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관련기사

[사설] 도매시장 ‘시범휴업’ 도미노…대책 절실

  • 2026-06-08 오후 3:10:00
  • 15

출처 : 농민신문



기사 로고
[사설] 도매시장 ‘시범휴업’ 도미노…대책 절실
입력 : 2026-06-08 00:00

서울 가락시장 등 전국 주요 공영도매시장으로 ‘시범휴업’이 확산하고 있다. 가락시장 시장관리운영위원회는 4차 시범휴업 계획에 따라 이달 3일을 시작으로 12월까지 다섯차례 시범휴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한다. 매주 6일간 빡빡하게 돌아가던 도매시장이 추가로 운영을 멈추게 된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인근의 경기 구리시장은 물론 부산 반여시장 등 지방 도매시장으로 도미노처럼 확산하는 모양새다.

도매시장 관계자들은 “시범휴업 다음날 시장 반입량이 조금 늘어난다고 해도 경락값 하락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또한 수요일 휴업하는 날도 있어 토·일요일 연속 쉬는 것보다 출하자 타격이 덜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도매시장 관계자들의 말처럼 농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수도 있다. 시범휴업 도입은 유통종사자의 근로환경 개선과 도매시장 인력난 해소 등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해 적지 않은 농가들이 직접적인 손실이나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신선도가 생명인 제철농산물의 품질 저하는 물론 성출하기엔 시범휴업 후 반입량 증가로 인한 경락값 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 무엇보다도 전국 도매시장으로 시범휴업이 확산한다면 도매시장 위주로 출하해오던 중소농가들은 판로가 차단돼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관리운영위원회는 유통종사자의 쉴 권리 보장 등 시대적인 흐름을 외면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로 인한 농가 손실 대책 수립도 필수다. 산지의 저온유통시스템 확충은 물론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활성화, 지역별 교차 시범휴업 추진, 휴업손실 보상기금 운용 등을 통해 농가 손실과 부담을 덜어주는 노력을 반드시 기울여야 한다. 자체적인 힘으로 어렵다면 관련 당국과 머리를 맞대어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를 통해 시범휴업으로 단순히 휴일만 늘리는 게 아니라 도매시장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로 삼는 노력이 절실하다.

 


 

출처 :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