소비 심리가 위축돼 가뜩이나 낮은 시세가 더 떨어지지 않을까 마음을 졸였다.

방승현 중앙청과 경매사는 “올해는 전반적으로 채소 도매가격이 상당히 싼 편이다. 단순히 전월과 비교해 170% 상승했다는 식의 기사는 상황을 자세히 모르는 소비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켜 소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이는 안 그래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더욱 하락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시금치 가격이 높다는 기사를 지적하며 지난 8월 하순 시금치 도매·소매 가격 모두 전년과 평년 대비 낮은 상황임을 강조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시금치 작황은 상대적으로 양호해 추석 명절까지 공급에 큰 차질이 없을 전망”이라며 “시금치와 같이 계절적 특성이 있는 채소류는 전월 가격과 비교하는 것보다는 전년·평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야 수급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두현 기자

출처 한국농어민신문(이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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