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계욱 기자
- 승인 2023.06.16 10:42
2023-06-16 오후 4:55:00출처 : 농업인신문(위계욱 기자)
기사원문보기 : https://www.nongup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99026


‘물류 효율화’의 선제 조건은 유통 전과정에서 막힘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물류 효율화를 도매시장에 접목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영농현장의 현실에 맞춰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수박 파렛트 출하는 일선 영농현장을 전혀 고려치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돼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과연 ‘물류 효율화가 맞냐’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본격적인 출하시기를 맞은 수박은 지방 도매시장으로 향하는 트럭 행렬로 장관(?)이다. 더욱이 산지에서 파렛트 출하작업이 불가능한 영세 농가들은 가락시장보다는 지방도매시장으로 출하를 선호한 탓에 지방도매시장은 혼잡 그 자체다.
트럭에 가득 실린 수박은 하역반이 대기하는 특정 공간으로 이동해 무게별 3~4단계로 구분돼 파렛트 출하작업이 시작된다. 워낙 반입된 물량이 많은 탓에 하역작업을 마치지 못한 물량은 다음날 경매를 마치는 일도 허다하다.
5톤 트럭 물량을 1시간만에 선별할 수 있는 자동선별기 설치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도매법인들은 수박 선별기 설치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 도매법인 한 관계자는 “하역반 3~5명이 매달려 파렛트 출하작업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수익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면서 “파렛트 단위 수박 경매 자체는 신속할지 모르겠지만 경매 준비 과정은 가내수공업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허울뿐이다’ 라고 표현하고 싶다” 고 말했다.

사실 수박 파렛트 출하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0년 중반부터 파렛트 출하가 시작된 가락시장의 경우 물류 효율화를 추구한 대표 품목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반입되는 수박 물량이 매년 줄고 있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으로 남고 있다.
실제로 영농 현장의 대다수 농업인들은 여전히 수박 파렛트 출하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가락시장보다는 지방 도매시장으로 물량이 쏠리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높다.
최근 수박 파렛트 출하 강행 의사를 밝힌 강서농산물도매시장도 논란이 거세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당초 내년 4월 추진키로 했던 강서농산물도매시장의 수박 파렛트 출하를 올해 8월로 앞당겨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출하 농업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다.

한 유통전문가는 “가락시장에서 현지 사정을 무시하고‘주대 마늘 반입 금지’를 추진해 혹독한 시련을 당했듯 일방주도의 물류 효율화는 자칫 부작용만 야기 시킬 수 있다”면서“수박 파렛트 출하가 옳은 방향이긴 하나 파렛트 출하가 전혀 준비돼 있지 않은 산지여건을 무시하고 추진을 강행하는 것은 결국 도매시장 경쟁력 약화의 원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출처 : 농업인신문(위계욱 기자)
기사원문보기 : https://www.nongup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99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