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정수 기자
- 승인 2024.05.31 17:31
- 호수 3589
-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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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상추 등 일부 채소류를 제외한 농산물 가격이 이달부터 5월 대비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다가오는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기상 여건과 집중 호우 등으로 인해 다시 농산물 수급이 불안정해지고,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철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여름철 소비가 많은 배추와 무, 수박, 참외, 복숭아 등 주요 농산물 생산 전망과 함께 기상재해에 대비한 수급 안정 방안을 발표했다.
배추 노지물량 출하로 가격 하락세
무 봄 물량 나와 내릴 전망
열무 안정적인 수급 나타낼 듯
상추 생산량 감소 탓 값 오를 수도
▲채소=품목별 현황을 살펴보면 배추는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4.4% 증가한 노지봄배추 본격 출하로 가격 하락세에 있다. 서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기준, 지난 4월 15일에 올해 들어 최고가인 1만7378원을 기록했던 배추 평균 도매가격(10kg, 상품)은 5월 말에는 7000원대 중반까지 떨어진 상태로, 당분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의 경우 겨울무 작황 부진의 영향으로 3월 이후 꾸준히 가격 강세를 나타내 현재 1만7000원대에서 1만8000원대 중반을 오가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봄무 출하를 시작하는 이번 달부터는 가격이 내림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려되는 부분은 7월부터 시작하는 여름배추·무 출하 시기다. 7월~10월 공급하는 여름배추 재배의향 면적이 2023년보다 4.6% 감소하고, 여름무 재배의향 면적도 3.2% 줄어 여름철 공급량 축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여름배추와 무 수급 안정을 위해 ‘노지채소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약제 지원과 기술지도에 힘쓰고, 7~9월 수급 불안 및 추석명절 수요에 대비해 생산량이 늘어난 봄배추 1만톤과 봄무 5000톤을 비축할 계획이다. 또한 여름철 기상재해로 인한 재배지 유실 등에 대응해 다시 신속하게 재배를 시작할 수 있도록 배추 예비묘 200만 주를 준비할 방침이다. 아울러 연중 배추가격이 가장 높은 9월 중하순 공급량 확대를 위해 6700톤 가량을 농협과의 계약재배를 통해 추가로 확보해 놓는다. 여기에 대관령, 안동 등 배추 주산지 농협 출하조절시설을 통해 마련한 6~9월 출하 약정물량 6200톤도 여름철 수급 안정을 위해 활용하게 된다.
파종 면적 증가로 평균 도매가격(4kg, 상품)이 1만원 대 내외에서 5월 29일 기준, 2023년 수준인 6373원까지 떨어진 열무는 6월에도 안정적인 수급을 나타낼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7월 이후 수급에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소비감소로 인해 재배면적이 매년 감소하고 있어서다. 열무는 다만, 생산기간이 30일 내외로 비교적 짧고 일반 시설에서 재배가 가능한 특성을 가진 품목으로, 농식품부는 주산지 작황 점검 및 기술 지도를 지속적으로 추진, 여름철 병해충 급증으로 수확량이 급감할 경우 재파종비 지원 등을 추진해 공급량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상추는 지속적인 재배면적 증가에, 양호한 기상상황으로 인해 공급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도매가격(4kg 상자, 상품)의 경우 나들이 수요 증가로 1만원 대 중·후 반의 상승세를 이어가다 5월 말에 1만원 대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우려되는 부분은 여름철 공급이다. 여름휴가 등으로 인해 여름철 수요가 많은데, 고온과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큰 것이 그 이유다.
풋고추 작황 회복 가격 하락세
수박 출하량 지난해 수준 유지
참외·복숭아 생육 양호 예상
▲과채·과일=풋고추도 여름 전망은 밝지 않다. 5월 말 도매가격(10kg 상자, 상품)은 3만원 대 중반으로, 봄철 작황을 회복하면서 가격이 하락세에 있고, 6월 수급도 양호할 것으로 보이지만 강원지역의 5월 정식의향 면적이 전년 대비 감소한 탓에 여름철 생산량 감소가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농협·농촌진흥청 등과 협력해 여름철 주산지 작황 점검 및 기술지도를 실시하고, 시설하우스가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를 입지 않도록 재해 예방에 노력할 방침이다. 불가피한 재해 발생의 경우 신속한 생산 및 출하 재개가 가능하도록 재파종비, 출하장려금 지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여름 대표 과채류 중 하나인 수박은 기상악화의 영향으로 4월 중순 가격 강세를 띠었으나 충북 음성지역에서 출하를 시작하고, 생육을 회복한 부여·논산지역 공급도 더해지면서 5월 말에는 도매가격(1kg, 상품)이 평년 수준인 2100원 대까지 하락했다.
여름 성수기 공급도 안정적으로, 8월 출하면적은 2023년보다 3.4% 정도 감소하지만 출하비중이 높은 6~7월 면적이 각각 1.6%, 1.8% 증가해 여름철 전체 출하면적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식품부는 혹시 모를 수급 불안에 대비하기 위해 작황 관리를 지원하는 한편, 기상재해로 인한 공급 부족 시 저품위과 출하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4월까지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참외 도매가격은 출하물량을 회복하면서 평년 수준인 3만원대 중·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5월 30일 도매가격(10kg, 상품)은 3만7325원. 6월에는 지속적인 가격 안정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8월까지 여름철 출하면적이 2023년보다 2% 감소할 것으로 보여, 7월 이후 출하량은 이번 달 개화 상황과 착과 상태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과채류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병해 발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자조회를 활용해 시기에 맞는 방제를 적극 유도하는 등 참외 수급 안정을 위한 기술지도와 작황 관리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개화기 저온 피해로 생산량이 2022년 대비 15% 정도 감소했던 복숭아는 수확기를 앞둔 현재까지 큰 문제없이 생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품종갱신 등으로 인해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소폭(1.5%) 감소했지만, 개화량이 증가하고 개화 상태도 양호해 평년 수준의 생산이 예상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혹시 모를 병해충 발생에 대비,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집중호우, 폭염 등이 발생해 병충해가 증가하고, 온실 침수와 낙과 같은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있다”라며 “사전 작황 관리에 힘쓰면서 재해 발생 시 생산 재개가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등 여름철 농산물 수급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