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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일본 농산물도매시장 물류 혁신 현장을 가다 : 일본 후쿠오카-기타큐슈 도매시장

  • 2025-11-18 오후 2:24:00
  • 118

 

 

출처 : 농수축산신문(김진오 기자)

기사원문보기 : https://www.afl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8415





농수축산신문

[Issue+] 일본 농산물도매시장 물류 혁신 현장을 가다 : 일본 후쿠오카-기타큐슈 도매시장

  •  김진오 기자
  •  
  •  승인 2025.11.18 16:51
  •  
  •  호수 4195
  •  
  •  4면
 

신선도·하역·동선 최적화…노후시장 통합해 효율 극대화

물류센터 설치해 화물혼합 적재 후 적재 후
적재율 최대 100%·물류비 30% 저감 효과

후쿠오카 시장
설계 단계부터 철저한 폐쇄형 시설로
품질 유지하고 식품 위생·안전에 힘써

한국 가락시장 역시 현대화 핵심은
근사한 시설이 아니라 사업자 요구 충족

[농수축산신문=김진오 기자]

일본 후쿠오카 중앙도매시장에서 열띤 농산물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 후쿠오카 중앙도매시장에서 열띤 농산물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의 심장부인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시설 현대화라는 대수술을 받고 있다. 수십 년 된 시설의 노후화, 복잡하게 얽힌 물류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우리보다 먼저 같은 고민을 시작한 일본 후쿠오카 지역 도매시장이 내놓은 해법에 눈길이 쏠린다.

인공섬인 아일랜드시티에 자리잡은 후쿠오카 중앙도매시장은 ‘세 대의 화살’ 고사처럼 청과시장·서부시장·동부시장으로 나뉘어 있던 3개 시장을 통합해 효율화 시켰고, 기타큐슈 중앙도매시장은 지역의 농산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로로선박과 연계한 중계물류시설인 마루키타물류센터를 구축하며 물류 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이다.

이에 본지는 지난 5~8일 4일간의 일정으로 국내 도매시장법인·농업 전문가들과 함께 일본 후쿠오카시장과 기타큐슈시장을 방문, 그들이 제시하는 물류 혁신의 방향성을 조망해봤다.

기타큐슈 중앙도매시장 서동 내 정온시설 일부. 상대거래 중심으로 한 대응물류에 대응하기 위해 구역에 따라 5℃부터 15℃로 나눠져 있으며 전체 1만㎡의 넓이다.
기타큐슈 중앙도매시장 서동 내 정온시설 일부. 상대거래 중심으로 한 대응물류에 대응하기 위해 구역에 따라 5℃부터 15℃로 나눠져 있으며 전체 1만㎡의 넓이다.

# 선박·육상 잇는 ‘전환교통’…물류비 30% 절감

기타큐슈시장은 2010년대 진행된 중앙도매시장 개발계획에 따라 일본 내에서도 손꼽히는 중계물류시설이 됐다. 중계물류시설은 화물을 생산지에서 목적지로 바로 보내지 않고 여러 화물을 한 곳에 모아 집약·분류·저장 후 재배송하기 위한 거점시설을 말한다. 특히 기타큐슈시장은 일본 서남의 끝단에서 혼슈로 들어가는 길목인 만큼 온갖 종류의 화물차량을 살펴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계물류시설의 가장 중요한 설계기준으로 신선도 유지·하역 효율·동선 최적화를 꼽는다. 온도 관리 설비, 보관과 재고관리 시설, 분류·포장·라벨링 설비, 복합운송 대응시설, 대·소량 분할 출하시설·품질 유지와 위생 관리시설·화물 하역과 도로 접근성 확보 등 다양한 조건이 요구된다.

시장은 중계물류시설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기둥 간격이 넓은 높은 천장 구조를 가졌고 지게차 작업이 가능하도록 하중에 강한 바닥을 설계했다. 또 냉장·냉동 구역과 상온 구역을 분리한 온도대별 구획형 설계로 외부와의 동선이 겹치지 않게 신경 썼다.

기타큐슈시장의 특이한 점은 공공인 기타큐슈시와 민간인 도매법인·물류기업의 협력으로 운영되는 민관합작투자사업 구조라는 것이다. 일본의 도매시장이나 공동물류거점은 공공주체에 의한 유도 지원이나 보조제도를 활용하면서 운영 실무를 민간에 위탁하는 사례가 자주 발견된다.

또 눈에 띄는 특징은 가나가와 요코하마 중앙도매시장과의 시장 간 물류연계 모델이다. 과거 규슈는 중앙도매시장 개발계획을 수립하면서 농산물 물류 개선을 위해 관내 농업인·도매시장·물류 관계자가 상호 협의해 로로선박이나 철도화물을 이용하는 전환교통체계·공동수배송·화물혼합적재를 촉진하기 위해 물류거점을 정비하고, 파렛트 수송이나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집하·예약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규슈와 혼슈의 연결점인 기타큐슈와 오이타에 물류거점을 설치하고 규슈지역 농산물을 출하하도록 했다. 기타큐슈 지역에서는 트럭뿐만 아니라 페리선이나 기차를 활용한 전환교통혼합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 아래 기타큐슈시장 내에 마루키타물류센터를 설치했다.

규슈 각지에서 장거리 수송이 곤란한 농산물을 차량으로 기타큐슈시장에 모으면 이것을 마루키타물류센터에서 배편으로 요코하마 요코스카항으로 운송한 뒤 다시 차량으로 수송하는 식이다. 또 요코스카항에 도착한 각지 농산물은 요코하마도매시장에 입주한 도매법인인 마루나카청과가 도쿄 각지로 배송하고 화주에게 비용을 청구한다.

기타큐슈청과 관계자는 “중계물류시설은 단순한 창고가 아니다”라며 “규슈산 농산물을 타지역으로 효율적으로 운송하기 위한 도매시장의 기능을 담당하는 핵심 물류거점”이라고 설명했다.

일정을 함께 한 농업 전문가는 “과거에는 트럭이 육상으로 기타큐슈 너머 나고야까지 도착하면 트럭을 갈아타거나 운전기사를 바꾸는 등 비효율적으로 움직였고 적재율도 70% 수준이었다”라며 “물류센터를 설치해 화물혼합 적재를 한 뒤로는 적재율이 100%에 가까워졌고 그만큼 물류비용도 30%가량 저감하는 효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또 “소량품목은 통상 대형트럭 1대분을 확보하기 쉽지 않아 먼 지역에서는 출하되지 않으면서 희소가치가 커지는 측면이 있다”며 “이 사업을 통해 기타큐슈청과와 마루나카청과의 시너지로 구색이 풍부해지면서 고객만족도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타큐슈 중앙도매시장 서동 내 정온시설 일부.
기타큐슈 중앙도매시장 서동 내 정온시설 일부.

# 낡은 시장 3개 합치자…“불황에도 성장 중”

다음 찾아간 곳은 후쿠오카시장이다. 오전 7시, 시장에 도착하자 막 경매를 진행 중이었다. 일본 전체에서도 농업과 축산업 비중이 높은 지역인 만큼 열띤 사과·귤 경매가 벌어지고 있었다. 시장에서 눈에 띄는 것은 경매 참가자들의 모자였다. 빨갛고 노란 모자는 중도매인, 검은 모자는 매매참가인으로 나뉘어 상품을 견본품만 보고 경매하는 모습이 자못 신기하게 비쳤다.

2016년 현대화를 마치고 개장해 일본 내 최첨단 시장으로 손꼽히는 후쿠오카시장의 특징이라면 매장 대부분이 온도관리가 가능한 정온도매장이라는 점이다. 후쿠오카시장은 설계 단계부터 철저한 폐쇄형 시설로 추진해 품질을 유지하고 식품 위생·안전에 힘쓰고 있다. 또 물류 효율과 거래형태를 고려한 기능적 배치, 장내 물류 효율화와 안전성을 감안해 빈틈없고 촘촘하게 공간을 활용했다.

또 지역주민이나 소비자 대상 이벤트의 일환으로 매월 ‘베지플 감사제’라는 이름의 즉석판매행사를 여는 만큼 시설에는 시민들을 안내하는 다양한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 특히 지역 초등학생들이 3학년이 되면 현장학습의 일환으로 시장을 찾아 검사실습을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시장을 안내해 준 타니가와 히로미치 후쿠오카상공회의소장은 후쿠오카시장에는 네 가지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도매시장 통합에 따른 관리·물류 효율 실현 △온도관리가 가능한 시설을 통한 청과물 신선도 유지와 안전·위생 관련 위험 저감 △대량거래부터 동네마트까지 다양한 유통형태에 대응할 수 있는 시설 배치 △지역과 연계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마련하고 교류기회를 마련한 점 등이 그것이다.

그는 “대부분의 일본 도매시장의 취급량이 B2B나 산지직거래로 인해 감소하는 추세지만 후쿠오카시장은 반대로 증가하는 드문 사례”라며 “지난해 기준 매출 연 800억 엔(7558억 원) 규모로, 매년 2% 이상 성장세에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후쿠오카시장에서 도매업을 영위하는 후쿠오카대동청과 관계자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후쿠오카대동청과는 후쿠오카시장 청과부의 유일한 도매법인으로 물류, 판매지원, 냉장고·주차장 등 관리 운영까지 도맡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해 취급액만 839억 엔(7926억 엔)을 기록해 전년 대비 14% 증가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취급하는 내역은 채소 67%, 과일 33% 비중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과일은 경기에 따라 가격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일본 도매시장 법인은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채소를 중시하는 성격이 강하다”라며 “일본에서는 채소 70%, 과일 30%를 가장 이상적이고 경영적으로 안정된 회사로 본다”고 설명했다.

후쿠오카대동청과 관계자는 회사의 성장요인으로 여러 차별화 전략 중에서도 다른 아시아 국가와 인접한 지리적 조건과 중앙도매시장 인프라 활용능력이 크다는 점을 제일로 꼽았다.

또 집하·가공·유통·수출까지 전략적 의도를 갖고 가치사슬을 확대하고 관련 업계와 연합해 규모의 경제를 발휘하며 위험요인을 분산한 점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홍콩·대만 등을 대상으로 청과물 수출을 강화해 월 평균 30개 이상 품목을 출하해 국내 시장 침체·수요 변동 피해를 보완하는 점, 배송센터인 베지플 로지센터에 집하·가공·보관 등 물류기반을 강화하고 디지털전환을 통해 비용 절감, 오류 감소, 신속 대응 등의 효과를 본다는 사실도 이유로 꼽았다. 아울러 인구 163만 명 규모의 후쿠오카 도시권을 식품 인프라로 삼아 지역의 신뢰를 확보하고 공급안정성을 확고히 했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타니가와 소장은 “한국의 가락시장 역시 현대화가 한창인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근사한 시설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설에서 일하는 사업자의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라며 “재건축을 하다가 ‘이 시설은 필요하지 않겠다’ 싶어 만들지 않았다가 완공한 뒤에 큰 실수로 돌아오지 않도록 초기단계에 충분한 계획과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후쿠오카 중앙도매시장 서동 입하용 통로.
후쿠오카 중앙도매시장 서동 입하용 통로.
후쿠오카 도매시장과 가까운 라라포트는 신선한채소와 과일로 가득했다.
후쿠오카 도매시장과 가까운 라라포트는 신선한채소와 과일로 가득했다.
기타큐슈의 탄가시장.
기타큐슈의 탄가시장.
자바라를 이용해 간이 정온창고를 만드는 기타큐슈 도매시장 설비.
자바라를 이용해 간이 정온창고를 만드는 기타큐슈 도매시장 설비.
기타큐슈 도매시장 구석에는 나무 파렛트가 가득했다. 이 나무 파렛트는 분실을 대비해 회수해오는 트럭기사에게 회수비용을 지급하고 있었다.
기타큐슈 도매시장 구석에는 나무 파렛트가 가득했다. 이 나무 파렛트는 분실을 대비해 회수해오는 트럭기사에게 회수비용을 지급하고 있었다.
일본화물철도(JR) 규격의 콘테이너를 싣고 있는 트럭.
일본화물철도(JR) 규격의 콘테이너를 싣고 있는 트럭.
경매에 맞춰 사람이 몰린 후쿠오카시장.
경매에 맞춰 사람이 몰린 후쿠오카시장.
후쿠오카시장 관람객을 위한 알림판. 다국어로 쓰인 점이 인상적이다.
후쿠오카시장 관람객을 위한 알림판. 다국어로 쓰인 점이 인상적이다.
정온창고 내부 농산물을 구분하기 위한 바코드. 관계자는 전자화 만큼은 한국을 따라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온창고 내부 농산물을 구분하기 위한 바코드. 관계자는 전자화 만큼은 한국을 따라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출처 : 농수축산신문(김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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