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계욱 기자
- 승인 2025.07.11 10:13
2025-07-11 오후 2:45:00.jpg)
도매시장·온라인도매시장 발상의 전환…과감하게 규제 혁신해야
(사)한국식품유통학회(회장 정원호/부산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10~11일 이틀간 부산대학교에서 ‘새 정부에 바라는 농식품 유통의 나아갈 길’ 이란 주제로 2025 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 이번 하계학술대회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두봉 원장의 특별강연을 시작으로 ▲농산물유통 현실과 온오프라인 도매시장유통 개선방향 ▲농식품 유통 혁신을 위한 디지털 유통 플랫폼 구축 전략 ▲대외환경변화에 따른 농식품 유통변화와 대응 방안 등 주제 발표에 이어 6개 분과로 나눠 분야별 세미나로 진행됐다.
한국식품유통학회 정원호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새 정부의 바라는 농식품 유통의 길은 도매시장은 물론 온라인 도매시장까지 활기가 넘치는 유통시장 변화일 것”이라며 “이틀간 각 주제발표와 분과별 세미나를 통해 현재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과제의 대안이 도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본지는 이번 한국식품유통학회 ‘2025 하계학술대회’의 주요내용을 지상중계한다.

■ 제1주제 / 농산물유통 현실과 온오프라인 도매시자유통 개선방향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병률 박사
도매시장, 재고형 물류시설로 전환…유통주체 규제 풀어야
정부는 시장유통경로 중 주류유통경로에 대해 공적 영역의 시장인 공영도매시장을 균형적인 시각에서 육성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도매시장이 물류시설과 기능을 대폭 보강해 물류시설에서 재고형 물류시설로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 저장시설이 대폭 확충되면 재고관리를 통해 수급조절기능 뿐만 아니라 경매 등 도매시세 안정에도 기여가 가능하다.
향후 대부분의 국내 도매시장에서 시설현대화 사업이 추진될 예정으로, 재고형 물류기지로 기능 전환을 추진하고 온라인 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한 물류기지로도 적극 활용될 필요가 있다.
또한 도매시장 내 신선 농산물에 한해 거래가 제한되는 제도적 규정이 있는데 고객들의 원스톱 쇼핑 서비스 제공을 위해 도매시장 내 가공식품 도매거래 가능토록 하고 거래 품목 확대가 필요하다.
특히 도매법인의 경우 지금까지 수행해 온 출하농산물의 위탁판매(경매 위주) 기능만 수행해 위탁수수료 수입에만 의존하는 단순한 판매중개 및 경영구조에서 벗어나 전후방 거래대상자의 니즈 충족(고객만족 서비스), 사업 다각화(스핀오프, spia-off)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도매시장을 수급조절이 가능한 재공형 물류기지로 전환하면 도매시장 유통주체인 도매법인과 중도매인이 시장출하 농산물을 재고관리하고 저장, 포장판매할 수 있도록 매수판매 기능을 부여해야 한다. 이는 향후 도매법인의 온라인 도매시장 거래를 촉진키 위해서는 불가피해 제도적 검토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농축산물의 온라인거래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거래 표준화가 부족하고 배송뮬류의 신선도 유지가 어려워 거래규모가 적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면거래가 급속 확산되면서 최근 연간 10조원 이상 거래돼 전체 온라인거래의 5%에 육박하는 등 확산 추세에 있다.
온라인 도매시장이 개설 운영된 지 이제 겨우 1년 반이 돼 걸음마를 떼고 성장기 초입에 들어서는 단계로 볼 수 있다. 시장거래 특성 상 거래가 활기를 띠기 시작하면 가속도가 붙어 거래규모 증가 속도가 빨라 질것으로 예측된다.
■ 제2주제 / 농식품 유통 혁신을 위한 디지털 유통 플랫폼 구축 전략
상명대학교 양석준 교수
대규모보다 소규모 직거래 플랫폼 구축해야
현재 온라인 도매시장으로 구성한 온라인 유통은 생존이 가능한 것이 의구심이 앞선다. 소규모 셀러들이 수요 변동성에 대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셀러들이 직접 온라인 도매시장에 입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재 셀러는 소비자에게 주문이 들어오면 도매상인(중도매인 등)에게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택배로 소비자에게 보내는 것만 가능하다.
유통단계가 오프라인과 같고 물류비용도 줄일 수 없어 사실상 현재 온라인 도매시장 형태는 신시장형성이 어려운게 냉정한 현실이다.
온라인도매시장은 대규모 직매인 모델을 산정하고 있으나 기존의 온라인 유통 사례로 살펴볼 때 물류시스템의 선구축없이 유통효율화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대규모 직매입이 불필요한 기업은 이미 온라인 플랫폼들이 있는데 동일한 모델인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이 엄청난 성과를 내는 것은 구조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온라인 도매시장의 지난해 거래액이 실제 효율적이어서 발생된 거래금액인지 재검토가 필요하다.
특히 정부 지원이 필요한 농산물 온라인 도매 플랫폼은 과거 중소기업&청년 셀러 창업 등으로 소비재 산업분야에서 성공한 온라인 플랫폼 모형 중 하나인 직거래 지원 플랫폼이다. 소규모 직거래형 플랫폼을 구축할 경우 MD, 온라인 소비자들의 장단점이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가장 수수료가 낮은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활용, 농산물 온라인 마케팅 생태계 구축시 유통비용을 기존 49.2%에서 최대 16,3% 절감이 가능하다. 여기다 온라인의 경우 못난이 농산물(비품) 거래도 가능해 이를 고려한 경우 농가 수익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제3주제 / 대외환경에 따른 농식품 유통 변화와 대응 방안
영남대학교 이상호 교수
경제외교 역량 강화해 무역환경 리스크 철저히 관리해야
국제무역체계가 단선적인 자유무역 확산 경로를 따르지 않고 시대적·정치경제적 요인에 따라 자유무역과 보호무역이 교차하며 발전해 왔다. WTO체제의 출범은 다자 무역의 정점이었으나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 교착과 각국의 양자·지역협정 선호로 다자체제의 한계가 점차 부각됐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후 보호무역주의는 정책 차원을 넘어 주요 통상정책의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는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을 심화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특히 트럼프 상호관세 정책의 구조적 문제를 경제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무역적자 해소를 명분으로 한 상호관세는 무역수지 결정요인에 대한 오해를 기반으로 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무역수지는 저축-투자 불균형 환율, 산업구조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며 단순한 관세로 조정할 수 없는데도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주요 정책 수단으로 삼았다.
이는 국제경제학의 기본 이론을 무시한 접근으로 결과적으로 미국 소비자의 실질소득 감소와 글로벌 경제성장 저해라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농식품 무역 부문에서도 미국 시장에서의 상호관세 부과는 한국의 K-푸드 수출 성장세에 직접적 타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수출 품목인 과자류와 라면의 가격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며 미국의 비관세장벽 강화 압박과 결합할 경우 국내 농업 보호와 식품 안전성 정책과의 충돌 가능성도 높아진다.
특히 농식품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전성과 높은 수입의존도는 무역분쟁 장기화 시 국내 식량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구조적 원인으로 작용한다.
급변하는 국제통상질서 속에서 정부, 민간 협력체계를 더욱 고도화하고 기존 FTA 네트워크를 활용한 경제외교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무역환경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다각적 대응을 통해 한국은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공급망 블록화라는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안정적 무역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