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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l Interview] 아사누마 스스무 일본 FD서플라이연구소 대표

  • 2026-06-29 오전 11:14:00
  • 28

출처 : 농수축산신문(김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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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

[afl Interview] 아사누마 스스무 일본 FD서플라이연구소 대표

  •  김진오 기자
  •  
  •  승인 2026.06.29 07:00
  •  
  •  호수 4226
  •  
  •  7면
 

“일본 도매시장, 규제 완화·물류 혁신 통해 대대적 재편 중”

물류비 증가대응…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민간 주도 자유거래 대폭 확대

시설 현대화 핵심, 콤팩트화·물류기능 강화
대면거래 축소·온도관리와 배송 중심

산지 농업인·도매시장법인 직거래 확산
JA 중심 유통 흔들리며 시장 역할 변화

[농수축산신문=김진오 기자]

아사누마 스스무 일본 FD서플라이연구소 대표.
아사누마 스스무 일본 FD서플라이연구소 대표.

일본 도매시장이 규제 완화와 대대적인 물류 혁신을 추진 중이다. 물류비 증가에 대응하고자 도매시장의 시설을 현대화하고 민간 주도 자유거래를 대폭 확대하는 중이다. 또 산지 농업인과 도매회사(도매시장법인) 간 직거래가 늘어나는 등 유통구조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일본 시장유통 전문가인 아사누마 스스무 FD서플라이연구소 대표(전 도쿄해양대학원 식품유통안전관리 교수)를 만나 일본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현황과 변화의 흐름을 들어봤다.

 


최근 일본 농수산물도매시장의 변화를 짚어본다면.


“일본은 시장제도의 규제 완화와 자유화를 위해 2020년 도매시장법 개정을 시작으로 같은 해 수출을 위한 식품위생법 개정, 관리형 어업을 위해 어업법을 개정했다.

또 2022년은 탈탄소 농업을 위한 녹색식량시스템법 제정, 참치를 중심으로 불법어업을 단속하기 위한 수산유통 적정화법 제정, 2024년은 식량안보 개념을 도입한 식료·농업·농촌 기본법을 개정했다.

아울러 지난해는 생산부터 소비까지 식량시스템을 아우르는 신물류법 제정, 올해는 대형소매점의 우월적 지위 남용을 방지하고 소매가격을 지도하는 식량시스템법 제정 등 대대적인 법 정비를 진행했다.

최근 업계의 가장 큰 변화는 다양한 업종의 도매시장 진출이다. 쌀 도매업체인 신메이는 2017년 처음 시장에 진출해 7년 만에 3500억 엔(한화 3조3362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외에도 정보기술(IT) 기업인 오크넷이 도쿄기누타화훼시장을, 외식업체인 산코마케팅푸즈는 토요스시장의 쇼고식품을 인수하는 등 슈퍼마켓 업계나 IT, 외식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도매시장이 핵심 중심지에 위치해 물류 거점으로서 가치가 높기 때문에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통해서라도 진입하려는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급변화는 일본 시장유통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나.


“일본의 농업생산산출액은 1984년 11조7000억 엔(한화 111조559억 원)에서 이제는 8조9000억 엔(한화 84조8365억 원)까지 줄었다. 주된 감소이유는 쌀이다. 채소와 과일은 횡보하거나 약간 상승추세지만 이 역시 생산량 증가가 아니라 단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단가 상승 이면에는 물류 문제가 자리한다. 2024년 개정된 근로기준법에 따라 화물차 운전자의 장시간 노동을 방지하기 위해 일일 운전시간이 제한되면서 홋카이도에서 규슈까지 화물차 1대로 유통하는 것이 불가능해져 물류비용이 증가한 것이다. 선박, 항공기, 고속철도를 활용한 운송수단전환(모달시프트)이 시도되고 있지만 채소는 물류비를 감당하지 못해 일부 시장의 도태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른 일본 도매시장 현대화의 가장 큰 특징은 ‘콤팩트화’와 ‘물류기능 중심 시설 개편’이라고 할 수 있다. 콤팩트화의 핵심은 부지 전체를 작고 조밀하게 줄이는 것이다. 건물을 여러 개 연결하는 게 아니라 하나로 통합해 모든 것을 처리하는 집적화 방식을 의미한다. 또 물류기능 중심 시설 개편으로 기존 도매장, 중도매인, 매매참가인 위주의 대면거래는 축소되고 온도관리와 배송이 중심이 되고 있다.”

 


한국의 도매시장 개설자는 정가·수의매매(상대매매)가 부당거래를 조장할 수 있다고 보고 협상 내용과 가격 등을 공개한다. 일본은 어떤가.


“민간거래는 국가가 관여하지 않는 자유거래가 원칙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인구 감소, 고령화로 인해 ‘국가는 민간 거래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에서 벗어나 ‘유통에 공공성을 어떻게 부여할 것인가’가 쟁점이 됐다.

일본에서는 경매의 불공정성이 문제로 지적된다. 일본 도매시장은 경매거래가 50%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

일본 농업협동조합(JA) 등 산지유통조직이 농산물을 출하하며 희망가격을 제시하고 경매에서 그 가격이 나오지 않으면 도매시장법인이 매수처리해 희망 가격을 맞춰준다. 예를 들어 산지조직이 출하할 때 1kg당 1000엔으로 팔아달라는 희망가격을 제시한다.

하지만 실제 경매에서는 희망가격이 나오지 않아 800엔에 팔리기도 한다. 원칙에 따라 800엔으로 정산하면 합법이지만 그러면 다음 날 산지에서 물건을 보내주지 않는다. 그래서 겉으로는 경매지만 실질적으론 1000엔이 아니면 팔지않는 상대매매 형태를 띤다. 이는 대개 유통조직이 운영비를 위해 부적절한 가격을 요구하는 것이다.

일본은 산지조직화가 안 되면 사업에 참여할 수 없는 구조로 인해 농업인 유통조직이 거대하다. 그런데 최근에는 유통조직의 운영비 부담이 커지면서 산지 농업인에게 돌아가는 실제 이익이 줄고 실질적인 의견도 반영되지 않는 구조적 문제가 발생해 유통조직에서 이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운영비를 위해 매수 시 출하장려금을 요구하는 산지도 있다.”

 


농업인의 유통조직 이탈이 어떤 현상을 부르는지 설명해준다면.


“농업인이 개별거래를 선호하게 되면서 도매시장법인과 독립적으로 거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중간유통시장은 산지에서 물건을 가져다주지 않으니 직접 수집하러 가게 된다. 도매시장법인 입장에서는 개인출하가 되니 유통조직에 출하장려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돼 산지직거래를 선호하는 추세다.

JA는 이를 막기 위해 도쿄청과 등 대형 10개사와 연대에 나섰지만 주변부부터 무너지고 있다. 이미 야마가타현 1위 청과회사인 마루가야마가타청과는 유통조직을 떠나 산지 농업인으로부터 농산물을 직접 수집해 JA에 입고하는 물량이 제로(0)다. 최근에는 홋카이도 후라노, 하치노헤 중앙시장 등 각지에서 시장 내에 채소세척기와 포장라인을 도입하거나 고령화된 산지를 위한 작물전환 중개를 하는 등 도매시장법인이 JA의 본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농업인들도 재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니 도매시장법인에 수고비를 지불하고 도매시장법인이 직접 수거하는 것을 선호한다. 도매시장법인에 지불하는 비용이 JA 수수료를 떼고 남는 금액보다 유리해 농업인들은 직접 거래를 선호한다.

도매시장법인은 JA의 주 수입원인 보험과 농기계 임대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여기에 JA도 고령화와 인력부족으로 인해 도매시장법인을 중계거점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도매시장이 비판을 받는데 일본은 어떤가.


“일본은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소매업자를 비판하지 도매시장에 불만을 품지는 않는다. 일본 소비자는 도매시장 상품은 싸고 신선하다고 인식한다. 실제로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도쿄도민의 51.2%는 도매시장을 ‘신선식품의 요충지’로 인식하며 강한 신뢰를 보내주고 있었다.

또 도매시장에 대한 사회공헌 요구도 없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도매시장의 역할은 산지와의 연계라는 생각이다. 물론 한국 도매시장의 사회공헌 활동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출처 : 농수축산신문(김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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