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1 오후 2:59:00출처 : 농민신문(심재웅 기자)

[산지 확대경] 강수량 적당·일조량 풍부…‘노지감귤’ 지난해보다 생산량 늘듯
입력 : 2026-10-21 18:47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량은 전년 대비 5∼8%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생육기(8∼9월) 비가 알맞게 내렸고 일조량이 풍부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시세는 극조생종 품위가 다소 낮아 주춤한 상황이다. 그러나 11월 조생종 출하가 본격화하면 가격은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기상 호조로 생산량 5∼8% 증가 전망=20일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의 한 과수원. 11월 중순 수확 예정인 노지감귤이 나무마다 주렁주렁 열려 있었다. 이곳에서 5289㎡(1600평) 규모로 농사짓는 오창악씨(62)는 “올해 일조량이 풍부해 생육 상태가 매우 좋다”며 “소비가 늘어 농민들이 땀 흘린 보람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기철 서귀포농협 조합장은 “올해는 낙과나 열매터짐(열과) 피해가 덜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라면서 “공급이 늘더라도 당도가 좋아 가격이 평년 수준 이상이길 바라는 여론이 높다”고 밝혔다.
제주시지역 작황도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중언 하귀농협 경제사업장장은 “일부 극조생종은 산도가 다소 높지만 조생종은 대체로 당도가 높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일 ‘10월 과일 관측’에서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량을 43만3400t으로 예측했다. 전년(41만900t)과 견줘 5.5% 많을 것이란 전망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이 9월8일 내놓은 ‘2026년 노지감귤 2차 착과상황 관측조사’ 결과에서 노지감귤 예상 생산량을 44만3300t으로 추정했다. 전년보다 7.9% 증가한 수치다.
다만 서귀포시지역 해거리 현상으로 최종 생산량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지우 농협경제지주 농산물도매부 상품기획자(MD)는 “올해 제주도 남쪽지역은 열매가 잘 열리지 않는 시기”라면서 “정확한 생산량은 12월쯤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정부·농민, 선별 철저·당도 기준 출하 다짐=산지에선 막바지 생육 관리와 철저한 선별에 힘쓰고 있다. 오씨는 “저품위 출하로 소비자 인식이 나빠지면 피해는 결국 농민이 본다는 공감대가 확산했다”면서 “규격 외 감귤을 유통하는 행위를 산지 스스로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고 밝혔다. 김 MD는 “농협경제지주도 철저한 선별을 통해 품질 좋은 노지감귤을 시장에 출하해달라고 산지출하조직을 독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제주도 감귤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을 통해 노지감귤 상품 기준을 2S∼2L(가로지름 49㎜ 이상 70㎜ 이하 또는 1개당 무게 53g 이상 135g 이하)로 정하고 있다. 제주농산물수급관리운영위원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당도가 10브릭스(Brix) 이상이면 49㎜ 미만 소과와 70㎜ 초과 대과도 일부 출하할 수 있게 했다.
◆극조생 시세 주춤…“11월 조생종 출하 땐 반등할 것”=21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감귤’ 5㎏들이 상품 한상자는 평균 1만594원에 거래됐다. 전년 10월 평균(1만4443원)보다 26.6%, 평년(1만2510원)에 비해선 15.3% 낮다.
오재훈 중앙청과 경매사는 “이달 중순 서귀포지역 기온이 높고 비가 자주 내려 극조생종 부패율이 높아진 게 시세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양영재 농협경제지주 제주본부 감귤지원단장은 “1∼21일 가락시장 ‘감귤’ 경락값이 5㎏ 상품 기준 평균 1만3706원이었다”며 “이는 평년 10월보다 9.6%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궂은 날씨로 시세가 다소 하락했지만 11월 이후 고당도 물량이 본격 출하되면 가격은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서귀포=심재웅 기자
출처 : 농민신문(심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