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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유통 전문가 협의체 ‘첫발’···“유통구조 개선 정책 구체화”

  • 2026-03-13 오후 3: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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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농어민신문(우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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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유통 전문가 협의체 ‘첫발’···“유통구조 개선 정책 구체화”

  •  우정수 기자
  •  승인 2026.03.13 18:25

생산자·소비자 등 50여명 참여
농산물 생산·수급 안정 논의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산물 유통 전문가 50여명이 참여하는 ‘농산물 유통 전문가 협의체’를 출범하고, 지난 10일 개최한 워크숍을 통해 주요 정책 추진방향을 공유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산물 유통 전문가 50여명이 참여하는 ‘농산물 유통 전문가 협의체’를 출범하고, 지난 10일 개최한 워크숍을 통해 주요 정책 추진방향을 공유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정부 및 유관기관, 생산자·소비자단체, 대학, 연구기관, 유통현장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여하는 ‘농산물 유통 전문가 협의체’를 출범했다. 협의체를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농산물 생산·수급 안정 및 유통구조 개선 정책의 실행 방안을 구체화 하겠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10일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 리조트에서 개최한 협의체 워크숍을 시작으로 오는 9월까지 상시적인 소통을 이어갈 방침이다. 협의체의 ‘첫 모임’ 성격으로 진행한 워크숍에선 올해 농식품부의 농산물 생산·유통 관련 주요 정책 추진방향 공유와 함께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내실화, ‘농축산물 알뜰 소비 앱 구축’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정부, 전체 거래 이상 유무 조사
모니터링 기능 상반기 중 도입 
‘거점물류센터’ 3곳 운영 등 밝혀

온라인도매시장 개선 방향=이번 워크숍에선 최근 허위·이상거래 문제가 불거진 온라인도매시장 운영을 두고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본격적인 유통 전문가 논의에 앞서 박은영 농식품부 유통정책과장은 “거래주체와 규모가 증가한 온라인도매시장 거래 현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개선사항을 발굴·보완할 필요가 있다”면서 온라인도매시장 내실화 추진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박은영 과장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온라인도매시장 근거 법령인 ‘농수산물 온라인 도매거래 촉진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만큼 하위법령을 통해 성과관리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또 온라인도매시장 개설 후 이뤄진 전체 거래(약 25만건)에 대한 이상 유무를 조사하고, ‘온라인도매시장 제도개선 및 활성화 TF’ 운영을 바탕으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기적으로 거래별 유통개선 효과를 분석하고, 우수 거래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배정 등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운송정보 간편 등록, 거래 수정 유연화 등 온라인도매거래 플랫폼 기능을 고도화하고, 거래 모니터링 및 특이동향 탐지 기능도 올해 상반기 중 도입키로 했다. 물류비, 컨설팅 등 보조 사업은 바우처로 통합해 이용자 편의를 확대하되, 사후 관리를 강화하게 된다. 지원 부분에 있어서는 근거리 이동이나 계열사 간 거래 등은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사업 지침을 개편했다는 게 박은영 과장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온라인도매시장 물류 개선을 위해 올해 ‘온라인 전용 거점물류센터’ 3개소를 운영하고, 반복·약정형 거래 확산을 유도하는 등 부류별 신규 거래 창출 전략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다.

이날 모인 유통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부 계획에 국한하지 않고, 온라인도매시장에 대한 개선 방향을 자유롭게 이야기했다. 먼저 양석준 상명대 교수는 “온라인도매시장을 개설할 때 국정과제가 농산물 도매유통의 50%를 온라인도매시장으로 전환하자는 것으로, 실질적으로는 기존 도매 물류를 거치는 농산물을 온라인으로 넘겨 비용을 줄이는 게 목적이었다”라며 “앞으로 농산물 유통, 특히 물류가 얼마나 기존 도매시장에서 온라인도매시장으로 넘어갔는가를 지표로 삼아 온라인도매시장을 개혁해야 제대로 된 개혁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도매시장을 오프라인시장과 경쟁시키는 구도에서 벗어나 온라인시장에 강점이 있는 거래 유형을 발굴하거나 기존 오프라인도매시장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거래 등을 실행에 옮겨보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만들어 가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성훈 충남대 교수는 “실적에 대한 압박보다는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새롭게 발굴한 수요나 거래 등 지난 2년 동안 운영하면서 강점을 보인 유형에 맞춰 거래가 잘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라며 다만 “온라인도매시장을 설계할 때 큰 장점으로 기대한 것이 전송거래 대체였는데, 이 부분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이성재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유통혁신팀장은 “온라인도매시장은 오프라인시장의 규제 완화나 품목에 대한 외연 확대, 도매법인 매수를 일정 부분 풀어주는 문제 등을 먼저 선행해보면서 어떤 영향이 있는지, 오프라인시장에도 접목 가능한지 판단해 보는 시범사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오프라인도매시장에서 규제하고 있는 부분이 온라인도매시장에서는 성공적으로 정착해 오프라인도매시장도 규제에서 벗어나는 등 두 시장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위태석 농촌진흥청 농업경영혁신과장은 “결제자금이나 물류비 지원 등은 언젠가는 끊어야 할 부분인데, 장기적으로 어떤 운영체계를 갖고 갈지 논의가 필요하다”라며 “또 앞으로 받게 될 온라인도매시장 사용료도 수익이 과다할 때는 어떤 식으로 이익을 배분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품위·생산자 등 따라 차이 불구
저가경쟁으로 농가 피해 우려
가격 폭등락 이유 제공 바람직

▲알뜰 소비 앱, 다양한 부작용 우려=이번 워크숍에서는 농식품부가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대책의 주요 과제로 추진 중인 ‘알뜰 소비 앱’ 구축에 대해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소비 앱 구축은 소비자 거주지 인근의 농산물 판매처별 가격정보를 제공해 농산물 구입 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알뜰 소비 앱에 큰 관심을 나타낸 만큼 농식품부는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4월, 앱을 개발·운영할 업체를 선정한 후 이 업체와 앱을 만들어 올해 하반기에 5개 시범지역에서 앱을 운영해 보는 것이 농식품부의 목표다.

그러나 다수의 유통 전문가들은 이러한 알뜰 소비 앱 구축에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양석준 교수는 “가격을 공개하는 순간 대형마트의 경우 가장 저렴한 가격에 맞추기 위해 납품업체를 후려칠 수밖에 없게 된다”라며 “소비 앱 때문에 농가 피해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앱을 구축해야 한다면 가격 만족도나 품질 만족도 같은 가치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훈 교수는 “농산물은 품위나 크기, 생산지에 따라 가격이 다르고, 동일한 농산물도 마트에서 행사가 들어갈 때와 일반 가격이 절반 이상 차이가 나는데 이런 가격을 가감 없이 앱에 담으면 오히려 혼선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짚었다.

소비 앱에서는 가격정보보다 현재 농산물 가격이 왜 급등락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신애 농식품신유통연구원 기획조사실장은 “예를 들어 시금치 가격이 급등했다면 기후가 원인인지 아니면 갑자기 급식 수요가 증가해서 그런 건지 소비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정보를 주는 방향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번 워크숍에서 나온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협의체에서 9월까지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우정수 기자



출처 한국농어민신문(우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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