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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 품종 육성…제주 이미지 활용 고부가 전략 수립을”

  • 2025-05-02 오후 3: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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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농어민신문(우정수, 강재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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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기후변화 대응 품종 육성…제주 이미지 활용 고부가 전략 수립을”

  •  우정수, 강재남 기자
  •  
  •  승인 2025.05.02 18:38
  •  
  •  호수 3678
  •  
  •  6면
 

제주 농산물 경쟁력 강화 토론회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강재남 기자] 

최근 몇 년 폭염·폭우·한파 기승
양배추·무·당근 등 생산량 급감

1~2인 가구 겨냥 소포장 개발
아열대 채소 재배 검토 추진
농업 관측 시스템 구축 등 제시

저온유통 등 수확 후 관리 보완
수입 일변도 수급정책 지적도

기후변화로 인해 월동채소 주산지인 제주 지역에서 농산물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육지에선 월동채소 재배가 증가하는 등 제주산 농산물이 위기에 놓여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 대응 품종 육성, 지역 이미지를 활용한 고부가 전략 수립 등을 통해 제주산 농산물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제주 지역은 최근 몇 년 동안 폭염과 폭우, 한파 등 이상기후로 인해 농산물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양배추, 무, 당근 등 월동채소 작황 부진과 생산량 감소가 심각한 상황으로, 월동채소 최대 주산지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월동채소 취급량이 많은 도매시장법인 대아청과와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는 지난 4월 28일, 제주시 오리엔탈호텔에서 제주 농산물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기후변화가 제주 농산물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보고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먼저 이유진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는 ‘제주 월동채소 소비트렌드’라는 기조발제를 통해 제주산 농산물의 고부가 전략 수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겨울철 신선채소 공급량의 약 80%를 담당해 온 제주도에서 이상기후 심화로 월동채소 재배가 어려워진 사이 육지의 월동채소 재배가 늘어나는 등 제주산 농산물 경쟁력이 약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유진 연구사는 “소비자 조사 결과 가격이 높아도 격차가 크지 않다면 제주산 농산물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라며 “농산물 생산 지역으로 제주도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존재하는 만큼 품질과 지역 이미지를 활용한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이유진 연구사는 이와 함께 △소포장·손질형 상품 개발을 통한 1~2인 가구 공략 △온라인을 비롯한 다양한 유통망 확보 △아열대 채소 재배 검토 등도 기후변화 대응 전략으로 내놨다.

두 번째 기조발제를 담당한 강태완 제주도농업기술원 채소연구팀장은 지난해 기후변화로 인한 제주도 농산물 피해 상황을 짚어보고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강태완 팀장은 “제주도는 지난해 한파와 저온 피해, 겨울철 이상고온, 폭우, 가뭄으로 월동채소 동해 피해, 잎 고사, 품질 저하, 생육 지연, 병해 등이 발생해 수급 조절이 어려워지고 시장 가격이 급등락 했다”라며 “이로 인한 정부의 수급안정 대책으로 수입농산물이 증가해 결과적으로 농가 수익성이 불안정해졌다”라고 지적했다.

강 팀장은 이 같은 기후변화에 대한 제주 월동채소 대응 방안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한 병해충·고온 저항성 품종 육성 △기술개발 연구 강화(병해충 진단체계 구축, 데이터 기반 생육 관리 모델 등) △농업 관측 시스템 구축 △스마트 팜 등 첨단 재배기술 확대 지원을 주장했다. 아울러 일부 월동채소 품목의 경우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률이 낮거나 대상 품목에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품목 확대 등 농작물 재해보험 및 정책 지원 강화를 주문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제주 월동채소의 수확 후 관리체계를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단계에서도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경아 제주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주도 월동채소는 유통시기가 겨울이어서 그동안 저온유통 시설이 필요 없었지만, 겨울과 봄철 이상기상 현상으로 중량손실, 갈변, 저장성 감소 등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제주에서 선박 선적한 농산물이 서울 가락시장 경매시간까지 30시간 이상 상온에 노출되면서 품질이 저하되고 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수확한 농산물 온도를 0~2℃로 낮춰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월동채소 예냉 장비와 예냉 후 저온 저장한 월동채소를 소비지까지 저온에서 운송할 수 있는 월동채소 저온운송 장비를 지원하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한 유통 과정의 보완도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수입 일변도의 농산물 수급안정 정책이 제주도 농산물 생산 환경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질타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김학종 제주양배추연합회장은 “제주 농민들은 농협 및 행정(지방자치단체)과 면밀한 협의를 거쳐 기후위기에 대처해 나가는데, 오히려 정부의 수입 정책이 큰 위해요소가 되고 있다”라며 “2021년부터 3년간 평균 양배추 수입량이 6000톤이었는데, 지난해 한 해만 수입량이 4배 늘어난 2만4000톤 수준으로, 수입품으로 물가를 안정시키려는 정부 정책이 과연 맞는지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김동욱 농림축산식품부 원예산업과 사무관은 “정부에서도 내부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한 대책을 마련해 어떻게 하면 공급을 안정시킬지 농업 관측의 정확도 제고, 노지채소 기계화율 향상 등 큰 틀에서 여러 가지 정책을 마련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수입과 관련해선 “정부의 농산물 수입에 불만이 많겠지만 무작정 가격을 떨어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적정가격을 유지하고 농산물을 활용하는 가공·외식 산업의 안정을 위해 최소한의 수입 정책을 추진한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대아청과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기획한 ‘기후위기 극복, 우리농산물 지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해는 강원도 평창에서 고랭지채소 감소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토론회 시작에 앞서 이상용 대아청과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제주에서 기후위기 극복, 우리 농산물 지키기 프로젝트를 두 번째로 진행하게 됐다”라며 “기후위기라는 큰 변화 속에서 제주 농산물이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농업 현장과 연구진, 정책 관계자들이 손을 맞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행사를 공동 주최한 농촌지도자연합회 노만호 회장은 “제주도는 무, 당근, 양배추 등 월동채소를 생산하며 겨울철 우리나라 최대 농산물 공급기지 역할을 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에서 이상기후의 위험도가 가장 높은 지역 중 한 곳이기도 하다”면서 “철저하게 대비해 기후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제주=우정수·강재남 기자




출처 한국농어민신문(우정수, 강재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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