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7 오후 2:55:00출처 : 농민신문(이인해 기자)

[산지 확대경] ‘부유’ 단감, 생산량 줄고 소과 수두룩…고온·가뭄 탓
입력 : 2026-10-17 13:59

만생종 ‘부유’ 단감 생산량이 올해에도 내리막을 탈 전망이다. 올여름 경남권을 강타한 고온·가뭄 피해 여파로 파악된다. 과 크기가 대체로 작은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시세는 강세로 출발했지만 이달 하순 이후 출하가 본격화하면 지금보다는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여름 고온·가뭄 여파로 작황부진=8일 경남 진주시 문산읍 김겸천씨(62)의 단감농장. 나무 곳곳에 햇볕데임(일소) 피해로 껍질이 검게 변한 과실이 눈에 띄었다. 김씨는 나무 한그루를 가리키며 “이 나무에 달린 감 462개 가운데 127개(27.5%)가 햇볕데임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김씨는 3만9669㎡(1만2000평) 규모로 감을 재배한다. 이 가운데 3만3058㎡(1만평)이 ‘부유’다. 그는 “관수시설을 갖추고 물을 추가로 줬는데도 7∼9월 지속된 고온과 가뭄으로 감이 제대로 크지 못했다”며 “토양 여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올해는 유독 작은 감이 많다”고 밝혔다.
동행한 조규석 진주문산농협 조합장은 “피해 과실을 따내고 나니 상품으로 출하할 물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는 농가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단감은 과실 크기에 따라 3L·2L·L·M·S·2S·3S 7개로 분류된다. 10㎏들이 한상자 기준 3L은 33개 이하, 3S는 71∼80개 들어가는 크기다. 김씨는 “지난해에는 2L·L 규격이 전체의 50% 이상이었지만, 올해는 3S가 60%를 넘는다”며 “출하물량이 줄어든 데다 작은 감이 대부분이라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현장 얘기는 전문기관 관측과 맥을 같이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일 내놓은 ‘10월 과일 관측’에서 올해산 단감 전체 예상생산량을 8만4500t으로 봤다. 전년(9만t)보다 6.1%, 평년(9만4300t)과 비교해선 10.3% 적다. 농경연 관계자는 “올해 단감 전체 재배면적이 9844㏊로 전년보다 5.8% 증가했지만 예상단수(10a당 생산량)는 전·평년 대비 11.2%·15.8% 낮은 859㎏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경연 농업관측센터 표본농가·모니터 조사 결과 단감 생육 상황이 전·평년 대비 ‘나쁘다’고 답한 응답자가 60.1%·60.3%에 달했다.
◆반입량 줄어 시세 강세…출하 늘면 하락 전망=시세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부유’ 단감은 10㎏들이 상품 한상자당 4만259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평균(3만2704원)보다 30.2%, 평년 10월(3만3184원)보다 28.3% 높다.
박영욱 중앙청과 경매사는 “단감 주산지의 작황부진으로 시장 반입량이 줄면서 시세가 잠깐 올랐다”며 “큰 감은 적고 작은 감이 많은 등 전반적인 품위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가락시장 관계자는 “이달초 전국적으로 비가 내려 수확이 지연되면서 반입량이 평년보다 적었다”며 “이달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량이 늘면 시세는 지금보다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진주=이인해 기자
출처 : 농민신문(이인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