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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주5일제 시범사업…‘경매일 축소’ 산지 피해는 어쩌나

  • 2023-09-15 오후 6: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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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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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가락시장 주5일제 시범사업…‘경매일 축소’ 산지 피해는 어쩌나

  •  고성진 기자
  •  
  •  승인 2023.09.15 17:40
  •  
  •  호수 3522
  •  
  •  5면
 

11월부터 4회 시범운영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국내 최대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인 가락시장에서 개장일을 현행 주6일에서 주5일로 줄이는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올해 11월과 12월, 내년 3월과 4월 각각 월 1회씩(첫째주 토요일) 4회에 걸쳐 주5일 시범 운영을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열악한 근로 환경 개선 차원에서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경매일 축소로 인한 산지의 피해와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최근 열린 가락시장 시장관리운영위원회에서는 ‘가락시장 개장일 감축 검토 결과 및 시범 실시(안)’이 논의됐다. 현행 주6일인 가락시장 개장일을 주5일로 감축 시행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으로, 시범적으로 올해 11월, 12월과 내년 3월, 4월 각각 월 1회씩 총 4일(첫 번째 토요일) 휴업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현재 가락시장은 서울시 조례 규정에 따라 경매가 진행되지 않는 토요일 저녁~일요일 새벽을 제외한 주6일 영업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추진 이유는 인력 이탈·구인난 심화에 중도매인 중심 도입 요구

추진 이유에 대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가락시장 내 인력 수급 여건을 들고 있다. 주6일의 장시간 야간 근로, 유통인·하역원 고령화 등으로 인력이탈,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어 도매시장 기능의 지속적인 유지를 위해 개장일 감축 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가락시장의 주5일 도입 요구는 중도매인을 중심으로 제기돼 오다 지난해 9월 가락시장 시장관리운영위원회에서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전문가, 서울시, 공사, 도매법인, 중도매인, 하역단체 등이 참여하는 ‘가락시장 개장일 감축 관련 협의체’가 올해 5월 구성돼 3차례 회의를 열었고, “출하자와 구매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절기·비수기부터 주5일 시범 운영을 해보자”는 방향으로 결론이 도출됐다. 

휴업 시기와 관련해, 공사 관계자는 “하절기 등 성출하시기(3개월)와 기존 휴업일이 포함된 시기(4개월) 제외했고, 기존 휴업일과의 간격 및 휴업 시기의 일관성을 고려해 해당월 첫 번째 토요일 휴업으로 검토됐다”고 말했다.

이어 ‘토요일 휴업’에 대해 “협의체에서 진행한 출하자(21개 품목) 대상 의견 조사에서 출하자들은 토·일 연속 휴업에 대한 우려로 수요일 휴업 선호도가 높았는데, 물량(반입량) 수용 측면을 검토한 결과 토요일 휴업이 물량 집중도·변동성 면에서 수요일 휴업 시보다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가격 측면에서도 거래가 위축돼 있는 토요일 휴업이 출하자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우려 목소리도 출하 제때 못해 신선도 저하·시세 하락·물량쏠림 걱정

가락시장 인력 수급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공감대가 확대된 분위기이지만, 주5일 시행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가 만만치 않다. 사실상 영업일이 줄어드는 만큼 중도매인과 도매법인, 하역원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데다 휴업일에는 경매가 진행되지 않아 산지 출하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서용석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가락시장의 열악한 근로 환경에 대해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이 사안은 단순히 시장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출하자들의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다. 휴업일이 늘어나면 출하자들이 출하를 제때 하지 못하는 농산물의 신선도가 떨어지고 이로 인해 농산물 시세가 하락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용석 총장은 또 “휴업일 다음날 물량 쏠림에 따른 시세 하락 현상이 지금도 나타나는데, 이런 문제도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시범사업을 한다고 하면 ‘토요일 휴업’이 아니라 ‘수요일 휴업’이 검토돼야 하고, 산지 피해가 발생할 경우 해당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락시장 시행으로 인해 다른 도매시장에 미칠 파급력도 크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동채소·감귤 출하일수 줄어시행시기 두고도 불만 나와

주로 동절기에 출하되는 농산물이 많은 제주 지역에선 이번 시범사업 시행 시기에 대해 우려가 크다. 

김태범 농협경제지주 제주지역본부 유통지원단장은 “월동채소와 감귤을 출하하는 제주 농가들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농산물은 공산품과 달리 계획한 대로 자라고 수확하고 싶을 때 수확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을 경우가 많다”며 “농가 입장에서는 출하일수가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출하를 못하면 자체적으로 저장을 해야 되거나 수확을 늦춰야 한다. 비용 부담이 산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태범 단장은 이어 “도매시장의 주요 기능이 수집·분산인데, 출하주 입장보다는 시장 내부의 편의와 이득을 취하는 논리이지 농업인 입장에서는 득이 될 것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가락시장 개장일 감축 관련해 21일 서울시의회 주관으로 출하자 등 이해관계자 대표들이 참여하는 토론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고성진 기자





출처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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