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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락시장 ‘주 5일제’ 추진…농가 피해 없어야

  • 2024-02-23 오전 9: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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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농민신문

기사원문보기 https://www.nongmin.com/article/20240221500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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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락시장 ‘주 5일제’ 추진…농가 피해 없어야
입력 : 2024-02-23 00:00

국내 최대 공영 농산물 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에서 주 5일제 운영(현행 주 6일제)을 위한 시범사업이 진행되면서 농가의 불만과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가락시장 개장일 감축에 따른 실효성과 문제점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11월4일과 12월2일 휴장했고, 올해 3월2일과 4월6일 예정했으나 4차인 4월6일은 취소했다. 개장일 축소를 추진하는 이유는 열악한 근무 환경 탓에 시장에서 일하려는 신규 인력을 확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 주 5일제 근무가 정착된 지 오래됐고 도매시장이 다른 사업장보다 근로 여건이 나쁘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경매일수를 줄이는 방식은 농민들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어 동의하기 어렵다. 시범사업처럼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 휴장한다면 농가는 가장 큰 판매처를 잃게 된다. 다른 도매시장에 출하할 수 있다고 하지만 지방 도매시장은 물량을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어 제값을 받기 어렵다. 그렇다고 농산물 수확을 마냥 늦출 수도 없다. 또 미리 수확한다 하더라도 신선채소류 같은 경우에는 저장하기 힘들다. 홍수출하도 염려스럽다. 휴장 전후인 금요일과 월요일에 물량이 한꺼번에 몰려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다.

시범사업 과정에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공사는 정가·수의 매매 등을 통해 휴장일에도 출하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휴장일에 중도매인이 대부분 쉬기 때문에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게다가 몇몇 중도매인은 출하자들의 사정을 악용해 가격을 후려치는 사례까지 있었다고 한다.

향후 가락시장 주 5일제 운영이 본격 시행된다면 다른 도매시장으로까지 영향을 미쳐 농가의 출하처가 크게 쪼그라들게 된다. 판로가 막히는 것은 농민들에게는 생존권을 위협하는 문제다. 농산물 특성을 공사와 가락시장 종사자는 잘 알지 않는가. 시장 문을 닫는 것만을 고집해서는 안된다. 고용 인원을 늘려 순환 근무나 휴무일 순번제 도입 등 방법을 찾아야 한다. 농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출처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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