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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잡이’ 양파 내년부터 도매 반입 금지된다

  • 2023-11-19 오전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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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농민신문 (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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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잡이’ 양파 내년부터 도매 반입 금지된다
입력 : 2023-11-19 17:35
가락시장 필두로 단계적 도입 
줄잡이 외 수작업 물량은 허용 
유통비 절감·기계화 촉진 기대 
“장비 준비기간 촉박” 우려도

정부가 내년부터 전국 도매시장에서 ‘줄잡이’ 양파의 반입을 금지한다. 줄잡이는 양파를 망에 넣을 때 줄 세우듯 가지런히 담는 것으로, 그동안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줄잡이 관행에 대해 유통 비용 증가와 기계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이어졌다. 하지만 도매시장을 이용하는 구매자들의 편견으로 근절되지 않자 반입 금지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출하자들은 제도 방향성에 대해선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곳도 일부 있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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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락시장에 출하된 줄잡이 양파. 정부는 도매시장에서 줄잡이 양파 반입을 금지하고 기계포장 출하를 확대해 유통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정부 “내년부터 도매시장 줄잡이 양파 단계적 반입 금지”=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과는 최근 ‘농산물도매시장 양파 유통 방식 개선(줄작업망 도매시장 반입 금지) 추진’ 공문을 전국 도매시장 개설자인 지방자치단체와 양파 생산자단체, 도매시장법인 등에 보냈다고 밝혔다.

이번 개선방안의 핵심은 일명 줄잡이 양파의 도매시장 반입을 순차적으로 금지하는 것이다. 2024년 1월1일부터 양파 도매물량의 약 40%가 거래되는 서울 가락시장에서 반입을 금지한 뒤 6월30일까지 전국 9개 청과부류 중앙도매시장에서도 반입을 금지한다. 이어 연말까지 모든 지방도매시장으로 반입 금지를 적용해 전국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도매시장에 양파는 12㎏·15㎏·20㎏들이 망 단위로 출하된다. 그중 대부분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줄잡이 양파이고 기계포장을 통해 출하되는 물량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줄잡이 양파는 그동안 유통 비용 증가를 유발하는 요소로 꾸준히 지적돼왔지만 도매시장 내 중도매인들이 선별이 고른 것으로 인식하고 선호하는 현상이 십수년간 이어져 관행으로 완전히 굳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줄잡이 양파가 유통 비용 증가 주범으로 지목되는 이유는 전문 인력의 작업에 따른 추가적인 인건비 소요 때문이다. 농식품부가 추산한 줄잡이 작업 비용은 인건비와 재료비 등을 포함해 15㎏들이 한망당 평균 1600∼2000원으로 기계포장 비용(1000∼1200원)보다 높다. 작업 비효율성으로 시간당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이 기계포장 대비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비용은 이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줄잡이 작업이 가능한 전문 인력이 고령화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이같은 관행을 방치할 경우 산지가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이번 개선방안 발표에 영향을 끼쳤다. 이에 농식품부는 줄잡이 양파 반입 금지를 통해 기계포장 양파가 유통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산지 기계화를 촉진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산지의 기계설비 구비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 줄잡이 작업을 하지 않은 수작업망 출하는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개선방안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자동포장 설비를 지원하고, 장기적으로는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구축을 통해 완전 자동화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유통정책과 관계자는 “이번 개선방안은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불합리한 관행 개선에 나선 것”이라며 “향후 가락시장 정착 상황에 맞춰 지방도매시장의 거래 관행 개선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지 “유통 비용 절감에 효과적일 것”…“속도 조절 필요” 목소리도=농식품부가 이번에 발표한 유통 개선 대책에 대해 산지는 대체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불필요한 관행으로 산지가 불편을 겪어온 만큼 이를 중단해 유통 비용 절감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영재 경남 함양군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줄잡이 작업 관행은 산지나 도매시장 입장에서 특별한 실리가 없다”며 “도매시장 반입 금지를 통해 인건비 절감과 기계화가 촉진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행 시기까지 준비 기간이 촉박하다는 점에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배정섭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장은 “줄잡이 작업을 하지 않고 망에 담아 출하하려면 망 크기가 기존보다 커져야 하기 때문에 출하망을 새로 제작해야 한다”며 “제작업체와 규격도 논의해야 하고 여러 절차도 있기 때문에 당장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할 경우 조생양파 산지는 준비가 미흡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저장양파 출하 시기인 1∼2월에는 산지 유통인의 출하 비중이 큰데, 이들 상당수가 영세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락시장 반입 금지 정책에 동참하기보다는 타 시장 출하를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남 함평의 한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산지 유통인 입장에서 당장 자동포장 기계를 도입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수작업을 유지해야 하는데, 줄잡이 작업을 하지 않고 가락시장에 출하할 경우 중도매인들이 제값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다른 시장에 출하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권 한국청과 경매부장은 “모든 산지가 일시에 동참해 관행이 깨지면 문제가 없겠지만 출하처별로 이해관계가 달라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방시장으로 물량이 이동할 경우 가락시장 시세 변동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어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우 기자 



출처 농민신문 (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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