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두현 기자
- 승인 2026.04.21 19:37
2026-04-21 오후 5:15:00
[한국농어민신문 이두현 기자]

국산 햇양파 가격이 평년 대비 40% 이상 하락한 가운데,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 수입 양파 출하가 일시 중단된다. 최근 수입량 증가가 시세 하락 압력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시장 안정화를 위한 대응 조치가 뒤늦게 마련된 것이다.
가락시장에 수입 양파를 출하하는 유통업체들이 4월 24일부터 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가락시장 도매법인 경매사들과 수입업체간 협의를 통해 이뤄진 ‘자율 중단’ 조치로, 최악의 시세 붕괴를 막기 위한 결정이다.
3월 말부터 출하를 시작한 올해산 조생양파 시세는 평년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4월 1일부터 20일까지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조생양파 평균 도매가격(15kg, 상품)은 1만941원으로 평년 같은 기간 1만9295원보다 43.3% 낮았다. 특히 13일 평균 시세가 8906원까지 하락한 이후 줄곧 1만원 선을 밑도는 저조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시세 약세의 원인 중 하나로 중국산 수입 양파의 범람이 꼽힌다. 2021년 3만8513톤에 불과했던 양파 수입량은 2022년 7만5539톤으로 급증한 데 이어 2025년에는 13만5103톤에 달했으며, 올해도 이미 2만5784톤이 수입됐다.
이 가운데 상당량은 가락시장으로 흘러 들어간다. 지난해 가락시장에 연간 출하된 수입 양파는 3만4053톤으로 전체 양파 물량의 16%를 차지한다. 더군다나 이제는 가격까지 역전하는 기현상이 벌어져 국내 양파 생산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지난 1~20일 가락시장의 수입 양파 평균 도매가격은 1kg당 1158원으로 국산 조생양파보다 59%나 높았다.
이처럼 햇양파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산 수입 양파 출하 중단이 결정됐다. 이번 조치는 별도의 합의문이나 구속력이 없는 ‘자율 중단’ 형태지만, 십수 년 이상 거래하며 신뢰를 쌓은 유통인 간의 약속인 만큼 이행에는 큰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가락시장 관계자는 “4월 말부터 무안, 진도, 장흥 등 출하 산지가 확대되며 물량이 더 늘어나면 시세가 지금보다도 더 폭락할 수 있다는 위기를 지속해서 수입업체들과 공유해 왔다”며 “무리하게 수입 양파 출하를 지속하다가는 수입 양파 역시 큰 폭의 시세 하락이 불가피한 만큼, 수입업체와 국내 양파 생산 농가의 상황을 동시에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양파 수입업체들도 가락시장이 국내 농산물 가격 형성의 기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출하 중단에 동참했다. A농산 대표는 “이미 들여온 물량도 있고 거래처와의 관계가 있는 만큼 가공업체 납품과 지방도매시장 출하는 계속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가락시장 출하를 멈추는 것만으로도 전반적인 양파 시세 지지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양파 시세가 금세 오름세로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반응이 나온다. 가락시장의 한 경매사는 “최근 소비가 워낙 부진하다 보니 수입 양파가 출하되지 않는 것만으로 가격이 크게 반등하길 기대하긴 어렵다”며 “시세 추가 하락을 막는 방어선 정도의 역할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산 수입 양파의 가락시장 출하는 오는 9월쯤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수입되는 중국산 양파는 윈난성에서 생산된 것으로 상품성이 있는 편이지만 생산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이후 출하되는 산둥성 양파는 저장성도 약할뿐더러 상품성도 국산 양파에 비해 크게 떨어져 수입 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9~10월부터 저장성이 양호한 간쑤성 지역 양파가 나오면 양파 수입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두현 기자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이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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