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정수 기자
- 승인 2025.11.21 18:24
- 호수 3731
- 5면
2025-11-21 오후 5:07:00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농산물 기후변화 직격탄
생산기반 붕괴로 가격 상승
소비자와 소통 강화 필요
생산-출하-유통비용 구분
도매법인 수수료 물가와 무관
잘못된 인식 개선 나서야
높은 이익률, 독과점, 물가상승 원인제공. 농산물도매시장법인에 따라 붙는 수식어들이다. 농산물 유통 환경 변화에 대응한 농산물도매시장의 역할 및 기능 개선 등을 위해서는 도매법인에 대한 이 같은 오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나아가 산지, 출하자 관리 등 도매법인이 수행하는 다양한 기능을 더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사)농정연구센터는 지난 20일, 가락시장 내 대아청과 회의실에서 ‘변화하는 시대, 농산물도매시장의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갖고, 농업 분야 전문가들과 농산물 유통 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기후위기 시대, 도매시장의 지속가능한 경영전략’에 대해 발제한 이재희 중앙청과 이사는 도매시장이 농산물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부분을 짚었다. 이재희 이사는 “몇 년 사이 도매시장 때문에 농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한다는 오해가 확대됐는데, 기후변화가 원인”이라며 “기후변화로 농산물 생산구조가 붕괴됐고,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상승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장성이 낮고, 실시간 수급 조절에 한계가 있는 농산물 특성상 기후변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된다”라며 “농산물의 가격 변동성이 큰 것도 기후와 생산구조에서 비롯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농산물 특성 및 기후 리스크에 대한 출하주·소비자 소통 강화 △가락시장 40년간의 데이터에 기반 한 ‘산지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 구축 △수급 조절을 위한 적극적인 경매·정가수의 거래 병행 △공급망 다원화 및 도매시장 계열화 등을 도매시장의 기후변화 대응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어진 전문가 토론에서 농산물 유통 전문가들은 도매시장과 도매법인으로 향하고 있는 각종 오해에 대해 다시 한 번 언급했다. 홍성호 동화청과 대표는 “농산물을 생산해 소비자한테 전달하기까지 각종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 비용을 생산비용과 출하비용, 유통비용으로 분리해야 한다”라며 “농산물을 생산한 후 산지에서 선별하고 도매시장에 와서 도매법인을 거쳐 가는 과정은 출하비용에 해당하는 것으로, 도매법인이 유통비용을 높이는 원인으로 언급되는 부분은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권승구 동국대 교수도 “현재 도매시장의 문제로 언급하는 부분에 도매시장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오해가 굉장히 크게 작용하고 있다”라며 “예를 들어 도매법인 수수료가 농산물가격 상승의 원인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도매법인 수수료는 농가들이 받은 돈에서 주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 물가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이에 농업 정책 및 농업 경제 분야 전문가들은 도매시장·도매법인에 대한 역할과 기능 개선을 위해 먼저 도매시장 및 법인을 향한 오해를 해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정학 새길택스 대표세무사(농업경제학 박사)는 “도매법인들이 산지와 출하자들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일반 소비자들은 이런 부분을 모른다”라며 “실질적인 거래액 대비 이익률이나 도매법인이 하고 있는 다양한 역할을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홍상 농정연구센터 이사장은 “농산물 도매시장은 거래가 형성되는 중요한 역할과 가격 발견 기능이 있다”면서 “도매시장에 대한 문제를 풀어가는 출발점은 도매시장과 도매법인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객관화시켜서 각각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부분을 명확하게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는 올해 거래실적 1조원을 넘긴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으며, 전문가들은 외형적인 거래액보다는 온라인도매시장 개설 후 새롭게 발생한 거래실적 등 실질적인 성과 분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우정수 기자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우정수 기자)
기사원문보기 : 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1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