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정수 기자
- 승인 2025.04.22 19:52
- 호수 3676
- 6면
2025-04-22 오후 3:27:00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채소류·곡물 장기 보관하면
aT 수급안정 기능 강화 불구
보유 창고 60% 이상 ‘노후화’
17개 시도 2곳씩 ‘저온 기지’ 건설
연구용역 결과 예산 8500억 필요
현재 강원도 220억 수준만 확보
정부·농업계 관심 가져야 할 때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기후변화에 대응한 안정적인 농산물 공급을 위해 권역별 저온창고 건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관련 예산 확보에 관심을 당부했다.
aT는 최근 서울 양재동 aT센터 인근에서 간담회를 갖고 기후변화 대응, 수출 사업 추진 현황 등 주요 현안에 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홍문표 사장은 이 자리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시급성을 강조하며, 정부가 저온창고 건립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온창고 건립 등 농산물 저온유통체계 확립은 홍문표 사장이 지난해 8월, 임기를 시작한 후부터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필요한 핵심 사업으로 언급해 온 부분으로, 주요 채소류와 곡물의 장기 보관을 통해 aT의 수급 안정 기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사장의 이러한 의지를 반영해 aT에선 올해 초, ‘저온비축기지 거점별 광역화’를 포함한 ‘7대 혁신 방향’을 발표한 바 있다.
홍문표 사장은 “올해도 25℃ 이상으로 기온이 올라가면 강릉 등 고랭지채소 생산지 자체가 없어지게 된다”라며 “배추 등 8~15℃ 사이에 생산하던 농산물이 25℃가 넘으면 생육이 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게 우리의 과제로, 한국의 기후변화를 미국 사람이 와서 해결해 줄 수도 없다”면서 “그렇다면 고온에 있는 농산물을 저온창고에 옮기는 방법밖에 없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aT가 보유한 창고 가운데 35년~40년 이상 지난 노후시설이 60%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의 저온창고 시설이 준비 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aT가 실시한 연구용역 결과, 전국 17개 시도에 2개씩 권역별 저온 기지를 건립하기 위해서는 85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강원도에만 220억원 수준의 관련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홍문표 사장은 “권역별 저온 기지를 만들어 그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입고한 후 필요할 때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려면 8500억원정도 가져야 하지만 지난번 올렸던 예산은 전부 삭감됐고, 정부에서도 여기에 큰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다”라며 “점점 날씨가 뜨거워지는데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농업인들이 생산한 가치 있는 농산물이 저온창고에 들어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 농업계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aT는 이번 간담회에서 농식품 수출 관련 주요 현안으로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 현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미국은 수입품 대상 기본관세 및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행정명령 시행이후 우리나라에 25%의 상호관세율을 적용키로 했으나 이를 90일간 유예하면서 현재 일부 품목에만 기본관세 10%를 적용하고 있다.
aT는 상호관세 부과 변동성이 커진 만큼 수출업체에 대한 상시 지원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달부터 ‘대미 수출 비상대책 T/F’를 운영 중에 있다. 이를 통해 △수출업계 및 미국 현지·관련국 동향 파악과 공유 △대미 수출 문제 해결 기능 강화 △가격경쟁력 확보 지원 사업 중점 추진 등 대미 수출 시 받을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 할 방침이다.
우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