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농어민신문
- 승인 2023.09.15 17:40
- 호수 3522
- 15면
2023-09-15 오후 6:57:00
[한국농어민신문]
서울시농수산물공사가 국내 최대 농수산물공영도매시장인 가락시장에서 올 11·12월, 내년 3·4월 월 1회씩 주5일 근무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가락시장의 주5일 근무제 도입 요구는 중도매인을 중심으로 제기됐으며, 서울시, 공사, 도매법인, 중도매인, 하역단체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가 3차례 회의를 통해 ‘동절기·비수기 주5일 시범 운영’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한다. 더불어 장시간 야간 근로, 유통인·하역원 고령화 및 인력 등이 심화돼 도매시장 기능의 지속적인 유지를 위해 개장일 감축 추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주5일 근무제는 2003년 개정된 근로기준법에 따라 순차적으로 도입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타 산업 분야에 비해 상당히 늦게 논의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농수산물공영도매시장이 지금까지 주6일 근무제로 운영돼 왔던 것은 농산물과 수산물의 유통 특성상 수확과 동시에 유통이 이뤄져야 하고 하루라도 쉬게 되면 홍수 출하로 가격형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특수한 환경 때문이었다. 실제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소비자의 수요보다 2~3% 더 많은 물량이 산지에서 출하되면 가격은 10% 이상 급락하는 현상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해 왔다. 이러한 신선 농수산물의 유통 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는 주5일 근무 대응 방안이 없다면 가격 하락을 우려하는 농어민들의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다.
더구나 국내 1위인 가락시장에서 주5일 근무제가 시범 운영을 넘어 본격적으로 도입된다면 전국 33개 공영도매시장에서 순차적으로 확산 될 수밖에 없다. 도매시장 내 인력 수급 문제의 심각성은 가락시장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벌써 동절기에 출하되는 농산물이 많은 제주 지역에서 출하일 수 감소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가락농수산물공영도매시장의 주5일 근무 도입은 산지 출하자, 시장 종사자, 정책 당국자 모두에게 민감한 문제인 만큼 파급 효과를 명확하게 분석하고 신중하게 접근하기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