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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품위 좋고 적정 물량 생산···4500원은 받아야 다시 파종”

  • 2025-07-04 오전 11:23:00
  • 304


출처 한국농어민신문(우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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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올해 품위 좋고 적정 물량 생산···4500원은 받아야 다시 파종”

  •  우정수 기자
  •  
  •  승인 2025.07.04 18:46
  •  
  •  호수 3695
  •  
  •  6면
 

[현장] 창녕농협 건마늘 초매식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창녕농협공판장에서 진행한 2025년산 건마늘 경매 첫째 날, 마늘 농가들이 경매 결과를 기다리며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창녕농협공판장에서 진행한 2025년산 건마늘 경매 첫째 날, 마늘 농가들이 경매 결과를 기다리며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마늘 주산지인 경남 창녕군 창녕농협공판장에서 진행한 2025년산 건마늘 첫 경매가 생산비 보장을 바라는 농가들의 아쉬움을 남긴 채 마무리됐다. 기대를 한참 밑도는 3000원대 중후반 가격이 이어지면서 농가들의 항의 속에 경매가 중단되는 등 지난해 첫 경매와 같은 긴장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큰 마찰 없이 마무리됐다. 마늘 농가들은 오후 경매에서 나온 4000원대 초반 가격을 위안 삼으며 생산비 보장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농가 기대 못 미친 ‘첫 경매’

‘생산비 보장’ 농가 기대와 달리
3000원대 중후반에 경매 시작
“이래선 못 산다” 한 때 중단도


아침부터 햇볕이 유독 뜨거웠던 지난 6월 30일 오전, 창녕농협공판장으로 전국의 마늘 재배 농가들이 모여들었다. 이날 창녕농협공판장에선 초매식과 함께 농민들이 지난해 늦가을부터 몇 달을 애지중지 키워낸 마늘(건마늘) 첫 경매가 이뤄졌다. 창녕군은 전국 마늘 생산 비중의 20% 이상(21.5%)을 차지하는 최대 주산지로, 창녕농협공판장을 포함한 이 지역 마늘 경매 시세가 전국적인 기준가격 역할을 해 매년 농가와 유통인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재배면적 감소에 마늘 공급량에 큰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경매를 기다리는 농가들의 모습에선 ‘4500원(1kg, 상품) 내외의 가격은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엿보였다. 올해 마늘 생산량은 2024년 28만4514톤보다 1만톤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지난 3·4월 마늘 부족에 2025년산 풋마늘을 당겨서 공급한 물량이 적지 않았다. 그래도 경매 첫날 창녕농협공판장으로 들어온 물량은 1만600망(20kg망)으로, 지난해 9000망을 웃돌았다.

11시 21분. 농가들이 숨죽이며 지켜보는 가운데 시작한 본격적인 경매에서는 첫 번째 낙찰 가격으로 3950원(1kg, 상품)이 전광판에 찍혔다. 이후 연이어 3750원, 3730원이 나오자 앞자리 숫자가 ‘4’ 이상 나오기를 기대하며 전광판을 주시하던 농가들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곳곳에선 “이래서는 못 먹고 산다”라는 한숨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어진 경매에서도 5망, 10망 등 적은 수량만 간간이 4000원대 초반 가격이 보일 뿐 대부분 4000원을 넘기지 못했다. “물건 좋다”며 가격을 높이려는 경매사의 호창에도 시세는 제자리. 끝내 경매를 지켜보던 농가들 사이에서 “하지마, 하지마”라는 고성이 터져 나왔고, “이런 가격으로는 올해는 마늘 농사 못 짓는다”는 항의가 빗발치면서 경매 시작 20여 분 만에 오전 경매가 중단됐다.

첫 경매에서 4000원(1kg, 상품)에도 미치지 못하는 마늘 경락가격이 이어지자 마늘생산자협회 소속 농가들이 경매 중단 및 생산비 보장을 촉구했다.
첫 경매에서 4000원(1kg, 상품)에도 미치지 못하는 마늘 경락가격이 이어지자 마늘생산자협회 소속 농가들이 경매 중단 및 생산비 보장을 촉구했다.

마늘 농가들은 중매인들을 향해 “작년에는 품위가 좋지 않아 가격을 높게 주지 못한다더니 올해는 품위가 좋은데도 4000원을 넘기지 않고 있다”라며 “왜 이렇게 가격을 놓는지 해명해야 한다”라고 따져 물었다. 이명규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전북도지부장은 “농가들도 마늘 시세가 5000원까지 나오기를 요구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상품 마늘은 4500원 정도, 중·하품도 3800~4000원은 나와야 올해 다시 마늘을 파종할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중매인들은 정부의 마늘 수입에 대한 부담이 있어 처음부터 가격을 높게 줄 수 없는 중매인 사정도 이해해 달라며 “7월 10일 이후로는 자연스럽게 마늘 시세가 올라가는 만큼 조금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결국 농가와 중매인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그대로 오전 경매가 마무리됐고, 생산자단체에선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정부에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최청집 마늘생산자협회 경남지부장은 “마늘 시세가 정부 수급 가이드라인의 안정대 가격인 4400원에 미치지 못해 경매가 중단됐는데도 초매식 행사에 참석한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들이 농가 이야기를 들으러 현장에 와보지도 않는다”라고 질타했다.

농가 요구는 최소 ‘생산비 보장’

재개 이후 4000원대 초반 나와
평균 가격 1kg당 상품 4136원
4300원 전후 생산비도 못 미쳐

마늘생산자협회 기자회견
“4500원 보장 위해 힘 모으자”


다행히 이날 12시 40분경 재개한 경매부터 4000원대 초반에서 최고 4410원까지 낙찰 가격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진정됐다. 창녕농협에서 집계한 경매 첫날 대서종 마늘 평균 가격(1kg)은 △상품 4136원 △중품 3784원 △하품 3387원. 지난해 첫 경매(7월 1일) 가격인 △상품 3806원 △중품 3417원 △하품 3082원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첫 경매 이후 가격은 지속적인 상승세로, 7월 3일에는 상품 마늘 가격이 생산비(1kg, 약 4300원)를 넘어선 4401을 기록하기도 했다.

농가에서 바라는 2025년산 마늘 가격(1kg, 상품)은 4500원 정도다. 올해 마늘 생산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평균 생산비는 1kg당 4188원이지만, 계속 오르는 인건비와 이상기상으로 추가한 농자재비까지 포함하면 실제로는 4300원 내외로 계산해야 한다는 게 농가들의 이야기다. 4500원은 여기에 농가수익 200원을 보탠 금액. 마늘 농가들은 이것도 어렵다면 최소한 농사는 이어갈 수 있도록 생산비인 4300원은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늘생산자협회가 초매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상승한 인건비와 농자재비를 반영한 마늘 생산비 보장과 2025년산 마늘 가격을 중심으로 한 수급 및 유통정책 수립을 촉구했다.
마늘생산자협회가 초매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상승한 인건비와 농자재비를 반영한 마늘 생산비 보장과 2025년산 마늘 가격을 중심으로 한 수급 및 유통정책 수립을 촉구했다.

이러한 농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마늘생산자협회에서는 이날 초매식에 앞서 ‘마늘 생산비 보장을 위한 전국 마늘생산자 기자회견’을 열고, 급상승한 인건비·농자재비를 반영한 생산비 보장과 2025년산 마늘 가격을 중심으로 한 수급 및 유통정책 수립 등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최상은 마늘생산자협회장은 “올해 잦은 비와 가뭄 등으로 농사짓기가 힘들었던 만큼 경매에서 적어도 4500원 정도는 받아야만 우리가 지속 가능하게 농사지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올해는 적정 재배면적에 적정 생산량으로, 반드시 마늘 가격 4500원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라고 강조했다.

마늘생산자협회 임원들은 오후 경매를 마무리할 즈음 정재환 원예산업과장 등 농식품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한 간담회에서도 “마늘 농사를 이어갈 수 있는 수준의 가격 적정선이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마늘생산자협회에서는 경매 상황을 주시하면서 적정 수준의 가격이 나오지 않을 경우 정부 항의 집회 등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는 올해 마늘 재배면적이 전년과 평년 대비 3%, 5% 감소한 2만2837ha로, 생산량은 29만2000톤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 증가했으나 평년보다는 4% 줄어든 물량이다.

창녕=우정수 기자 




출처 한국농어민신문(우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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