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계욱 기자
- 승인 2024.09.2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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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노은농산물도매시장 정상화를 촉구하는 종사자들의 외침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노은시장 종사자들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농림축산식품부를 항의방문한데 이어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개설자)의 엉터리 행정을 두고 강도 높게 질타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개설자의 엉터리 행정으로 인해 노은시장이 경쟁력을 잃고 있는 만큼 대전시의 도매시장법인 지정권을 즉각 회수하고 정부가 직접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개설자의 엉터리 행정 사례를 들자면 밑도 끝도 없지만 대표적인 사례로 대전원협에서 지난 2017년 8월에 추진한 ‘365일 이벤트홀’을 꼬집었다. 경매장 한가운데 이벤트홀을 만들어 참기름, 수입농산물 등을 판매하겠다는 대전원협의 사업계획을 개설자가 승인해 준 것이다. 전국 32곳 공영도매시장을 따져 봐도 경매장에 이벤트홀을 짓는 것 자체가 유일무이하다.
무엇보다 추진과정이 투명하지 못한데다 관련 자료를 요구하는 시장 종사자들에게 대전시는 현재까지도 공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 종사자들은 공영농산물도매시장 기본 취지도 이해하지 못하고 경매장 한복판에 수입농산물 판매 코너를 승인해준 대전시(개설자)는 농산물도매시장 운영 능력이 한참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니 즉각 지정권을 회수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종사자들은 개설자와 대전원협이 손발을 맞추고 일탈행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노은시장 개장 당시 중도매인 점포 배분을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중앙청과와 대전원협의 중도매인 수에 비례해 면적과 점포를 배분했으면 끝났을 문제를 원칙과 명분도 없이 50대 50으로 배분하면서 기인했다는 것이다.
중도매인 수는 많고 면적이 좁은 중앙청과는 중도매인이 점포도 배정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해 급기야 경매장내 점포를 불법적으로 운영하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중도매인 수에 비해 지나치게 넓은 면적을 받게 된 대전원협에서 일탈행위를 하게 되는 빌미가 됐다.
바로잡을 기회도 있었다. 지난 2018년 9월 중앙청과 중도매인 154명은 비대위를 꾸리고 공정한 점포 배분을 요청했지만 개설자는 125명에 대해서만 점포를 배분하고 26명에 대해서는 점포배분조차하지 않았다. 배분한 점포도 공정하지 못하고 좁게는 9.9㎡부터 넓게는 85㎡까지 중도매인별로 점포 면적도 중구난방(衆口難防) 그 자체였다.
어처구니없는 것은 점포를 배분받지 못한 중도매인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개설자는 중도매인 10명에 대한 점포를 중앙청과 경매장에 버젓이 배분하는 불법행위를 자행했다.
노은시장 한 관계자는“한쪽(대전원협)은 넓은 면적을 사용한 반면 한쪽(중앙청과)은 면적이 좁아 경매장까지 중도매인 점포가 침범해야 하는 상황을 묵인했던 것이 바로 개설자였다”면서“노은시장이 난장판이 된 시발점이 개설자의 중도매인 점포 배분 실패였고 이를 바로잡을 무수한 기회를 스스로 개설자가 걷어 찾기 때문에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시의회에서도 노은시장 엉터리 행정에 대한 질타를 쏟아냈다. 지난해 12월에 개최된 대전시의회 제4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박종선 시의원은 노은시장 개설 당시부터 발생했던 민원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소되지 못하고 반복되고 있는 이 사태는 오롯이 대전시 행정력이 미비한 탓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공영농산물도매시장의 기본은 경매를 통한 신속한 분산을 목표로 두고 있지만 현재 노은시장은 개장 당시부터 경매장 자체가 엉망진창으로 변질됐고 현재까지도 아무런 개선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면서 “어떻게 하면 행정력이 이렇게 무능할 수 있으며 시장 종사자들과 과연 소통은 하고 있는 것인지 따져 묻지 않을 수가 없다” 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특히 “10년전 노은시장 민원이 말끔하게 해소된 줄 알고 있었는데 지금와서 보니 그 어떤 것도 해결되지 못하고 되레 더 악화된 실정에 참담함이 느껴진다” 면서 “오죽하면 농산물을 직접 출하하는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등 농민단체에서 노은시장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서는지 그 심정이 이해가 갈 정도” 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노은시장이 공영도매시장으로서 제역할을 다하고 오롯이 시민들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시가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라” 고 강조했다.
위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