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두현 기자
- 승인 2026.02.24 18:30
2026-02-24 오전 11:20:00
[한국농어민신문 이두현 기자]

산지 생산자들이 염려했던 공영도매시장의 연쇄 휴업이 현실로 나타났다. 구리농수산물공사가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시범 휴업하는 3~4월 같은 날에 임시 휴업을 결정한 것이다. 휴업 결정과 관련해 충분한 출하자 의견 수렴도 없었던 터라 농정 당국과 농업인 모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구리공사는 2월 19일 시장관리운영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3월 7일과 4월 4일 두 차례 임시 휴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구리공사는 구리시장 내 유통인들의 휴업 요구가 빗발쳐 가락시장의 개장일 감축 시범사업에 맞춰 휴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구리시장 관계자는 “가락시장이 휴업하면 구리시장 출하량도 감소하므로 가락시장과 같은 날 휴업을 결정했다”며 “향후 가락시장의 개장일 감축 시범사업 추진에 따라 구리시장도 발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산지 생산자들은 가락시장 개장일 감축 시도의 여파가 결국 다른 도매시장에까지 영향을 끼쳤다는 반응을 보였다. 더군다나 출하자를 위해 만들어진 공영도매시장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농업인의 의견은 무시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경북 지역의 한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휴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과연 생산자의 의견을 들어보기나 했는지 의문이다. 산지에선 관련 소식 등을 사전에 전혀 들은 바가 없다”며 “가락시장에서 개장일 감축이 논의되기 시작할 때부터 다른 도매시장으로의 휴업 확산을 우려했는데 이제 현실이 됐다”고 토로했다.
산지에선 수도권 농산물도매시장의 동시 휴업이 농산물 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소비자에게까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성익 품목별전국협의회 의장(제주 효돈농협 조합장)은 “수도권의 주요 농산물도매시장이 같은 날 문을 닫으면 농산물, 특히 노지 채소 등은 공급과 시세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이는 단지 생산자만이 아닌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피해가 전가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더욱이 구리공사의 이번 휴업 결정은 농림축산식품부와의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농식품부는 구리도매시장의 이번 휴업은 넘어가지만 향후 지속해서 휴업을 진행한다면 산지 생산자 의견 반영과 사전 계획 수립 등을 공식적으로 요구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휴업에 앞서 도매시장에 출하하는 생산자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고 출하자 등이 참석하는 공식적인 협의 절차를 거쳐 정밀한 운영 계획을 사전에 수립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휴업이 결정되더라도 가락시장, 강서농산물도매시장 등과 휴업일이 겹치지 않게 해 출하 농업인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2월 25일 ‘2026년 제1차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 검토 협의체’ 회의에서 하절기를 포함한 4차 시범휴업 계획을 논의, 농산물도매시장 개장일 감축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두현 기자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이두현 기자)
기사원문보기 : 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19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