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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값 받는 안정적 판로 제공…농가 생산에만 집중

  • 2026-03-21 오전 9: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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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농민신문(서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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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값 받는 안정적 판로 제공…농가 생산에만 집중
입력 : 2026-03-21 20:00
[다시 뛰는 공영도매시장] (상) 빠른 정산 편리한 출하

물량 많아도 당일처리 가능 
경매 다음날 낙찰대금 입금 
소비자 민원 대응도 도맡아 
산지 홍보·가격 발견 기능도
07면 토마토
전북 장수군 장계면에서 20년 넘게 토마토를 재배하는 양덕수 구시농장 대표는 공영도매시장 경매제에 만족하며 수확한 토마토 전량을 가락시장에 보내고 있다.

올 1월 국회 본회의에서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이 가결되면서 도매시장법인간 경쟁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도매법인의 운영 실적을 평가해 성과가 부진한 곳엔 지정취소를 의무화하고 신규 법인 지정 땐 공모 절차를 거치도록 했기 때문이다. 도매법인을 중심으로 한 공영도매시장의 성과와 발전방안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하루 작업량이 5㎏들이 한상자 기준으로 2200∼2400상자 정도 돼요. 위탁상 거래도 해보고 소비자 직거래도 해봤는데, 안정적으로 물량을 받아주는 곳은 서울 가락시장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수확한 토마토 전량을 가락시장 도매시장법인인 중앙청과에 경매 물량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전북 장수군 장계면에서 20년 넘게 토마토를 재배하는 양덕수 구시농장 대표의 말이다. 17일 농장에서 만난 양 대표는 “농민에겐 농산물을 잘 키우는 것 못지않게 이를 제값에 처리할 수 있는 판로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농민의 주요한 판로 중 도매시장은 부동의 1위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24 유통실태 종합 보고서’에 따르면 청과물의 다양한 유통 중간단계 중 도매시장 비중은 50.8%에 달한다. 나머지(49.2%)는 대형마트·온라인쇼핑몰·직거래 등이다.

양 대표는 ‘출하처 찾아 삼만리’ 끝에 도매시장 경매제에 정착한 사례다. 그는 “과거 잎채소를 재배했을 때 대구·광주광역시를 기반으로 영업하는 위탁상을 통해 거래했는데 출하 농산물이 2∼3일에 걸쳐 처리되다보니 품질이 하락하고 그로 인해 제값을 받기가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대금 정산 주기마저 들쭉날쭉해 예측 가능한 경영활동이 도저히 불가능했다”고 토로했다.

이후 그는 소비자 직거래에 도전했다. 하지만 혼자서 소비자 응대와 농사를 모두 잘해낼 순 없었다. 민원에 대응하느라 토마토 수확 적기를 놓치는 일마저 발생했다. 양 대표는 “하루는 택배 보낸 토마토가 전부 상했다고 연락이 와 전액 환불 처리를 하고 택배기사를 보내 물건을 회수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회수한 상자를 열어보니 대부분 토마토가 멀쩡했다. 그는 “일일이 전화 받고, 불만을 처리해주고, 물건을 회수하는 과정이 너무나 복잡했다”며 “7∼8년 직거래를 했지만 결국 접었다”고 말했다.

양 대표가 꼽은 공영도매시장의 최대 장점은 신속한 대금 정산과 출하 편의성이다. 그는 “지금은 수확한 토마토 전량을 서울 가락시장 중앙청과로 출하하는데 경매 다음날 바로 대금 정산이 이뤄지고 물량을 많이 보내도 어떻게든 당일 처리가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어 “판매 이후 소비자 민원도 도매시장(법인·중도매인)에서 도맡아주니 오로지 토마토 잘 키우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만족해 했다.

양 대표의 이같은 호평 뒤엔 ‘농안법’이 자리한다. ‘농안법’ 제41조 제1항에 따르면 도매시장법인은 위탁받은 농수산물이 매매됐을 때 그 대금의 전부를 출하자에게 즉시 결제해야 한다. 경매 다음날이면 판매대금이 출하자 계좌에 입금되는 이유다. 경매로 낙찰된 농산물은 ‘농안법’에 근거한 중도매인이 전통시장·중소형마트 등에 자체 분산한다. 농민이 직접 소비자 민원에 대응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산지 홍보와 가격 발견 기능을 공영도매시장의 최고 기능으로 치는 쪽도 있다. 김성곤 전북 무주 구천동농협 조합장은 “매년 8월이면 조생종 햇사과 ‘홍로’ 출하를 기념해 가락시장에서 초매식을 여는데 무주라는 산지를 브랜드로 내세워 지역특산품을 알리기에도 좋고, 출하 초기 가격 형성에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장수=서효상 기자

 


 

출처 농민신문(서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