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5 오후 5:23:00출처 : 농민신문 (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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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양파·마늘 생산량 올해보다 늘 듯…“재배면적 조절해야”
입력 : 2023-09-25 19:13

2024년도 양파와 대서종 마늘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돼 생산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비부진과 수입 공세 등의 영향으로 양파·마늘값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내년도 재배면적이 증가할 경우 매수 심리 등에 영향을 끼쳐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선제적인 면적 조절을 통해 적정 가격 유지 노력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양파·마늘 생산자단체 및 농협 등에 따르면 내년도 양파·마늘 재배면적이 올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9월 관측월보에 따르면 올 8월20일 표본농가 조사치 기준 2024년 양파 재배의향면적은 1만8773㏊로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4.4%·3.1%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2024년 마늘 재배의향면적은 2만3866㏊로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3.1%·2.9%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으나 8월 관측월보에서 재배의향면적이 2만3556㏊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 추세라는 분석이다.
2024년 양파·마늘 재배면적이 심상치 않다는 건 농협 자체 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농협경제지주가 8월14∼30일 양파 주산지 농협 172곳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도 양파 재배의향면적은 1만9211㏊로 전년과 평년보다 각각 6.8%·5.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재배 비중이 높은 중만생종 재배면적이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7.6%·5.7% 늘어날 것으로 나타나 평년 생산단수를 적용할 경우 중만생종 생산량은 전년보다 20.7%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마늘은 양파보다 복잡한 상황이지만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는 것은 동일하다. 같은 기간 마늘 주산지 농협 130곳에 대한 조사 결과 2024년 마늘 재배의향면적은 2만4524㏊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0.4%·0.2%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재배 비중이 높은 난지형 마늘, 그중에서도 생산단수가 높은 대서종의 경우 재배면적이 0.2%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평년 단수를 적용한 생산량은 전년보다 5.4%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양파는 올해산 수확기 가격 상승과 마늘 가격 하락에 따른 작목전환 영향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마늘은 가격 약세로 전체 재배의향면적은 줄었으나 대서종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여 생산량 증가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산지에선 양파와 대서종 마늘을 중심으로 선제적인 재배면적 조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양파·마늘 생산자단체와 주산지 농협 등은 플래카드 등을 통해 적정 재배면적 유도에 나서는 한편 단체 회원에게 문자메시지 등 홍보물을 발송해 재배면적 조절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하는 상황이다.
이태문 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2023년 대서종 마늘의 경우 전년보다 재배면적이 15%가량 늘어났기 때문에 2024년에는 10%가량 감소해야 적정 재배면적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올해 마늘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나지 않았음에도 극심한 소비부진으로 산지 시세가 지난해 대비 폭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제적인 면적 조절을 통해 시장에 메시지를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선욱 한국양파생산자협의회장(경남 함양농협 조합장)도 “현재 국산 양파는 수입과 품위 하락, 수매비축 물량 방출 등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며 “이같은 시세가 유지되면 내년 조생종 양파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인 면적 조절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