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2 오후 3:27:00출처 : 농민신문(서효상 기자)

[일본 도매시장, 경계를 허물다] 3사 거점 하나로 묶어 물류비 확 줄였다
입력 : 2026-06-12 00:00
[일본 도매시장, 경계를 허물다] (상) 유통혁신 이룬 마루나카청과
앱 ‘니마루’ 활용 산지와 소통
소비지 수요 맞춰 계획량 출하
콜드체인 완성 효율 크게 높여
기후변화로 농산물 수급·가격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공영도매시장의 역할과 기능 확대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다. 이웃 일본 도매시장은 어떤 모습으로 이같은 요구에 대응하고 있을까. 본지는 6∼9일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와 함께 일본 도쿄도와 인근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의 도매시장 몇곳을 찾았다. 일본 도매시장의 변화상과 시사점을 두차례에 걸쳐 싣는다.
‘거래 기능 강화’와 ‘수익 다각화’. 일본 도매시장은 최근 두가지에 몰두 중이다. 현지 농산물 유통전문가이자 전 도쿄해양대학교 교수인 아사누마 스스무씨는 “2019년 일본은 ‘도매시장법’을 개정해 종전 규제 중심의 제도에서 자율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대폭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각 도매시장법인이 매출을 증대하기 위해 돌파구를 찾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농산물 공급 안정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고 풀이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요코하마중앙도매시장 혼조(본부)시장에 자리한 도매법인 ‘요코하마 마루나카청과’다. 요코하마중앙도매시장은 우리로 치면 경기권 도매시장쯤 된다.

요코하마 마루나카청과는 애플리케이션(앱) ‘니마루’를 통해 산지와의 접점을 늘린다. 요코하마 마루나카청과의 모그룹인 요코하마 마루나카홀딩스의 우치야마 다케히로 관리부장은 “‘니마루’ 앱에서 출하자는 매일 농산물 출하일자·규격·수량·품종 등을 직접 입력할 수 있다”며 “법인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물량이 시장에 반입될 수 있도록 농가들에 출하요령을 지도한다”고 설명했다.
요코하마 마루나카청과 관계자는 “최근 소비지 유통망이 다양해지고 유통망별로 요구하는 품위와 포장 형태 등이 다변화하면서 도매시장과 농가 간 사전 협의를 통한 계획적 물량 조달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지에서 어떤 규격과 품위의 농산물을 원하는지를 산지가 미리 알고 그에 맞게 공급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역별 물류를 상호 연계한 것도 산지와 소비지 간 경계를 허무는 데 기여했다. 요코하마 마루나카청과는 수도권(동일본) 거점시장으로서 일본 중부권의 센트라이청과, 서부권의 기타큐슈청과와 3대 경제권을 하나로 연결했다.
이들 3개 법인은 각 지역에서 거점 물류기지 역할을 하며 물류 효율을 높이고자 힘을 모았다. 광역 물류망을 구축하기 전에는 기타큐슈청과는 동일본인 수도권에 있는 구매자에게 농산물을 일일이 배송해야 했다. 그러나 3곳이 각 권역 거점 물류기지로 활동하기로 합의한 후 기타큐슈청과는 수도권 구매자에게 보낼 농산물을 수도권 거점시장인 요코하마 마루나카청과에 한꺼번에 배송한다. 요코하마 마루나카청과는 이를 받아 수도권 구매자에게 대신 납품한다.
아사누마 교수는 “3사 광역 물류망 구축으로 서일본에서 동일본까지 한 도매법인이 건건이 개별 운송하던 때보다 물류비를 큰 폭 절감할 수 있었다”며 “종전 도매시장 개설지역을 중심으로 거래하던 틀을 부수고 ‘종단형 콜드체인’을 완성한 결과 물류 효율이 크게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코하마(일본)=서효상 기자
출처 : 농민신문(서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