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1 오후 5:02:00
폭설로 농산물 출하·수송작업 차질 빚어…시장 반입량 급감
입력 : 2024-12-01 20:37

11월26∼28일 중부권을 덮친 기습 폭설로 농산물 유통·물류 분야도 차질을 빚었다. 일부 도매시장 시설 붕괴사고가 속출했고 산지 출하·수송 작업이 중단·지연되면서 농산물 거래가 위축됐다. 그러나 29일 기상 상황이 호전되면서 유통·물류 어려움은 빠르게 풀리는 모양새다.
경기 안양시 평촌동에 있는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은 28일 낮 12시5분께 청과1동의 샌드위치 패널 천장이 무너졌다. 이 과정에서 상인 1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은 29일 기준 추가 붕괴 위험으로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안양시는 옆 채소동 공간에서 임시로 영업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원예농협 공판장도 청과1동에 입주해 있어 피해를 봤다.
서울 가락시장도 시설물이 일부 파손됐다. 시장 내 쪽파 경매장의 천막 지붕이 28일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찢어졌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관계자는 “눈이 짧은 시간 엄청나게 내리면서 천막 천장이 골조를 따라 일직선으로 찢어졌다”면서 “12월 개장하는 채소2동으로 이전을 앞둔 공간이어서 아예 천장을 전부 걷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지 출하작업도 상당수 차질을 빚었다. 특히 중부권 엽채류 시설하우스에서 폭설 피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반입량이 크게 줄었다. 가락시장 기준 27∼28일 청과 반입량은 1만2107t으로 전년 동기(1만3698t) 대비 11.6% 감소했다.
곽종훈 동화청과 이사는 “이번 눈은 습설이라 산지 시설하우스가 무너진 곳이 꽤 되고, 배송 차량이 시설하우스 인근으로 진입하지 못해 아예 출하작업을 중단한 농가도 일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재희 중앙청과 이사는 “28일 기준 경매 시간보다 1∼2시간 늦게 도착한 차량이 더러 있어 방울토마토 등 일부 과채류값이 소폭 올랐지만 시세 급등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영권 한국청과 경매사는 “쌓인 눈으로 중도매인들이 시장에 출근을 못하면서 양파 시세는 오히려 조금 내렸다”고 말했다. 28일 기준 양파는 상품 1㎏당 1207원에 거래됐다. 폭설 직전일(1229원)과 비교하면 1.8% 낮다.
농산물 물류에도 크고 작은 스크래치가 났다. 안성시 미양면에 있는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에선 폭설로 배송 차량을 확보하지 못해 28일 기준 배송처 296곳 중 17곳의 배송이 지연됐다. 주변 도로 사정 악화로 포장·전처리 작업 등을 맡는 주간 작업인력 출근이 늦어져 상품화작업도 늦어졌다.
농협의 유통 관련 시설물도 파손됐다.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농협평택물류센터는 외부 가설창고의 천막동이 붕괴됐고, 안성 미양농협·양성농협 등에선 간이시설물 지붕이 붕괴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박서홍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대표는 29일 붕괴 피해가 속출한 안양·안성 농업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박 대표는 “신속한 복구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효상·함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