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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사람들] “성별 떠나 경매사로서 인정받고파”

  • 2025-07-30 오전 1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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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농민신문(서효상 기자)

기사원문보기 https://www.nongmin.com/article/20250728500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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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사람들] “성별 떠나 경매사로서 인정받고파”
입력 : 2025-07-30 00:00
[유통가 사람들] 천안도매시장 최초 여성 경매사 전순주씨 

3년 전 경매사 자격증 취득 
올해부터 복숭아 거래 맡게 돼 
상품성 민감…경매사 역할 중요 
유통주체와 적극 소통 노력도 

“이상기후로 농산물 품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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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전순주 천안청과 경매사가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성별을 떠나서 경매사 그 자체로 인정받을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전순주 경매사(42)는 충남 천안시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경매사다. 전씨는 “전국 곳곳의 산지를 다니다보면 당연히 제가 경매사가 아닐 것으로 생각하고, 경매사라고 밝히면 여전히 의아해하는 시선이 있다”면서 이와 같은 포부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10명 미만의 여성 경매사가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씨는 올해로 천안도매시장의 도매시장법인인 천안청과에 입사한 지 20년차가 됐다. 입사 당시에는 총무팀 소속으로 경리 업무를 맡았다. 그러다 3년 전 경매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경매 업무에 본격 뛰어들었다.

전씨는 “도매시장에서 핵심 업무는 단연 ‘경매’이니 경매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농산물 유통 정보나 흐름을 읽는 데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도전 계기를 밝혔다. 밤 근무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전씨는 “경매만 안했지 오랜 기간 도매시장에서 일하면서 이미 야간 근무를 경험한 터라 근무 시간대는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토마토 경매만 진행하던 전씨는 올해 복숭아를 새로 맡았다. 전씨는 “복숭아는 쉽게 무른다는 특성 탓에 하루만 지나도 상품성이 떨어져 구매자 측에서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품목”이라며 “이런 품목은 경매사가 산지와 중도매인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출하자·구매자 모두와 유대감을 두텁게 쌓고자 출하 전 산지 출장을 최소 세번씩 가는 등 유통주체와 얼굴 보는 횟수를 늘리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최근엔 새로운 고민도 생겼다. 기후변화에 따른 도매시장의 역할이다. 전씨는 “최근 이상기후 현상이 심화하면서 농산물 품질이나 출하 시기·지역 등에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면서 “관행에만 머물러서는 도매시장이 좋은 농산물을 확보하기 어렵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신규 산지를 발굴하고 고품질 농산물을 제값에 거래하도록 도매시장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민의 끝에는 오롯이 경매사로서만 인정받고 싶다는 그만의 목표가 있다. 전씨는 “산지 출하자뿐만 아니라 도매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여자가 경매사를?’이란 시선이 있다”면서 “이 일을 시작하고 나서도 항상 ‘여자치고 잘한다’ 같은 성별에 국한된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씨는 “경매는 남자가 하는 것이란 인식을 깨고 싶다”며 “‘여자치고’라는 수식어를 떼고 경매사로서 온전히 인정받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천안=서효상 기자






출처 농민신문(서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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