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정수 기자
- 승인 2024.04.12 17:04
- 호수 3577
- 6면
2024-04-12 오후 6:47:00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지난해 사과·배 등 주요 과일의 생산 및 출하량 감소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과일 생산 여건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서 올해 주요 과일 재배면적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다만, 과일 생산량은 재배면적 변화보다 기상여건과 병충해 발생에 의한 생산 단수 증감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올해는 과수 농가의 생육 관리가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과 출하량 전년비 31.7% ‘뚝’
저장물량도 23.4% 가량 줄어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0.4%↓
배 출하량 14.4% 감소하고
재배면적도 2.2% 축소 전망
단감·포도·복숭아 모두 줄 듯
▲주요 과일 출하 및 재배 상황=농경연이 최근 발표한 과일 관측에 따르면 지난 3월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후지 품종 사과 평균 도매가격(10kg, 상품)은 7만1500원으로, 2월 대비 9.4% 상승했다. 사과 출하량과 시장 반입량 감소가 원인.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출하가 이뤄진 2023년산 사과 물량은 31만5100톤가량 이었으며, 생산량이 줄면서 출하량도 전년보다 31.7%(추정치) 감소했다. 평년과 비교해도 23% 적은 물량이다. 현재 사과 저장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3.4% 줄어든 7만9000톤 정도로, 햇사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출하량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과 수급이 다시 안정을 되찾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공급이 우선인데, 생산기반 측면에선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다. 미미한 수준이긴 하지만 올해 전국 사과 재배면적이 3만3666ha로 전년 대비 0.4% 줄었다. 강원·경기 지역과 영남 지역은 재배면적이 모두 0.6% 증가했으나 충청과 호남지역에서 각각 3.3%, 4.4% 감소했다. 충청지역은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가, 호남은 홍로 재배면적이 축소된 탓이다.
배도 사과와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달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신고 품종 평균 도매가격(15kg, 상품)은 2월 대비 18.3% 오른 9만9400원으로 집계됐다. 출하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2023년산 배 출하량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년 동기보다 14.4% 감소한 15만9200톤으로 조사됐다. 농경연에선 4월 이후 배 출하량 감소폭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격 상승으로 농가에서 출하를 앞당겼고, 이에 4월 이후 출하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83.8%까지 줄어든 6000톤에 불과할 것으로 관측했다.
배 재배면적 감소폭은 주요 과일 가운데 가장 크다. 2024년산 배 재배면적은 9393ha로, 지난해보다 2.2% 축소됐다. 주산지마다 2% 내외의 재배면적 감소가 이뤄졌으며, 고령화와 인력 부족이 공통된 원인이다.
단감도 최대 주산지인 경남지역 재배면적(6280ha)이 1.5% 줄어드는 등 농가 고령화와 급경사 산간지 폐원으로 전체적으로 1.4% 감소했다. 올해 단감 재배면적은 9076ha다.
다른 품목에 비해 생산량 피해가 적었던 감귤 재배면적(1만9512ha) 또한 올해는 전년 대비 1.1% 축소됐다. 수령이 오래된 감귤나무 증가로 인한 폐원 등의 영향이다. 그러나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천혜향 재배면적이 5.4% 늘어나는 등 만감류 면적은 4278ha로 1.2%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올해 포도 재배면적(1만4535ha)도 고령화와 도시개발로 인한 토지 수용 등으로 지난해보다 1.2% 줄었으며, 복숭아 역시 농가 고령화·인력부족·도시개발·이상기후와 같은 복합적인 요인으로 2024년산 재배면적(1만9806ha)이 2023년 대비 1.6% 감소했다.
농경연은 “사과, 배, 감귤, 단감, 포도, 복숭아 등 6대 과일의 올해 전체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1.1% 줄어든 10만5988ha로 집계됐다”며 “다만, 과일 생산량은 재배면적 변화보다 기상 여건과 병충해 발생에 따른 단수 증감에 큰 영향을 받는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남부지역 과수의 저온피해 발생 확률은 낮지만 중부지역은 기상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일반토마토 도매가격 약세
딸기·파프리카 등도 하락 예상
▲주요 과채류 출하 및 가격전망=농경연의 4월 과채 관측에 따르면 기온 상승 등 최근 주요 과채류의 생육 여건 개선으로 출하가 원활해지면서 이달 과채류 가격은 전월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먼저 일반토마토의 4월 출하량은 2월 착과기와 3월 생육기 기상 악화로 인한 착과율 감소, 과실 비대 불량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영·호남 등 출하지역 확대와 기상 여건 회복으로 생육이 개선되면서 4월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격(5kg, 상품)은 3월 2만7700원보다 하락한 2만1000원~2만3000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됐다. 대추형방울토마토도 일조량 부족 등으로 출하량이 2023년과 비교해 5%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기상 상황 회복과 함께 출하량이 점차 늘면서 4월 평균 도매가격(3kg, 상품)은 전달 2만6800원 대비 낮은 2만5000원 내외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딸기도 4월 출하량은 전년보다 5% 가량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생육 여건 악화로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작황을 회복하면서 4월 평균 도매가격(2kg, 상품)은 2월 평균시세(2만2500원) 대비 낮은 2만원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프리카 출하 상황도 다른 과채류와 비슷하다. 2월 잦은 비로 인한 일조시간 부족 등으로 수정 및 착과에 문제가 생기면서 생산 단수가 감소했는데, 이 같은 영향으로 4월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8.4%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생육이 회복되고 4월 하순부터 출하량이 늘면서 4월 평균 도매가격(5kg, 상품)은 3월 4만3600원보다 크게 떨어진 3만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 악화로 작황이 부진했던 참외 역시 이달 출하량은 전년 대비 6%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4월 중순부터 생육을 점차 회복해 도매가격(10kg, 상품)은 지난달 8만7000원에서 크게 하락한 6만7000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애호박 출하 전망도 단기적으로는 밝지 않다. 생육지연, 바이러스 피해 등으로 작황 부진을 겪으면서 4월 전체적인 출하량은 2023년 동기 대비 9% 줄어들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충청지역 애호박이 본격적인 출하를 시작하면서 평균 도매가격(20개, 상품)은 3월(4만1600원)보다 낮은 2만8000에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박은 주요 과채류 가운데 4월 출하량 감소폭이 가장 큰 품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조시간 감소로 화분 생성이 부진해져 수정 지연과 과실 비대 불량 등의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4월 출하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1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4월 평균 도매가격(1kg, 상품)의 경우 출하지역이 확대되면서 시장 반입량이 늘어나 4200원(3월 514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