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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시장 수박 파렛트 출하 의무화…“설익은 정책에 손실 커져” 불만 고조

  • 2024-07-09 오후 3: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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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농어민신문(고성진 기자)

기사원문보기 : 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9009







한국농어민신문

강서시장 수박 파렛트 출하 의무화…“설익은 정책에 손실 커져” 불만 고조

  •  고성진 기자
  •  
  •  승인 2024.07.09 16:57
  •  
  •  호수 3600
  •  
  •  5면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서울 강서농산물도매시장(강서시장)에서 올해부터 시행 중인 수박 파렛트 출하 의무화 방침을 두고 성출하기를 맞은 산지와 유통 현장의 불만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수박 시세가 전반적인 소비 부진 영향으로 전년 대비 약세인 상황에서 산지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파렛트 출하 의무화 조치로 물류비 부담만 늘어나 수익 악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 줄었는데 출하 증가수입과일 여파 더해져 ‘시세 부진’ 심각

강서시장에 시행 중인 수박 파렛트 출하 의무화 방침에 대한 불만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강서시장에서 파렛트 위 다단식 목재상자에 놓여있는 수박 모습. 
강서시장에 시행 중인 수박 파렛트 출하 의무화 방침에 대한 불만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강서시장에서 파렛트 위 다단식 목재상자에 놓여있는 수박 모습. 

강서시장에 출하하는 수박 산지와 유통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수박 시세 부진 흐름은 심각한 상황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강서시장에서 거래된 수박 1통(8㎏ 상품 기준)당 월별 경매 평균가격은 5월 2만206원에서 6월 1만3049원으로 35%나 떨어졌다. 지난해 6월 평균가 1만4511원에 비해서도 10% 낮은 시세다.

강서시장 시장도매인 관계자는 “하우스 수박이 출하되는 5월까지는 출하 물량이 많이 없었다. 당시 일조량 부족 등 생육이 부진한 물량들의 출하 시기가 뒤로 연기됐는데, 소비가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 6월 출하가 증가하면서 물량 소진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는 강서시장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가락시장의 경우 기온 상승 및 일조량 증가로 생육이 회복돼 6월 시장 반입량이 전년 대비 17% 증가해 도매가격(1㎏ 상품 기준)이 1890원으로 전월보다 38%, 전년보다 13% 각각 떨어졌다.

인근 인천 삼산도매시장과 남촌도매시장도 비슷한 시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산시장 도매법인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냉해로 여름철 대체 과일이 많이 없어 수박 시세가 괜찮았는데, 올해는 냉해가 심하지 않아 복숭아, 자두, 포도 등의 출하 물량이 양호해 지난해보다 시세가 처지는 양상”이라면서 “이와 함께 올해 총선을 앞두고 물가 안정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확대한 수입 과일이 국내산 과일 수요를 대체한 영향도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강서시장은 가락시장에 이어 전국 2위 규모의 수박 출하 물량을 취급하고 있는 곳으로, 2022년 기준 3만2400톤 정도가 거래됐다. 시장도매인이 70%, 도매법인(경매물량)이 30% 비중이다. 연중 거래 물량은 6월과 7월 집중되는데, 파렛트 의무화 시행 등의 영향으로 6월 반입량 자체가 감소한 것 같다는 얘기가 시장도매인 쪽에서 들린다. 

서울시공사가 제공하는 반입 물량 정보에 따르면 올해 6월 한 달간 수박 취급이 많은 강서시장 내 시장도매인 시장에 반입된 수박 물량은 2277톤으로, 지난해 6월 반입량 2204톤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난다. 반면 경매제 시장의 3곳 도매법인에 들어온 6월 반입 물량은 4562톤으로, 지난해 6월 2833톤 대비 60% 이상 급증했다. 시장도매인제와 경매제 물량을 합한 강서시장 6월 수박 반입 물량은 올해(6839톤)가 지난해(5037톤)보다 36% 늘어났다.  

도매법인 3곳 모두 전년 대비 반입 물량이 증가한 가운데 특히 서부청과 물량이 지난해 6월 862톤에서 올해 6월 1834톤으로 두 배 넘게 급증했다. 서부청과의 경우 파렛트 출하 의무화 방침 시행 이후 수박 성출하기를 앞두고 선별 및 파렛트 작업을 할 수 있는 선별장을 김포 인근에 마련했는데, 이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농협강서공판장이 지난해 6월 1663톤에서 올해 6월 2200톤으로 32% 늘었고, 강서청과도 308톤에서 528톤으로 71%나 증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 자료에 따르면 6월 수박 출하량은 전년 대비 2% 증가하고, 7월 출하량은 전년 대비 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렛트 의무화’로 적재 물량 줄어물류비 부담 가중·손실 악화 ‘불만’

강서시장 경매제 시장에 반입돼 있는 수박.
강서시장 경매제 시장에 반입돼 있는 수박.

이런 가운데 강서시장에서 시행 중인 파렛트 출하 의무화 방침에 대한 불만이 산지와 유통 종사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해당 방침은 올해부터 ‘5톤 이상 차량’에 대해 파렛트 출하·거래를 의무화한 내용인데, 올해 수박 시세 부진 상황과 맞물려 물류비 부담 증가로 생산 농가와 유통인들의 손실만 더욱 키우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서시장에 수박을 출하해 온 고창 성내면 흥덕농협 성내지점 참살이작목반의 박석우 총무는 “6월 중하순부터 7월 5일 무렵까지 해서 작목반 출하를 마무리했다. 올해는 출하 실적이 역대 최악인 한 해다. 시장 시세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파렛트 작업으로 인한 물류비 부담까지 커져 손해가 막심했다”고 전했다. 

박석우 총무는 “고창 성내의 경우 물류 효율을 맞추기 위해서는 5톤 차량 이용이 불가피하다. 이 일대에는 애초에 3.5톤 차량 수요 자체가 없어 3.5톤 이하 차량을 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올해 출하 물량의 80%가량을 5톤 차량으로 파렛트 작업을 거쳐 강서시장에 출하했고, 나머지 20% 정도는 파렛트 작업을 하지 못해 인근 인천 도매시장에 바라(벌크)로 출하했다. 하지만 물류비 부담과 시세 부진 등으로 작목반 농가 대부분이 지난해보다 최소 10%에서 30%까지 손실을 입었다. 올해 파렛트 작업을 하느라 지역에서 고생을 많이 해서 수박 출하를 하면서 농가들 사이에서 솔직한 얘기로 욕도 많이 했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고창 성내 농가들에 따르면 5톤 출하 차량에 수박을 기존대로 벌크(산물)로 출하할 경우 1대당 1200~1300통을 적재할 수 있다. 반면 파렛트 출하의 경우 1대당 800통밖에 싣지 못해 기존과 동일한 물량을 싣기 위해서는 1~2대 추가 차량이 필요해지고, 그만큼 물류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파렛트 작업비, 차량 운임비, 수수료 등을 포함한 비용이 1필지(약 1000평)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200만원 이상 더 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파렛트 작업으로 물량 적재가 줄어 5톤 차량에 실리지 못하는 물량은 소규모 차량을 추가 확보해 출하해야 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성출하기에 차량 확보가 여의치 않아 인근 지방 도매시장에 출하하거나 유통 상인에게 헐값에 넘기는 등 산지의 어려움이 컸다는 전언이다. 고창 성내 지역에서는 산지 위탁 외에도 강서시장 도매법인인 서부청과 선별장을 이용한 농가도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석우 총무는 “지난해의 경우 1필지당 2400만원 정도 수박 값이 나왔는데, 올해는 2000만원도 못 받았다. 시세 영향도 있겠지만 파렛트 작업을 하면서 적재 물량도 줄었고, 무엇보다 파렛트 물류비가 1필지당 최소 200만원 이상 더 들어간 측면이 크다”면서 “서부청과에서 운영하는 선별장을 이용했는데, 산지에서 작업하는 것과 비교하면 비용 면에서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고창의 다른 수박 농가도 “파렛트 작업을 하다보니 물량이 적게 실려 5톤 차량이 더 필요해지는데, 출하 차량을 구할 수가 없어 지난해까지 도매시장에 출하한 평균 물량보다도 올해 적게 출하한 상황이다. 비용은 더 들었는데, 오히려 출하 물량은 줄어든 꼴”이라며 “도매시장 출하 후에도 수중에 남는 것이 없어 당황스러울 정도다. 과연 누구를 위한 파렛트 의무화 추진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강서시장에서 수박을 취급하는 시장도매인 사이에서도 불만이 나온다.

한 시장도매인은 “5톤 이상 차량에 파렛트 출하 의무화 조치가 시행되다보니 파렛트 작업 비용 부담이 큰 산지에서는 5톤 미만 차량을 구하느라 난리도 아니다. 산지 수요가 많아지다보니 운임도 더 뛰고 있다. 반대로 5톤 이상 차량은 남아돌고 있는 상황이다. 차량을 확보하지 못한 기존 산지 거래처 물량을 받지 못해 거래물량은 6월 말 기준으로 지난해의 80~90%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물량 감소에다 시세도 좋지 않아 손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파렛트 출하 의무화 취지가 산지에서 선별을 잘해 도매시장으로 출하하라는 것인데, 최근 산지에서 출하 여건상 파렛트 작업 일정을 맞추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파렛트 위에 선별하지 않은(미선별) 수박을 쌓아 도매시장으로 반입된 경우가 몇몇 있었다”며 “선별이 되지 않은 관계로 도매시장에서 자체 선별 작업을 했는데, 기가 찰 노릇이다. 비용만 이중· 삼중 더 들어가고 있을 뿐 정책 취지와 맞지 않는 등 불편과 혼란이 계속 되고 있다. 산지 여건은 물론 강서시장 유통 상황과도 맞지 않은 설익은 정책으로 농가, 포전 상인, 유통인들의 손실만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성진 기자





출처 한국농어민신문(고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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