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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저장배추 물량 줄고 상품 비중 감소···완만한 상승세 보일 듯

  • 2025-03-05 오후 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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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농어민신문(우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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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현장] 저장배추 물량 줄고 상품 비중 감소···완만한 상승세 보일 듯

  •  우정수 기자
  •  
  •  승인 2025.03.05 18:42
  •  
  •  호수 3662
  •  
  •  5면
 

전남 진도·해남 주산지 점검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최근 몇 년 째 배추 가격이 논란이 되고 있다. 모두 배추 생산량 감소가 원인인데,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배추 농사짓기가 어려워진 탓이다. 올해 겨울배추 재배 역시 지난 가을 생육 초기에 비가 많이 내려 어려움을 겪었고, 생산량에도 여파가 미쳤다. 정부에선 물량 공백 우려에 수입 배추까지 공급하는 상황이지만 산지에선 생산량이 줄긴 했어도 배추 수급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24일, 대아청과에서 매년 실시하는 저장배추 전수조사에 일부 동행해 전남 진도, 해남 등 겨울배추 주산지 상황을 점검했다.

대아청과는 최근 전남 진도·해남군 일대 겨울배추 주산지를 찾아 배추 출하자, 저장업자 등을 대상으로 2025년산 저장배추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사진은 해남의 한 배추 유통업체 저장고 모습.

평년비 생산량 20% 줄었지만 소비도 위축···수급 문제 없다

진도·해남 포전에서는 3월 초 비 예보에 앞서 막바지 배추 수확 작업에 한창이었다. 이날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배추(10kg, 상품) 평균 가격은 1만5532원으로, 높은 시세를 유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6000원 이상 높은 금액. 현장에서도 겨울배추 가격이 올해처럼 높았던 경우가 드물었다고 얘기할 만큼 강세를 띠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세 흐름에도 산지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아 있었다. 겨울배추 초기 작황이 좋지 않았던 탓에 생산량이 평년 대비 20% 정도 줄었고, 무엇보다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상품’ 비중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진도군 지산면·임회면 일대 33만㎡(약 10만평) 규모의 포전에서 겨울배추를 출하 중인 산지유통인 김학재 씨 상황도 비슷했다. 김 씨는 “올해는 진도·해남 지역 전반적으로 겨울배추 생산량이 평년 대비 20% 정도 감소한 것 같다”라며 “겨울배추 생육 초기였던 지난해 9월 비가 많이 내렸던 것이 작황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배추 생산량도 줄었지만 배추 크기가 작아 중량이 덜 나간다”라며 “보통 5톤 트럭 한 대에 배추 10톤 정도가 나왔는데, 올해는 8톤 정도밖에 되지 않는 상황을 고려하면 지금 시세는 높은 것이 아니다”라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현장에선 겨울배추 생산량 감소가 초기 작황 부진 외에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파 농사로 작목 전환한 농가가 많아 배추 재배면적 자체가 줄어든 데다, 겨울배추 초기 수확 물량을 지난해 김장철 가을배추 부족량을 채우기 위해 미리 당겨서 출하한 것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다만, 생산량이 줄어든 만큼 배추 소비도 위축돼 가격이 ‘폭등’할 만큼 수급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남 화원면에서 만난 산지유통인 김진숙 씨는 “일반 소비자들은 지금 김장 김치를 먹는 시기로, 배추 소비가 많이 둔화 돼 있고 식당도 장사가 안 돼 배추 소비가 감소한 상황”이라며 “이런 부분을 감안하면 배추 생산량이 줄었어도 그렇게 모자라다고 할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겨울배추 전수조사에 나섰던 고행서 대아청과 부장(경매사)도 “지금 가락시장 중도매인들을 보면 소비가 너무 안 돼 고정 소비처로만 배추가 조금 나가는 상태로, 배추 물량이 부족한 건 맞긴 한데 크게 적지는 않다”면서 “사실 소비로만 봤을 때는 김치공장 수요가 없었으면 시세는 많이 내려갔을 것”이라고 짚었다.

해남의 한 배추 유통업체에서 배추를 저장고로 옮기는 모습.
해남의 한 배추 유통업체에서 배추를 저장고로 옮기는 모습.

수확물량 대부분 저장창고로···5월 중순 이후 배추 가격 ‘폭락’ 우려도

산지유통인들에 따르면 2월 마지막 주부터는 포전에서 수확하는 배추 대부분이 시장 출하보다는 저장 창고로 많이 들어가고 있다. 시세가 좋아 시장 출하에 욕심을 낼 법도 하지만 비, 눈 등 악화된 기상의 영향으로 배추가 순식간에 망가질 수 있는 만큼 포전 작업을 보다 빠르게 마무리할 수 있는 저장을 택하는 것이다. 배추 생산량이 줄어든 틈을 타 시세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 창고에 넣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다만 봄배추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러한 저장 배추를 소비해야 하는데, 올해는 겨울배추 생산량 감소의 영향으로 배추 저장량도 전년과 평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대아청과에선 겨울배추 저장량을 직전 3년 평균 8만3810톤보다 5.4% 가량 감소한 7만9300톤으로 집계했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23년 및 평년 대비 약 0.6%, 0.9% 부족한 8만5000톤으로 발표했다.

때문에 산지유통인들은 가격 폭등 수준은 아니더라도 배추 시세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숙 씨는 “3월 초부터는 대부분 포전 출하를 마무리 하면서 배추가 저장 창고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러면 운임이 한 번 더 발생하고 창고비와 저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손실 등도 있어 이런 부분이 반영돼 시세가 오르게 된다”라며 “그런 경비가 가격에 반영되지 않으면 출하자 입장에선 오히려 손해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산지에서 예상하는 저장배추 시세는 3월 1만5000원에서 시작해 1만 7000원대를 유지하다 4월, 봄배추 출하를 일주일 정도 앞둔 시점에 2만500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남 등지에서 배추를 공급하는 산지유통인 이준식 씨는 “4월 20일경부터 봄배추가 나오는데, 그 전까지 40일 정도를 창고 물량으로 소비한다고 보면 저장량이 평년과 전년보다 적다고 해도 물량이 그렇게 부족하지는 않다”라며 “조금 부족한 시기는 봄배추가 나오기 전 일주일 정도로, 그 고비만 잘 넘기면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산지에선 오히려 봄배추 생산·출하량이 많아지는 5월 중순 이후 가격 ‘폭락’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이준식 씨는 “보통 진도, 해남 지역 봄배추 재배면적이 330만㎡(약 100만평) 정도인데, 올해는 겨울배추 시세가 좋다보니 990만㎡(약 300만평) 이상 들어간다는 이야기가 많다”라며 “날씨가 변수겠지만 일반적인 날씨라면 5월 중순을 기점으로 가격 폭락 가능성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또한 고행서 대아청과 부장은 “일반적으로 봄배추가 나오기 전인 2월부터 4월까지 배추가격이 올라가는 흐름을 보이지만 그렇게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보다 올해 봄배추가 많다고 하는데 봄배추 물량이 터지는 시기에 시세가 무너질까 걱정으로, 산지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보겠다”라고 전했다.

진도·해남=우정수 기자




출처 한국농어민신문(우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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