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1 오후 2:57:00출처 : 농민신문

[사설] ‘도매시장 주5일제 도입 논의’ 이대로 좋은가
입력 : 2026-03-11 00:00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진행하는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시범운영의 최종 목표는 주 5일제 도입이다. 심각한 고령화와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한 인력 이탈과 구인난 심화가 명분이다. 처한 실정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첫 시범휴업 논의 과정서 제기됐던 우려 중 하나가 파급력이다. 전국 도매시장의 ‘맏형’ 격인 가락시장이 시범휴업에 나서면 다른 도매시장에 영향을 미칠 게 뻔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마침내 경기 구리시장이 7일 시범휴업에 나섰고, 철회했다곤 하지만 강서시장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방도매시장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서울시공사의 관심사는 시범휴업으로 파생되는 거래 물량·가격의 변화치다. 월별(동·하절기), 요일별(수·토) 변동성을 점검하는 방식을 통해 영향이 미미하다는 데이터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런데 이렇게 얻는 데이터는 오직 가락시장에 한정된다. 다른 도매시장이 모두 같은 날 쉰다고 할 때의 결과치와 차이가 날 개연성이 높다. 7일 가락시장 시범휴업일에 구리시장이 동참하면서 생긴 산지의 혼란이 이런 우려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가락·구리 시장에 7대3 비율로 딸기를 출하하는 전남 담양농협은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선별 후 버린 물량이 평소의 두배에 달했다고 한다. 또 9일 가락시장 경매에서 ‘설향’ 딸기 반입량이 32.5% 늘고, 가격은 6일 평균값보다 19.7% 내렸다.
도매시장 개설자나 시장관리운영위원회는 소속 시장의 효율적 운영이 최대 관심사다. 가락·구리 시장 시범휴업도 그 테두리 안에 있다. 그렇다고 이들에게 ‘숲을 보지 않고 나무만 보는가’라고 탓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도매시장 주 5일제 도입’을 위한 논의단계를 격상시켜야 한다. 정부가 키를 잡고 전체적 차원에서 계획을 짜고 필요 데이터를 확보해 효율적 실행방안을 만드는 시나리오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길이다. 농산물의 원활한 유통을 통한 안정적 공급은 국가의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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