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계욱 기자
- 승인 2026.06.19 10:27
2026-06-19 오후 5:47:00출처 : 농업인신문(위계욱 기자)
.jpg)
거점물류기능 강화, 저장·소분·상품화·배송 기능은 ‘기본’
Ⅰ. 日 도매시장 죽느냐 사느냐 기로, 통폐합 활발
Ⅱ. 거점 물류·배송·소분 등 도매시장 철저한 변화 추구

日 도매시장 저장·소분·배송 등 물류중심 변화
도쿄를 대표하는 ‘오타중앙도매시장(이하 오타시장)’. 총 38만㎡의 면적으로 지난 1989년 개장한 오타시장은 도매시장 중 일본 내 최대 규모의 거래량을 자랑하는 일본 제1의 농산물 공영도매시장이다.
오타시장의 청과류 물동량은 9개 도쿄 중앙도매시장의 약 50%, 65개 전국 중앙도매시장의 13.5%를 점유하고 있으며, 화훼시장 또한 일본 전체 물동량의 40%를 차지하고 있어 단연 독보적이다.
오타시장도 경매 비율이 10%를 밑돌며 대부분 정가수의거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덩치만 믿고 버티고 있다가는 심각한 경영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위기를 직감하고 대대적인 변화를 추구했다. 그 중심은 농산물을 저장하고 소분하고 상품화해 배송하는 물류중심 도매시장으로 재편한 것이다.
다만 농산물 저장 공간 문제가 대두됐다. 가장 신선한 상태로 농산물을 보관할 수 있는 장소 확보가 쟁점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 도매시장 공간의 대대적인 변화가 추진됐다.
그 중심에는 오타시장 도매시장법인 동경청과가 주도적인 역할을 도맡았다. 도매시장 인근에 창고를 임대해 저장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연간 40억원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이마저도 저장공간 부족을 느낀 동경청과는 기존 경매장을 2층으로 복층화 공사를 단행해 공간을 넓혔다. .
시티청과, 입체저장창고 완공 저장공간 확보
일본의 농산물도매시장의 트렌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지난 2018년 개장한 토요스 시장이다. 이곳 시장은 일본 최초의 전관 폐쇄형이 도입된 정온 관리가 가능한 최첨단 도매시장이다. 신선하고 안전한 야채·과일을 공급한다는 고객 친화적인 컨셉의 도매시장을 표방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토요스 시장 건설 계획 당시 ‘기본 컨셉 간담회’ 자료를 살펴보면 ‘신시장이 담당해야 할 기능과 역할(컨셉)은 무엇인지’ 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고 개설자인 동경시는 정부의 의견보다는 사용자들의 의견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폭넓게 수렴했다.
그러나 개장한 지 8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골치를 앓고 있다. 무엇보다 최신 설비, 시설과 막대한 자금이 투입돼 개장한 시장이지만 현대화시설에만 중점을 둔 나머지 잘못된 수요 예측과 운용 계획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던 탓에 벌써부터 공간 부족으로 인해 골치를 앓고 있다.
고민 끝에 토요스시장 도매시장법인 시티청과는 자비를 들여‘입체자동저온시설’을 지었다. 입체 창고는 내부 온도가 7도 내외로 유지되며 지게차로 입체 창고의 입구에 상품을 옮기면 정해진 위치로 상품이 반입된다.
각 파렛트에는 바코드가 찍혀 소유자와 반입 시점, 물량을 파악할 수 있다. 선입선출도 가능하다. 1층에서 6층까지 통으로 설치된 입체 창고는 800kg 파렛트 700여개 들어가 약 560톤 가량이 동시에 입고 가능하다.
日 도매법인 시장 운영 자율성 최대 보장
일본 농산물도매시장의 연간 거래금액이 60조원을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은 도매시장간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최근 도매시장법 목적 규정(제1조)에 있는‘도매시장 정비촉진’삭제, 국가는 도매시장정비기본방침과 중앙도매시장정비계획 책정에 관한 규정 등을 삭제해 도매시장을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토록 완화했다.
또 그간 농림부장관이 중앙도매시장 개설을 인가하던 것을 농림부장관이 개설자를 인정토록 했고 민간기업도 중앙도매시장 개설자가 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 개설자가 개설을 신청하면 일정 조건 충족시 농림부 장관이 중앙도매시장으로 인정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일본 도매시장의 경우 도매시장별로 출하자, 도매법인, 중도매인 등 이해관계자들로 구성된 ‘시장거래위원회’ 가 구성돼 주요 사항에 대한 의사결정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국 64개 중앙도매시장에 시장거래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는데 시장별로 처한 상황이 달라 중앙정부 차원의 역할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 도매시장별로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보장하고 있다.
특히 도매시장에 상주하고 있는 공무원이나 공사 직원의 권한은 최소화로 제한하며 시장 사용자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시설 관리 분야 등 제한적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동경도는 11개 중앙도매시장(축산물 공판장과 유사한 식육시장 포함)의 개설자로 본청의 118명이 정책과 시설 및 재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청과부류 도매시장별 관리 인력은 도요스시장 59명, 오타시장 30명을 제외한 8개 도매시장 평균 8명이 근무하고 있다.
최소면적·최대공간 활용 등 도매시장의 변화는 당연한 것

지난 6일 일본 지바현 인자이시 인바니혼이다이 에키마에 호텔에서 만난 FD서플라이연구소 아사누마 스스무 대표는 “지난 2020년 도매시장법 시행 이후 일본 도매시장은 정부 주도에서 벗어나 개설자나 도매시장이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규제가 대폭 완화됐다” 면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매시장이 선택한 것은 최소 공간을 최대 활용하는 물류 중심 기능 강화로 관행적인 기능에서 탈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도 소개됐다. 이즈카시 공설 지방도매시장은 기존 면적 6만 4,000㎡ 규모의 부지를 시설현대화를 통해 2만 8,835㎡ 규모로 축소하는 대신 도매시장 중앙 통로폭을 23m 넓혀 물류 효율을 최대치로 높였다. 또한 과거 채소동과 과일동을 구분하던 경매장을 통합하고 채소와 과일, 저장, 가공, 배송 기능을 강화했다.
아사누마 대표는 “이즈카시 공설 지방도매시장처럼 면적을 줄였음에도 매출이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은 시대 흐름에 맞춰 도매시장이 변화를 추구했기 때문”이라며“이제는 무작정 면적 확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최소 공간에서 저장, 소분, 포장, 배송 등 기능이 집약된 도매시장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지속되고 있다” 고 말했다.
일본 도매시장이 공간 활용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매출은 감소하는데 높은 시설사용료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다 시설노후화에 따른 유지, 보수비용도 만만치 않다. 결국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기존 넓은 면적보다는 최소 면적에서 최대 성과를 낼 수 있는 변화를 자연스럽게 추구하게 된 것이다.
출처 : 농업인신문(위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