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9 오후 4:55:00
맛난 과일 선택요령 등 소비자 궁금증 해결사 ‘톡톡’
입력 : 2024-09-09 00:00

“그 유튜브 방송 봤어? 맛있는 과일 고르는 법 보여주고 재밌던데.”
최근 서울 가락시장에서 삼삼오오 모이면 입에 올리는 이야깃거리가 있다. 이른바 ‘가락시장 유튜버’ 얘기다. 유튜브 채널 ‘리어카를 탄 과일장수’는 올 1월1일 개설됐다. 도매시장 경매시스템 소개부터 맛난 과일을 선택하는 요령까지 영상 주제도 다양하다. 채널 운영자는 가락시장에서 실제로 과일을 취급하는 중도매인 주대운씨(42)다.
주씨는 2014년 가락시장에 처음 발을 디뎠다. 당시엔 농산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생초짜’였다. 바닥부터 배워보자는 생각으로 한 중도매인 점포에 들어가 쌈채류 배달부터 시작했다. 그러다 감자·고구마·버섯 등으로 배송 품목을 넓혀갔다.
“낮에는 감자·고구마 점포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오후 6시부터 쌈채류 경매, 자정 넘어 오전 2시부터는 과일 경매를 지켜보면서 공부했어요. 하루 17∼18시간씩 일했던 거 같아요. 이때 배운 것들이 지금 과일 장사하는 데 밑거름이 됐습니다.”
잠자는 시간 외에는 온종일 가락시장에 상주하다시피하자 ‘내 거래처’도 12곳 생겨났다. 2020년 중도매인 점포 ‘바이오청과’에 이사 자격으로 입사하면서 과일 경매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경매할 때 보면 당도는 높은데 흠집이 조금 있어 낮은 값에 거래되는 과일이 있어요. 그 가격에 구매하기 미안할 정도로요. 그래서 소비자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작은 상처가 있어도 맛있는 과일이라는 걸요.”
채널을 개설한 지 9개월째인 6일 기준 구독자수는 3만6100명, 업로드된 동영상은 186개에 이른다.
영상이 인기를 끌자 주씨는 판매에 자신감이 생겼다. “1인가구가 많잖아요. 다양한 제철 과일을 먹고 싶긴 한데 혼자서는 다 못 먹을까봐 구매를 망설이지요.” 주씨는 최근 혼합과일 소포장품을 만들어 개인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를 개시했다.
“과일 정보를 재미난 영상으로 만들어 소비는 물론 산지에도 행복감을 퍼뜨리고 싶어요.”
서효상 기자
출처 : 농민신문(서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