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두현 기자
- 승인 2024.09.24 17:33
- 호수 4135
- 2면
2024-09-24 오후 8:35:00출처 : 농수축산신문 (이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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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올해 추석에는 30도를 넘는 불볕더위가 지속되며 이례적으로 무더운 한가위를 보냈지만 다행히 과일 등 추석 성수품 수급에는 심각한 문제가 없었다.
이에 추석 이후 농산물 수급 상황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예견된다. 명절이 지난 만큼 당분간 큰 규모의 농산물 수요가 적을뿐더러 추석 연휴 이후 이어진 호우로 더위가 한풀 꺾였으며 향후 선선한 날씨가 지속되면 작물 생육도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간 생육이 원활하지 않아 높은 시세가 유지되던 엽채류·과채류 등도 시세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추석 기간 농산물 수급 동향을 살펴보고 향후 예상되는 수급 상황을 전망했다.

# 추석 성수품 대란은 없어, 향후 수급은 안정세 유지할 듯
지난해 연이은 기상이변과 병해충 피해로 과실류의 생산량이 급감하며 기록적인 시세 상승이 있었던 만큼 올 추석에도 농산물 생산자와 유통인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지만 다행히 수급 상황은 크게 문제가 될 수준까지는 가지 않았다.
지난해 각종 기상재해로 피해를 봤던 생산자들이 올해 농사에 특히 세심한 관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추석이 다소 일러 사과·배 등의 본격적인 출하 시기와는 맞지 않았지만 크게 문제가 생길 정도로 물량이 부족하진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추석 연휴 전 일주일간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사과 5kg 상품은 6만 원대에서 점차 시세가 하락해 4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평년보다는 시세가 다소 높았지만 지난해 추석 이전에 7만 원대의 시세를 유지했던 것에 비해서는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배는 같은 기간 가락시장에서 7.5kg 상품이 4만 원 전후로 시세가 형성됐다. 배는 평소에도 추석보다 다소 제철이 늦은 편이기에 올해에는 추석 시장에 출하된 물량이 더욱 적었다.
이재희 중앙청과 이사는 “올해 추석이 다소 이를 뿐만 아니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온이 장기간 지속되다 보니 사과·배 등의 착색도 원활하지 않았다”며 “특히 배 농가의 경우 작업 인부를 구하는데도 애로사항이 많아 작업 자체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주요 과일 성수품들의 출하 물량이 충분치 않아 추석 대목장을 기대했던 상인들로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자체적인 공급망을 갖춘 유통업체 외 전통시장과 중·소형마트 등 영세한 소매상인들은 판매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팔 물건이 없어 장사를 못했다는 푸념까지 나왔다고 전해진다.
정인실 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 서울지회장은 “이번 추석에는 그런대로 소비가 원활히 이뤄져 대다수의 중도매인이 재고 없이 준비한 물량을 거의 다 소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히려 사과·배 등 주요 성수품이 품질은 약간 떨어지고 물량도 다소 적은 편이어서 아쉬움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 역시 “추석을 전후해 일시적으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의 선물가액이 30만 원으로 완화된 만큼 백화점 등지에서는 고품질의 선물세트를 많이 준비했고 실제 판매 실적도 좋았다”며 “반면 전통시장 상인들은 주요 성수품의 물량 자체가 달리다 보니 판매할 물건을 확보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샤인머스캣은 출하 초기 물량보다 점차 품질이 개선되고 물량도 충분히 출하되면서 추석 직전 시세가 오히려 반등했다.
정석록 전과련 회장은 “샤인머스캣 출하 초기에는 충분히 익지 않은 상품을 무리하게 출하하는 경우가 있다 보니 품질이 매우 떨어지는 경우도 많았다”며 “다행히 추석 시기에 접어들며 자연스레 생육된 상태로 출하되고 물량도 충분해 장사할 만한 게 샤인머스캣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수요가 늘며 가격이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복숭아는 보통 추석장을 맞아 가격이 반등하곤 했지만 올해의 경우에는 시세가 계속 낮게 유지되면서 끝을 맺었다. 반면 멜론의 경우 연이은 고온으로 생육에 악조건이 있었지만 당도가 높고 품질이 전반적으로 양호해 끝물까지 시세가 잘 유지되며 원활히 거래된 것으로 파악됐다.
추석 명절 이후 한동안 가정 내 과일 재고가 많고 앞으로 사과·배 등은 본격적인 출하 시기를 맞이할 것인 만큼 전반적인 과일 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사과는 태풍 피해가 없고 지난해에 비해 병해충도 감소해 표본농가 모니터링 결과 생육상황이 평년에 비해 좋음이 20.4%, 비슷이 56.1%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올해 사과 생산량은 평년과 비슷한 49만2000톤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 역시 생육상황이 양호해 예상 생산량이 21만8000톤으로 지난해 대비 18.8%, 평년 대비 10.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운직 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 부회장은 “추석 이후 과일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요인이 없고 사과·배 등의 출하량이 점차 증가할 뿐만 아니라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토마토·딸기·감귤 등도 출하되기 시작하면서 과일 시세는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 엽채류 시세 여전히 강세, 기온과 함께 내려갈 듯
지난달에 이어 추석 직전까지도 엽채류·과채류 시세는 강세를 유지했다. 이달 말부터 기온이 떨어지는 만큼 생육이 원활히 이뤄져 생산량이 평년 수준을 회복한다면 시세도 하향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상추 주산지에 호우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상추 시세가 크게 상승했다. 이후 농산물 유통 관계자들은 이달 초중순이면 생산량이 다소 회복되며 시세도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추석까지 이례적으로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며 생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추석 직전 일주일간 가락시장에서 상추 4kg 상품은 6만 원 내외에서 거래됐다.
곽종훈 동화청과 이사는 “보통 추석 직후에는 출하 물량이 많은데 올해에는 생각보다 반입량이 적어 평소와 비슷한 물량이 들어왔고 소매점의 재고도 없어 수요가 올라 평균 시세가 8만 원대까지 형성됐다”며 “20도보다 약간 낮은 온도가 상추가 자라기 최적인 온도인 만큼 앞으로 기온이 16~18도 내외에서 유지된다면 생산량을 회복하고 시세도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다만 오히려 흐린 날씨가 지속돼 해가 뜨지 않는다면 반대로 일조량이 부족해 생육에 문제가 될 수도 있는 만큼 향후 기상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과채류는 평년보다 높은 시세를 유지하다 가락시장 추석 직전 마지막 개장일인 지난 16일 시세가 크게 떨어졌다. 이는 수요처에서 이미 주문 마감을 한 상태에서 다른 도매시장들이 휴업에 들어가며 물량이 과도하게 쏠린 탓으로 파악된다.
김동진 한국청과 이사는 “대부분의 소매판매점에서 추석 직전 금요일쯤에 주문을 마감했는데 지난 15일 휴장 이후 16일에 거래를 하다 보니 수요는 적은데 물량은 다른 도매시장에 갈 물량마저 모두 몰려 일부 품목의 시세가 급격하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최선만 서울청과 부장은 “지난 16일 몰린 물량이 추석 직후까지도 소화되지 못하다 보니 추석 이후 다음주까지 시세에 영향을 끼쳤다”며 “특히 애호박의 경우 청주 지역에서 출하를 시작한 만큼 앞으로는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오이 역시 기존 물량이 소화되면 다시 시세가 오를 수는 있지만 기온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차츰 평년 수준의 생산량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배추·무는 주산지인 강원 지역의 고온과 가뭄으로 여전히 품질 편차가 심해 상품 시세는 높게 형성돼 있다.
추석 연휴 전 일주일간 가락시장에서 배추 10kg 상품은 2만 원대 중반, 무 20kg 상품은 2만 원대 초반에 거래됐다. 다만 품질별로 가격 편차가 심해 배추는 하품과 10배, 무는 3배가량 가격이 차이 났다.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강원 고랭지 지역도 무더위가 심각하다 보니 농작물 피해가 심하고 그러다 보니 배추·무 시세가 오를 수밖에 없었다”며 “이달 말부터 이모작 배추가 출하되고 다음달에 경북 지역 등지에서 가을배추가 나오기 시작하면 시세는 다소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찬겸 대아청과 차장은 “품질에 따라 가격 편차가 너무 심한데 상품의 비중은 20%가 채 안 될 것”이라며 “향후 일기에 따라 재배 중인 무의 상태가 회복될지도 미지수인 만큼 향후 상황은 출하되는 이모작 상품의 상태를 지켜봐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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