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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새 가격 1/3로 뚝…‘벼랑 끝’ 몰린 샤인머스켓 농가

  • 2026-10-16 오후 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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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농어민신문(이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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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새 가격 1/3로 뚝…‘벼랑 끝’ 몰린 샤인머스켓 농가

  •  이두현 기자
  • 승인 2026.10.16 17:26

[한국농어민신문 이두현 기자] 

ⓒ한국농어민신문
ⓒ한국농어민신문

천안서 포도농업인 숨진 채 발견
영농자금 대출 상환 부담 겪어
“개인의 불행으로만 볼 수 없어”
포도회, 가격·소득 안정대책 촉구

비료·농약값에 인건비 부담까지
출하해도 생산비 못건지는 수준
단일 품종 의존땐 가격 충격 커
품종 전환·분산 재배 지원 시급

샤인머스켓 도매가격이 6년 사이 3분의 1 이하로 떨어지면서 포도농가의 경영난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충남 천안에서 포도농사를 짓던 한 농업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2021년 귀농한 고인은 최근 영농자금 대출 상환 부담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포도회는 고인을 애도하며 가격 하락과 생산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포도농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촉구했다. 

한국포도회는 12일 성명을 통해 “이번 일을 한 개인의 불행으로만 받아들일 수 없다”며 “농산물 가격의 불안정, 비료·농약·인건비 등 생산비 부담, 판로 확보의 어려움과 농가 소득의 불확실성은 전국의 많은 포도 농업인이 함께 겪고 있는 절박한 문제”라고 밝혔다.

국내 포도 생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샤인머스켓의 도매가격은 수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0년 8~10월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샤인머스켓 평균 도매가격은 상품 2kg 기준 2만8532원이었다. 이후 같은 기간 평균 가격은 2021년 2만5429원, 2022년 2만101원, 2023년 1만6646원, 2024년 1만2022원, 2025년 1만283원으로 하락했다. 올해는 8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평균 8746원에 그쳐 1만원 선마저 무너졌다.

반면 생산비 부담은 농가 경영을 압박하고 있다. 샤인머스켓 생산비는 1kg당 3000~5000원 수준으로, 농가에 따라 생산비조차 건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용하 한국포도회 회장은 “애써 수확해 출하해도 인건비조차 건질 수 없는 시세에 손을 놓고 있는 농가가 많다”고 토로했다.

한국포도회는 성명에서 “농업인이 땀과 정성으로 생산한 포도가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거래된다면, 농업인은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영농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정부에 포도 가격 안정을 위한 긴급 수급·유통 대책과 생산비를 반영한 농가 소득 안정 방안을 요구했다. 경영 위기에 처한 농가를 위한 긴급 경영자금 지원과 금융 부담 완화, 실질적인 소득 안전망 마련도 촉구했다.

농업인의 경영 위기와 정신적 고통에 대응할 지원체계 강화도 요구했다. 농가 경영 상담과 채무 조정 지원, 심리 상담 등을 확대하고, 생산자단체와 정부·관계 기관이 참여하는 공식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추진 일정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특정 품종에 집중된 생산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25년 기준 국내 포도 재배면적 1만4171ha 가운데 샤인머스켓 면적은 5881ha로 41.5%에 달한다. 나머지 역시 캠벨얼리가 4152ha(29.3%), 거봉류가 2636ha(18.6%)로 3개 품종이 90%가량을 차지한다. 

여러 품종을 재배하는 농가는 출하시기와 가격 흐름에 따라 위험을 분산할 여지가 있지만, 샤인머스켓 단일 품종에 의존하는 신규 진입 농업인 등은 다른 품종으로 수익을 보완하기 어려워 가격 하락의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박용하 회장은 “일본은 8~12가지의 포도 품종을 분산 재배하고 있어 특정 품종의 시세가 하락해도 다른 품종에서 수익을 내는 구조”라면서 “품종 전환을 위한 묘목 지원 사업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산지의 특성을 고려해 조·중·만생 품종을 보급하고 지역별, 시기별로 다양한 포도를 생산하자는 것이다.

샤인머스켓의 상품성 제고 노력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나온다. 가락시장 관계자 A씨는 “유통업체에서 납품 기준을 17~18브릭스 이상으로 올린다면 저품위 상품의 범람을 막고 소비자 만족도도 올라가며 시세 반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두현 기자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이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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