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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배·만감류 웃고 샤인머스캣 울었다

  • 2026-02-23 오전 1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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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농민신문(서효상, 심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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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배·만감류 웃고 샤인머스캣 울었다
입력 : 2026-02-23 00:00
설 대목 과일시장 결산 

사과, 지정출하 영향 수급 안정 
샤인머스캣, 선물 선호도 하락 
사과 대체 ‘배·만감류’ 값 상승 
단일 품목보다 ‘혼합세트’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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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 대목 과일시장에선 사과·배·만감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사과 경락값은 전년 수준이었으나 선물세트용으로 선호도가 높은 특품 위주로 시세가 높았다. 생산량이 충분해 가격 지지 여부가 관건이던 배·만감류는 사과 대체재로 수요가 늘면서 반사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 수급 대체로 안정…“지정출하제 영향”=사과 수급은 대체로 안정적이었다. 설 연휴 전인 2∼13일 서울 가락시장에 반입된 사과(품종 합산)는 모두 2635t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2025년 1월13∼24일) 2721t과 비교하면 3.2% 적었다.

시세도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2∼13일 ‘후지’ 사과 경락값은 5㎏들이 상품 한상자당 평균 4만7047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4만7702원)과 견주면 1.4% 낮았다.

여기엔 정부가 추진한 지정출하제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김규효 서울청과 경매사는 “1월말 지정출하물량 반입이 적을 때는 상대적으로 사과값이 높았는데, 2월2일 이후 지정출하물량이 본격적으로 풀리면서 시세가 점차 내렸다”고 말했다.

산지 반응은 나쁘진 않다. 심진현 충북원예농협 보은거점산지유통센터장은 “연휴 직전까지 구매처로부터 발주가 이어져 판매가 원활했다”며 “설 이후 남은 물량 판매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만감류, 사과 수요 흡수하며 시세 ‘쑥’…샤인머스캣, 반입량 감소에도 시세 부진=배·만감류는 사과 덕을 톡톡히 봤다. 배(품종 합산)는 2∼13일 가락시장에 2753t이 반입됐다. 전년 동기(2466t)보다 11.6% 많았다. 하지만 시세는 오히려 전년보다 높았다.

이 기간 ‘신고’ 배 경락값은 7.5㎏들이 상품 한상자당 평균 5만8826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4만5747원) 대비 28.6% 높다. 김 경매사는 “설이 다가올수록 선물세트용으로 쓸 고품위 물량이 부족해 시세가 점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사과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설 대목 배 취급량을 전년 대비 20% 늘렸다”면서 “그 결과 배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18.7% 성장했다”고 밝혔다. 조성원 충남 천안배원예농협 차장도 “배값이 상승해 출하농가들이 모처럼 기분 좋은 새해를 맞았다”고 전했다.

만감류도 비교적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현재근 제주 서귀포 제주위미농협 조합장은 “올해 설이 평년보다 늦었던 것이 만감류 판매에 호재로 작용했다“면서 “‘레드향’은 계약재배 물량 전량을 완판했고 한라봉과 ‘천혜향’도 설 이후 출하할 적정량만 남았다”고 말했다.

샤인머스캣은 가락시장 기준 반입량(포도 기준)이 전년보다 24.6% 줄었는데도 시세는 오히려 4.3% 내렸다. 이재희 중앙청과 상무는 “수년간 쌓인 샤인머스캣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선물 선호도를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요 판매장 싱글벙글…혼합 선물세트 인기 여전=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올해 설 특판행사를 진행한 전국 하나로마트 과일 선물세트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10% 성장했다. 이마트도 설 과일 전체 선물세트 판매실적이 전년보다 2.2% 신장했다고 밝혔다.

혼합 선물세트 인기도 여전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단일 품목보다는 혼합세트 구색에 힘을 실었다”며 “그 결과 ‘사과&배 VIP’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90.5% 증가했고 만감류가 포함된 혼합세트도 4.6% 신장했다”고 말했다. 

서효상·심재웅 기자

 


 

출처 농민신문(서효상, 심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