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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농산물 출하안내지도 만들 것”

  • 2026-04-26 오후 3: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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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농민신문(서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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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농산물 출하안내지도 만들 것”
입력 : 2026-04-26 16:43
[다시 뛰는 공영도매시장] (하) 홍성호 법인협회 지회장 인터뷰 

노하우 활용해 수급정보 제공 
유통비용 세분화로 변화 대처 
산지 규모화로 적정 가격 형성 
‘공영’ 걸맞게 공익기능 지속 수행
홍성호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가락시장지회장이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공영도매시장다운 공익 기능을 확대하겠습니다.” 홍성호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가락시장지회장(동화청과 대표)의 말이다. 홍 지회장은 최근 ‘농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락시장의 40년 이상 노하우로 주요 품목별 수급정보를 정확히 파악해 농민·유통인·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공영도매시장에 대한 외부 평가가 그리 넉넉하지는 않은 것 같다.

▶오해의 골이 깊다. ‘도매시장’이라고 하면 과도한 이익을 취하는 집단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뿌리 깊은 것 같다. 일반적으로 농산물 유통구조를 산지·도매·소비지 3단계로 나눈다. 도매 주체인 공영도매시장엔 도매시장법인과 중도매인이 존재한다. 이 둘은 유통단계상 하나로 뭉뚱그려 생각하기 쉬운데 엄연히 다르다. 경매 후 농산물의 소유권이 변하는 것을 기준으로 도매법인은 산지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도매법인은 농산물을 출하자에게서 위탁받아 대신 팔아줄 뿐 그 물건에 대한 소유권이 없다.

- 오해를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까.

▶‘유통비용’의 정의를 바꾸는 것을 제안한다. 기존엔 산지단계의 유통비용이라고 하면 종자·비료 등 재배에 드는 비용과 포장재·운송 등 출하에 드는 비용을 하나로 봤다. 그런데 유통환경이 급변하고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면서 이걸 세분화해 생산비용과 출하비용으로 나눠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산비용은 농가가 농산물의 씨앗·모종을 심고 수확하는 데까지 드는 비용, 그리고 출하비용은 이를 시장에 내놓는 데 필요한 포장·운송비를 뜻한다.

- 왜 그렇게 해야 하나.

▶이렇게 유통비용 자체를 세분화하면 어떤 과정에서 얼마의 비용이 들어가는지 정확히 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더욱 실효성 있는 유통정책을 설계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올해 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차원에서 ‘한국의 농산물 유통비용구조 연구’를 주제로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배경이다. 가락시장 도매법인이 시범 도입한 ‘출하비용 보전제’도 이런 시각과 관련이 깊다.

- 소비자는 다품종 소량의 신선한 농산물을 값싸게 사고 싶어 한다. 하지만 생산자는 소품종을 대량으로 유통해야 채산성이 맞는다. 이런 역설적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 하나.

▶도매시장이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가교역할을 하면 된다. 소비지의 요구를 산지에 곧바로 적용하면 오히려 비용이 더 든다. 소량의 농산물을 각 소비처로 일일이 배송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도매시장에 모아 처리하는 것이 물류비용 최소화 측면에서 가장 이득이다. 소비지 요구가 점점 세분화하는 것은 도매시장 내 소분·가공 시설을 구축하는 것으로 대응할 수 있다. 해가 갈수록 소비자는 취급이 편리한 농산물을 원한다.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는 도매시장에서 소비자 니즈(욕구)를 맞춰준다면 국가 전체적으로 유통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 산지와 소비지에서 바라보는 ‘가격안정’의 수준이 서로 다르다.

▶공영도매시장 존립 근거인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제1조엔 ‘이 법은 농수산물의 유통을 원활하게 하고 가격안정을 도모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을 보호하고 국민 생활의 안정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나와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생산자·소비자 이해관계는 서로 부딪힌다. 그나마 접점을 찾는 것이 ‘적정 가격’이다. 공영도매시장은 이를 예약형 정가·수의매매를 통해 실현할 수 있다. 다만 병행돼야 하는 것이 산지 규모화다.

- 우리 사회는 공영도매시장에 더욱 큰 공공성을 기대한다. 이에 부응할 복안이 있다면.

▶‘지에스지엠(GSGM·Garak Shipment Guide Map)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우리말로 하면 ‘가락시장 출하 안내 지도’다. 가락시장 대아청과에서 15년 넘게 매년 발표 중인 저장배추·무·양배추 전수조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농산물값은 지나치게 높아도 낮아도 문제다. 반드시 이듬해 수급불안이 오기 때문이다. 다행히 가락시장엔 40년 넘게 쌓인 출하·시세 데이터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주요 품목 주산지의 파종·생육·수확·저장 등 수급정보를 심층 분석해 농민·유통인·소비자에게 제공하려고 한다. 최근 양파시장이 시세 급락으로 대혼란을 겪고 있다. 양파를 시작으로 ‘GSGM 프로젝트’를 가동해 ‘공영’이란 이름에 걸맞은 도매시장의 공익 기능을 차근차근 수행해나가겠다. 

서효상, 사진=박종혁 기자

 


 

출처 농민신문(서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