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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시장 시범휴업, 논란 속 강행 예고…현장 혼란 가중되나

  • 2026-03-23 오전 9:53:00
  • 31

출처 :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김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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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

도매시장 시범휴업, 논란 속 강행 예고…현장 혼란 가중되나

  •  이한태·김진오 기자
  •  
  •  승인 2026.03.23 07:00
  •  
  •  호수 4212
  •  
  •  7면
 

월 1회 추가 휴업 도입 논의
농업인단체 “출하 차질·가격 하락 우려”
도매법인·중도매인·하역노조 간 입장차

실질적 협의 선행·대체 인력 지원 등
실효성 있는 대책 촉구

[농수축산신문=이한태·김진오 기자]

서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전경.[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제공]
서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전경.[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제공]

농수산물도매시장 휴장과 관련해 농업인단체의 반대와 이해관계자들의 우려가 뒤섞인 가운데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시범휴업을 위한 논의가 예고돼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이하 서울시공사)는 오는 26일 ‘2026년 제1차 가락시장 시장관리 운영위원회’를 열고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 운영 등 시범휴업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가락시장 종사자의 열악한 근무환경 등을 이유로 시범휴업이 예정된 다음 달 4일(토) 외에 오는 6월 3일(수), 7월 8일(수)에도 휴업을 실시해 현행 일요일 휴장에 월 1회의 추가 휴업을 도입하겠다는 것인데 농업인단체는 농산물 품질 저하와 가격 하락 등을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 또한 도매법인, 중도매인, 하역노조 등 도매시장 종사자들의 입장도 엇갈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농업인단체의 경우 도매시장 휴장으로 경매를 하지 않으면 출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농산물 품위가 하락하고 물량이 쏠려 가격 하락 등 농업인 피해가 크다고 지적한다. 특히 산지에서는 저온창고 등 저온저장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이 대부분으로 출하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최흥식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은 “오이나 호박은 하루에 두 번씩 수확하고 엽채류는 빠르게 자라는데 동절기도 아니고 하절기에 하루를 쉬면 저장뿐만 아니라 병해충 관리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현장의 불만이 큰 상황”이라며 “정가 매매나 온라인도매시장이 활성화된 상황도 아니고 산지에 저온저장고도 충분하지 않은데 도매시장 휴업만 늘리면 농업인의 손해만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토요일에 쉬게 될 경우 일요일까지 연속으로 이틀을 출하하지 못해 피해가 막심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견이 일부 반영돼 이번 6월과 7월 시범휴업일은 당초 첫째 주 토요일에서 수요일로 변경됐다.

산지에 충분한 저온저장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만큼 쉬더라도 출하는 할 수 있도록 한다거나 관리 주체인 서울시가 해법을 마련해 조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강정현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도매시장 종사자의 어려움도 공감하지만 공공성과 공익성 때문에 기차나 대중교통이 하루도 쉬지 않듯이 농산물도 안전한 먹거리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관련 종사자 인원을 늘려 교대로 쉴 수 있도록 하고 물량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 생물인 농산물의 특성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논의하고 실질적으로 협의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상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은 “도매시장 휴업이 노동자와 생산자의 갈등 양상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가락시장을 운영하는 서울시가 대체 인력을 지원해 종사자들이 교대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며 “서울시가 해법을 고민해 농업인이 피해를 보지 않는 방안을 강구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매시장 종사자들의 입장은 여전히 엇갈린다. 특히 시범휴업일을 언제로 정하느냐에 보다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매법인은 출하자의 의견이 충실히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인데 반해 중도매인과 하역노조는 토요일 휴업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이재흥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가락시장지회 사무총장은 “도매법인 입장에서는 농산물이 원활히 유통되도록 출하자의 의견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나용원 한국농산물중도매인조합연합회 사무국장은 “시범휴업 계획에 대해 대승적 차원에서 동의하지만 재고가 소진된 물건을 확보하려는 구매 수요가 늘어나는 주말휴무와 달리 주중에 쉬게 되면 수요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가락시장 출하 농산물의 하역을 맡고 있는 항운노동조합은 수요일 휴무 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해덕 서울경기항운노동조합 위원장은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을 연달아 쉬어야 휴무에 의미가 있다”며 “수요일 휴무를 강행한다면 출근 거부도 불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논란 속에서 서울시공사는 시범휴업 도입을 위한 설득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서경남 서울시공사 유통물류혁신단장은 “전국의 하절기 쟁점 품목 주요 산지를 돌며 출하자를 만나고 간담회를 진행한 결과 강원 과채류 출하자를 제외한 산지의 반대는 크지 않았다”며 “다만 토·일 이틀에 걸친 연속 휴무에 대한 우려가 커 수요일 휴무를 추진하는 것으로 설명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서울시공사가 진행한 산지 출하자 간담회에 대해 농업인단체에서는 농업인의 의견을 반영하기 보다는 의견을 ‘들었다’에 방점이 맞춰진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출처 :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김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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