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정수 기자
- 승인 2025.07.15 19:20
- 호수 3698
- 7면
2025-07-15 오전 11:46:00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소매단계 유통 산자부 소관
도매법인에 정책 집중 불균형
농식품 소매단계 유통은
농식품부가 관할토록 개선
농산물 유통시스템 전반 다뤄야
농산물 유통 개선대책 수립 시 산지부터 도매·소매 전 단계를 아우르는 정책을 추진해야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농산물 온라인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온라인 직거래를 지원하는 형태로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식품유통학회는 지난 10~11일 부산광역시 소재 부산대학교에서 농림축산식품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 학계, 유통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 정부에 바라는 농식품 유통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2025 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소매까지 포함한 농산물 유통 개선 필요=이번 학술대회 첫째 날 진행한 공동심포지엄에서 ‘농산물유통 현실과 온·오프라인 도매시장 유통 개선방향’에 대한 주제발표를 맡은 김병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명예선임연구위원은 “유통 문제를 산지유통, 도매유통 등에 대한 족집게식 해결 방식에서 벗어나 조금 더 효과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라며 “산지부터 도매·소매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접근 방식으로 농산물 유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병률 연구위원에 따르면 농산물 유통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과 제도 개선은 산지와 도매·소매 단계적 연계성,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균형적 연계와 발전, 상류와 물류의 연계 발전 차원의 시각과 접근이 필요하다. 산지부터 소비지까지 모두 연계한 정책을 추진해야 유통 정책도 효과를 발휘하고, 수급과 가격 안정 정책도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매단계는 산업통상자원부 소관으로, 농식품부가 산지와 도매에 국한된 유통정책을 수립·추진하다 보니 주로 도매단계, 그중에서도 정책 대상이 도매시장법인에 집중되는 정책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김병률 연구위원은 “농식품에 한해 소매단계 유통을 농식품부 관할로 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산지와 도매, 소매를 연계해 농산물 유통시스템 전체를 아우르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병률 연구위원은 이밖에도 △유통경로 간 경쟁 환경 조성과 유통효율화 유도 △농업인·소비자에 다가가는 도매시장 정책 공공성·경쟁효율 증진 △온·오프라인 도매시장 균형 발전과 상물분리 유통질서 구축 등을 농산물 유통 개선 방향으로 제시했다.
종합토론에선 현 도매시장 및 농산물 거래 제도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농산물 유통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언급됐다.
위태석 농촌진흥청 농업경영혁신과장은 “현재 도매시장의 농산물 점유율을 50% 초반대로 얘기하는데, 도매시장과 똑같은 역할을 하는 산지공판장까지 합하면 60% 정도로, 도매시장은 정부가 대단히 중요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정부가 그동안 정부가 유통 경로 간 경쟁에 집중하고, 동일한 경로 안에서 영업 행위를 하는 사람이나 주체에 대한 경쟁은 소홀했다”라며 “도매법인 간, 중도매인 간 경쟁을 촉진시킬 수 있는 도구가 안 보이는데, 예를 들어 정부에서 도매법인에 가격안정에 대한 요구를 하려면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아울러 김종안 지역농업네트워크 회장은 “현존하는 도매거래 방식은 경매와 시장도매인, 온라인도매시장까지 세 가지로, 이를 이용하는 농가나 유통주체들이 있다면 그 자체가 가진 발전 요소와 장점들을 촉진시켜 재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오픈마켓 지원 모델로 수정···농가에 실질적 도움 줘야” 제안
▲온라인 거래 활성화 방안은=양석준 상명대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농식품 유통 혁신을 위한 디지털 유통 플랫폼 구축 전략’에 대한 발표를 통해 온라인도매시장의 한계를 지적하며 농산물 ‘직거래 지원 플랫폼’ 구축을 제안했다.
양석준 교수는 “온라인도매시장이 도매 단계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냈는지 살펴보면 목적이 오프라인 시장과 경쟁하고 견제하는 것이었으나 지난해 공영도매시장 거래 물량과 금액 모두 2023년 대비 늘었다”라며 “지난해 온라인도매시장 실적도 벼 같은 품목을 많이 거래하거나 이미 경매한 것을 온라인도매시장에서 다시 거래한 실적이 많다”라고 짚었다.
이에 양석준 교수는 “온라인 도매 플랫폼이 우리 농가와 농산물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려면 오픈 마켓을 지원하는 모델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라며 “물류는 택배를 활용하는 온라인 도매 플랫폼을 만들어 농가 정보를 넣고, 결제 문제 해결과 함께 셀러(상품 판매자)들이 농가를 찾을 수 있게 한다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의견에 대해 온라인도매시장을 운영하는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의 이원기 유통조성처장은 “온라인도매시장을 1년 반 정도 운영했는데, 작년에 비해 문제점을 상당히 보완해 실적 관리 부분에서도 개선을 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보완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는 신우식 농식품부 유통정책과장이 참석해 정부가 추진 중인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방향에 대해 짧게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신우식 과장은 “8월에 유통구조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농산물은 기본적으로 늘 소비해야 하기 때문에 경로가 굉장히 다양해질 수밖에 없고, 정부 입장에서도 여러 가지 전략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따라서 “생산이 안정되지 않으면 가격 변동성 같은 부분에 영향이 있는 만큼 경영 안정도 보장하면서 생산을 안정화 하는 부분을 고령화와 기후변화에 대응해 챙기고, 도매시장 같은 경우 공공성을 제고할 수 있는 부분을 더 발굴해 확산하는 방법을 마련하겠다”면서 “온라인도매시장은 여러 가지 허수였던 부분을 다 빼고 우수 모델을 많이 발굴해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우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