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장희 기자
- 승인 2023.04.11 19:52
- 호수 3480
- 4면
2023-04-11 오후 2:07:00
[한국농어민신문 이장희 기자]

특정 품종 ‘구토 유발’ 불안에
평택 방울토마토 40여 농가
난방비 폭등에도 키워냈지만
어린이 건강과일 등 판로 막혀
“올스타 재배 단 한 곳도 없어
다른 품종 안정성 확인하고
소비 위축 막을 대책 냈어야”
최근 특정 토마토 품종에서 구토 증상 유발 성분이 검출됐다는 정부 발표 이후 소비 급감과 가격 폭락으로 재배 농가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경기도 토마토 주산지인 평택시 진위·서탄면 일원에서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는 40여 농가들은 4월 중하순부터 방울토마토를 출하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태 이후 시장 가격이 폭락하고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 납품마저 전면 중단돼 애를 태우고 있다.
1만6500㎡의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는 임성남 송탄농협 토마토출하회장은 “일주일 후면 출하될 토마토인데 시장 가격은 곤두박질치고 어린이 건강과일 납품마저 모두 중단돼 밭을 갈아엎을 판”이라며 “이 지역 토마토 품종은 철저한 검증을 통해 안전성을 인정받은 프리미엄급으로 문제가 된 ‘올스타’ 품종 재배농가는 한 곳도 없다”고 강조했다.
송탄농협 공선회 40여 농가들은 지난 1월 모종 식재 후 겨울 내내 인력 부족과 난방비 급등에도 공들여 토마토를 재배해 4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한 달간 8톤가량의 방울토마토를 경기도 어린이 건강과일로 공급할 예정이었다. 본격 수확시기인 5월에는 어린이 건강과일로 50톤의 방울토마토가 납품계약이 돼있지만 여파가 장기화 될 경우 큰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당장 판로가 막힌 방울토마토는 시장 출하를 모색해야 할 상황이지만 이마저도 가격이 대폭락해 생산비에도 못 미쳐 전전긍긍하고 있다.
진위면 하북리에서 6600㎡의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임명희(65) 씨는 “평생 농사지으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정부 발표와 언론 보도 이후 마치 모든 토마토를 먹으면 구토증상을 일으키는 것처럼 호도되고 불안 심리가 조성돼 농가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당장 이달 하순부터 물량이 쏟아지는데 가격은 계속 폭락해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3월 30일 정부의 신품종 출하 중단 발표 이후 방울토마토 가격은 크게 떨어졌다. 가락동 도매시장 가격은 3월 30일 기준 특품 도매가는 5kg당 6만109원이었으나, 4월 10일 기준 1만9591원으로 67.4% 폭락했다. 같은 기간 상품 역시 5만2848원에서 1만1813원으로 77%, 중품은 4만8190원에서 9051원으로 81% 급락했다.
임성남 송탄농협 토마토출하회장은 “정부는 농가 피해에 대한 여파는 무시한 채 ‘쓴맛 나면 먹지 말라’, ‘구토 유발’ 등으로 발표만 했다. 다른 품종에 대한 안전성도 확인해 소비 위축을 막을 대책도 내놓았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빠른 시일 내에 토마토에 대한 안전성 홍보 강화와 판로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평택=이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