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3 오후 5:38:00
가락시장 개장일 감축 또 논란
입력 : 2025-08-13 19:19

서울 가락시장에서 개장일 감축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번엔 주 5일 개장이 아닌 월 1회 휴업이다. 산지에서는 월 1회 휴업을 시범사업으로 진행하다 점차 주 5일제 도입으로 나아가는 것 아니냐며 시범휴업 추진 자체에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11월부터 내년 4월까지 모두 4회의 시범휴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3일 기준 공사가 계획 중인 시범휴업일은 11월1일과 12월13일, 내년 3월7일과 4월4일로 모두 토요일이다.
만일 이 날짜들에 시범휴업을 진행하게 되면 올해 8월부터 내년 4월까지 9월을 제외하고 가락시장은 월 1회 문을 닫는 셈이다. 시범휴업을 진행하지 않는 8월과 10월, 내년 1월과 2월에는 조례에 따른 하계 휴무와 추석·신정·설 등 법정 공휴일이 있어서다.
산지는 강하게 우려했다. 농협품목별전국협의회 회장단(의장 백성익·제주 서귀포 효돈농협 조합장)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NH농협생명 빌딩에서 제2차 임시총회를 열고, 가락시장 개장일 감축은 생산자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신선한 농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권리를 빼앗는 꼴이라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동희 전남 나주배원예농협 조합장은 “출하자들은 가락시장 유통인들의 주 5일 근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유통인들은 주 5일 근무하되, 농가들은 기존대로 주 6일 농산물을 출하할 수 있도록 보장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관리주체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조정 기능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 백성익 의장은 “농민의 출하선택권 보호를 수없이 요청했음에도 공사가 개장일 감축을 강행하는 것을 보고 가락시장 유통인들과 직접 만나 소통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유통인과 출하자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대안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가락시장이 시범휴업을 강행할 때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과채류를 중심으로 ‘가락시장 시범휴업 반대’ 소기구를 설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품질 저하, 경락값 하락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소기구를 통해 즉각 소통하고 대응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개장일 감축 움직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22일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 운영 관련 검토 협의체’를 열고 월 1회 시범휴업 추진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서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