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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임시휴업 좌절된 구리농수산물시장

  • 2026-07-27 오후 2:53:00
  • 85

출처 : 농수축산신문(김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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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

[현장] 임시휴업 좌절된 구리농수산물시장

  •  김진오 기자
  •  
  •  승인 2026.07.27 07:00
  •  
  •  호수 4230
  •  
  •  7면
 

휴업 원하는 유통인, 출하 걱정하는 농가…휴업 확대 ‘신중론’

중도매인
가락시장 휴업 땐 무·배추·버섯 등
핵심품목 공급 끊겨 사실상 영업 불가

생산자
농산물 누적 시 홍수출하로
가격 급락 우려…휴업 안 돼

정부·개설자·유통인 해법 찾기 나서야

[농수축산신문=김진오 기자]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전경.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전경.

“서울 사람만 늙고 구리 사람은 안 늙는 줄 아는 것 같습니다.”

경기 구리 농수산물도매시장(이하 구리시장)에서 만난 한 중도매인은 구리시장 유통인의 고령화가 계속되고 있는 현실을 이렇게 비꼬았다.

최근 국내 농산물유통업계에서는 피로누적에 따른 도매시장 유통인력 이탈과 구인난·고령화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이하 가락시장)이 시범휴업을 실시하면서 다른 도매시장에서도 휴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출하자인 생산자 입장에서는 일정부분 중도매인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여전히 반대의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만난 구리시장 중도매인들은 당초 제안했던 지난 15일 임시휴업이 무산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었다.

 


가락시장 휴업일, 문 열어봐야 손님도 물건도 없어


현재 구리시장의 휴업일 수는 일요일과 설·추석 연휴, 하계휴장 등을 합쳐 60일 남짓으로 일반 근로자의 130일 이상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친다. 또 국가 공휴일 휴업을 원칙적으로 제도화한 프랑스와 정기 휴장일, 연말연시, 하계휴무 등 기타 휴업을 제도적으로 운영하는 선진국 공영도매시장과 비교된다.

이에 구리중도매법인조합연합회는 구리시장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휴업일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공영도매시장의 안정적인 거래질서 유지와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제도적인 단계적 휴업일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가락시장이 휴업할 경우 구리시장 물동량이 급감하는 현상이 일어나 이날 영업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게 중도매인들이 입장이다.

정병찬 구리중도매법인조합연합회장(국제수산 대표)은 “산지농업인들은 많은 물량을 가락시장에 출하하고 남는 물량을 구리시장으로 분산해 보낸다”라며 “가락시장이 쉬는 날에는 무, 배추, 버섯 같은 핵심품목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아 장사를 할 수 없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중도매인인 이성중 동부농산 대표도 구리시장이 가락시장에 비해 규모가 작은데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지나친 규제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구리시장에는 청과 법인이 3곳 있고 여기 소속된 중도매인만 200명 정도”라며 “그런데 무, 배추 등을 취급하는 중도매인 120명이 가락시장 쉬는 날에는 아무 손님도 없는데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도매인인 강병돈 대청농산 대표 역시 산지 출하구조에 따른 수급 불균형과 구색 부족으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구리시장 상인들이 손해를 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 대표는 “가락시장 휴업 이틀 전부터 농수산물의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일어난다”라며 “하지만 정작 가락시장 휴업일이 되면 핵심품목이 들어오지 않은 구리시장에 소비자가 방문하길 꺼려해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고 그 손실은 중도매인이 떠안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근교농업인마저 가락시장이 쉬면 구리에 납품하지 않고 쉰다”며 “우리나라 전체 공영도매시장 중 50%의 물량을 취급하는 가락시장은 쉬게 하면서 점유율이 7%에 불과한 우리는 왜 반대하는지 알 수 없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출하 농업인, 수확적기 놓치면 1년 농사 물거품


구리시장으로 출하하는 농업인들은 ‘구리시장 휴업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시장관리운영위원회에 소속된 최철학 장수군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원론적으로 생산자들은 도매시장이 쉬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구리 관내의 부추, 상추, 시금치 등 근교농업 엽채류 농가들은 휴업일 증가에 아쉬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로 가락시장이 쉬면 구리시장은 영업을 하더라도 큰 의미가 없다”라며 “나도 구리 시장관리운영위원회에 속해있지만 보통 가락시장을 중심으로 출하한다”고 덧붙였다.

경북 구미에서 구리시장으로 수박을 출하는 박철수 농업인은 “적기 수확이 생명인 여름철 농산물은 하루이틀 간격으로 계속 출하되기 때문에 시장이 쉬면 그 물량을 처리하기 힘들어진다”라며 “요즘은 저온창고가 많아 저장할 수 있다고들 하지만 그러면 뒤에 나오는 농산물이 누적돼 홍수출하되면서 가격도 급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더해 “수박은 그해 여름 판매량으로 1년 농사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다고 할 정도”라며 “하지만 저장성이 떨어져 적기 수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개설자·시장관계자 적극적인 추진방법 모색해야


이처럼 도매시장 휴업을 둘러싼 첨예한 입장차이에 정부와 개설자, 시장관계자들이 나서 추진방법을 찾아줘야 한다는 의견이다.

강정현 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교통이 365일 멈추지 않듯이 농산물도 시장이 쉰다고 멈추지 않는다”라며 “무조건 쉬지 말라는 이기적인 발언이 아니라 생산자가 농산물을 출하하면 개설자나 시장관계자들이 시장에서 유통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 도매시장법인 관계자는 “유통인들은 한 달에 한 번만 더 쉬자고 하는데 농식품부는 수도권 시장이 다 쉬어버리면 생산자가 농산물 처리를 못해 곤란하다는 논리로 난색을 표한다”고 임시휴업 추진에 소극적인 농식품부의 입장을 아쉬워하며 “그런데 그 논리로 지난 8일 가락시장 휴업을 피해 준비했던 지난 15일 휴업마저 무산됐으니 다음부터는 억지로라도 가락시장 휴업일에 맞춰서 구리시장 휴업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출처 : 농수축산신문(김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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