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정수 기자
- 승인 2025.05.02 18:38
- 호수 3678
- 1면
2025-05-02 오후 3:14:00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지난 3월 잔류농약 검출 이후
수입량 계속 늘어 안전성 불안
‘PLS 전수조사’ 재차 촉구

중국산 양파가 지난 3월, 국내 수입 통관 과정에서 두 차례에 걸쳐 잔류 농약 허용 기준을 초과한 것이 적발된 바 있다. 그럼에도 양파 수입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수입 양파에 대한 ‘PLS(농약 허용기준 강화제도)’ 전수조사를 요구하는 양파 농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생산자단체에선 정부가 안전관리를 강화할 때까지 단체행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수입권 공매를 통해 3월까지 WTO TRQ(저율관세할당) 양파 2만645톤을 중국에서 들여왔다. 또, 최근에는 민간 수입까지 급증하면서 전국양파생산자협회가 4월 29일 청주시 오송읍 식품의약품안전처 앞에서 수입 양파에 대한 PLS 전수조사를 재차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농가들은 “최근 국내 양파 산업은 무분별한 수입 양파 급증과 더불어 농약 오염이라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어 PLS의 철저한 적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라며 “일부 수입 양파에서 잔류 농약 초과 검출 사례가 반복되는데도 정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양파생산자협회는 정부의 TRQ 양파 도입으로 수입이 늘어난 시점이었던 3월 6일과 11일, 평택항으로 들어온 중국산 양파에서 농약 잔류 허용 기준을 4배 초과한 살충제 성분(티아메톡삼)이 검출된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안전성 강화 조치로 PLS 전수조사를 정부에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강선희 양파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은 “협회의 지속적인 요청을 감안해 지금도 수입 양파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검사 비율(10%)보다 높은 20% 이상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는 게 식약처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양파생산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산 양파 성출하기임에도 불구하고 평년과 달리 중국산 양파 민간 수입이 급증해 수입 양파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국내산 조생 양파 출하량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국내산과 대비해 구가 크고 단단한 중국산 양파 가격이 더 높은 경우가 많아 6~7월까지는 수입량이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올해도 4월 19일부터 중국산이 대부분인 수입 양파가 가격을 역전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기준, 국내산 양파(1kg, 상품)는 900원대 후반∼1000원대 초반을 오가는 반면, 수입산은 1300원대를 이어가고 있다.
4월 21일부터 28일까지 하루 평균 수입 양파 반입량은 163~265톤 수준으로, 국내산을 포함한 가락시장 전체 물량의 20%를 수입산이 점유하고 있다. 강선희 위원장은 “관세 문제로 미국 수출길이 막히고 내수 사정도 어려운 중국이 물량 해소를 위해 우리 양파 시세에 맞춰 양파를 공급해 수입량이 늘어난 것 같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렇게 국내산 양파 수확기에도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수입 양파 유통이 증가한 만큼 양파생산자협회에선 수입 양파 안전성 확보와 함께 무분별한 양파 수입을 막기 위해 정부가 수입 농산물 안전성 관리를 강화할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남종우 양파생산자협회장은 “국민들은 안전한 농산물을 먹을 권리가 있으나 정부는 그 권리마저 빼앗으려 하고 있다”라며 “식약처는 이 시간 이후부터 수입 농산물, 특히 양파에 대한 PLS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그것이 모자라면 상세 정밀 검사라도 시행해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양파생산자협회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수입 양파에 대한 즉각적인 PLS 전수조사 실시 △민간 수입 양파를 포함한 모든 수입 양파에 대한 철저한 PLS 기준 적용 △수입 농산물 안전 관리 강화 정책 수립 및 시행을 다시 한 번 정부에 촉구했으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요구서를 식약처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우정수·정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